볼리비아와 국경이 맞닿은 후후이 주의 주도, Jujuy 시내 전경
자동차로 넘은 안데스 산맥 셋째 날, 볼리비아 국경까지
Rio Hondo 호텔에서 새벽에 밥과 꽁치 김치찌개를 끓여 맛있게 먹고 755킬로 떨어진 볼리비아 국경을 향해 서둘러 차를 몰았다.
볼리비아 국경에서 관리들의 퇴근 시간 전에 입국 비자를 받아 국경을 넘어가서 묵을 계획이었다.
점심도 샌드위치를 사서 차에서 먹으면서 갔다.
얼마 운전하지 않아 드디어 안데스 산맥에 접어들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안데스 산맥을 어찌 글과 사진으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
기암 절경과 구름 사이를 헤엄치듯이 올라갔다.
어느덧 해발 3,700미터가 넘었다.
막내 은희 양이 가슴과 머리의 통증을 호소하였다.
아스피린을 먹였으나 먹은 것을 다 토하고 누워서 창백한 얼굴로 조용히 숨만 가쁘게 쉬고 있었다.
전에 가족들이 마추픽추를 올라갈 때 4,500여 미터 이상을 올라가 본 경험이 있는 아이였기에 큰 걱정은 안 했다.
덩치가 큰 멋쟁이 님도 머리가 계속 아프다고 했다.
글쓴이와 윤희, 은비 씨는 다행히 멀쩡했다.
고산에 올라오니 차도 말썽을 부렸다.
높은 곳이라 엔진 냉각수가 빨리 끓는지 보닛에서 스팀이 팍팍 올라오는 것이 보여 수시로 차를 세워 엔진을 식히고 냉각수를 보충했다.
멋쟁이 님이 잠시 쉬고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볼리비아 국경까지 80여 킬로 남았을 때 주유소에서 잠깐 쉬었는데 연료 게이지가 중간을 가리키기에 기름은 신경 안 쓰고 출발했다.
그런데 웬걸, 출발하고 얼마 안 돼서 연료 경고등이 켜지는 것 아닌가?
조수석에서 자는 멋쟁이 님에게 상황설명을 하니 가다가 주유소가 보이면 급유를 하자며 피곤한지 계속 잤다.
어쩌다 보이는 그곳의 현지인들 집은 흙벽돌집이 대부분이었다.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곳에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덩그러니 집 한 채가 있고 잉카의 후예들이 사는 곳도 보였다.
조상 대대로 살아오고 있겠지만 뭘 먹고 마시고 사는지 의문이 갔다.
아~ 그런데 주유소가 왜 빨리 안 보이지.
가다가 멈추면 어쩌라고......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 멋쟁이 님이 핸들을 잡았다.
자기 차 성능을 잘 아는 님이 내리막길은 중립으로 운전하는 등 경제 운행을 하면서 목적지인 La Quiaca의 주유소가 보이는 데까지 와서 드디어 차가 멈추었다.
그나마 다행이었지, 은희 양만 남고 모두 차에서 내려서 얼마 안 되는 거리를 밀고 갔다.
그런데......
기름을 받고 시동을 거니 걸리질 않네.
할 수 없이 정비공을 불러서 수리를 맡기고 그동안 컵라면을 꺼내 먹었다.
해발 삼천 미터가 넘는 곳에서 먹는 설익은 컵라면 맛이라니, 아침에 남긴 식은 밥에다가 정신없이 먹었다.
해가 지니 반바지 차림으로는 추워서 견딜 수가 없어 겨울옷을 꺼내 입었다.
차를 수리하고 나니 밤 9시가 넘었다.
국경에 가서 아르헨티나 출국 수속을 마치고, 볼리비아 입국 수속을 하는 데 비자가 없어 다음날 비자를 받기로 하고 일단 볼리비아에 있는 호텔에 묵었다.
안데스 산맥의 기암절경 시작
고산으로 올라가니 공기가 희박한지 과자 봉지도 부풀어 올랐어...
흙벽돌로 지은 집들
물 한 방울 안 나오는 곳에 홀로 서 있는 잉카인의 집
나무에 걸어놓은 야마 가죽과 바닥에 놓여 있는 수확한 당근
해발 삼천 미터가 넘는 산 위의 고원
지각 변동에 의해 노출된 희한한 암반
엔진을 식히고 냉각수를 보충하는 중
멋진 안데스에서 은비 씨와 은희 양
국경까지 십여 킬로 남기고 주유소가 보이는 곳에서 기름이 떨어져 차를 밀고 가야 했다.
그 주유소에서 만난 웃어서 아름다운 알헨 세뇨리따
아르헨티나 La Quiaca의 국경 초소
그곳의 동양인들
볼리비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오는 사람들은 엄청 많은데...
볼리비아로 가는 초소는 한가해...
볼리비아 국경도시 Villazon(비야손)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그 거리...
아르헨티나로 넘어가기 전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볼리비아인들
그곳의 전통 복장을 한 노점상
안데스 고산에 서식하고 있는 도로변의 야마떼들
Yo te voy a amar, N Sy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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