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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넘은 아름다운 안데스 산맥 셋째 날, 볼리비아 국경까지

부에노(조운엽) 2008. 3. 7. 20:05

 

 

볼리비아와 국경이 맞닿은 후후이 주의 주도, Jujuy 시내 전경 

 

 

자동차로 넘은 안데스 산맥 셋째 날, 볼리비아 국경까지

 

 

Rio Hondo 호텔에서 새벽에 밥과 꽁치 김치찌개를 끓여 맛있게 먹고 755킬로 떨어진 볼리비아 국경을 향해 서둘러 차를 몰았다.

볼리비아 국경에서 관리들의 퇴근 시간 전에 입국 비자를 받아 국경을 넘어가서 묵을 계획이었다. 

점심도 샌드위치를 사서 차에서 먹으면서 갔다.

 

얼마 운전하지 않아 드디어 안데스 산맥에 접어들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안데스 산맥을 어찌 글과 사진으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

기암 절경과 구름 사이를 헤엄치듯이 올라갔다.

어느덧 해발 3,700미터가 넘었다.

막내 은희 양이 가슴과 머리의 통증을 호소하였다.

아스피린을 먹였으나 먹은 것을 다 토하고 누워서 창백한 얼굴로 조용히 숨만 가쁘게 쉬고 있었다.

전에 가족들이 마추픽추를 올라갈 때 4,500여 미터 이상을 올라가 본 경험이 있는 아이였기에 큰 걱정은 안 했다.

덩치가 큰 멋쟁이 님도 머리가 계속 아프다고 했다.

글쓴이와 윤희, 은비 씨는 다행히 멀쩡했다.

 

고산에 올라오니 차도 말썽을 부렸다.

높은 곳이라 엔진 냉각수가 빨리 끓는지 보닛에서 스팀이 팍팍 올라오는 것이 보여 수시로 차를 세워 엔진을 식히고 냉각수를 보충했다. 

멋쟁이 님이 잠시 쉬고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볼리비아 국경까지 80여 킬로 남았을 때 주유소에서 잠깐 쉬었는데 연료 게이지가 중간을 가리키기에 기름은 신경 안 쓰고 출발했다.

그런데 웬걸, 출발하고 얼마 안 돼서 연료 경고등이 켜지는 것 아닌가?

조수석에서 자는 멋쟁이 님에게 상황설명을 하니 가다가 주유소가 보이면 급유를 하자며 피곤한지 계속 잤다.

 

어쩌다 보이는 그곳의 현지인들 집은 흙벽돌집이 대부분이었다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곳에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덩그러니 집 한 채가 있고 잉카의 후예들이 사는 곳도 보였다.

조상 대대로 살아오고 있겠지만 뭘 먹고 마시고 사는지 의문이 갔다.

~ 그런데 주유소가 왜 빨리 안 보이지.

가다가 멈추면 어쩌라고......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 멋쟁이 님이 핸들을 잡았다.

자기 차 성능을 잘 아는 님이 내리막길은 중립으로 운전하는 등 경제 운행을 하면서 목적지인 La Quiaca의 주유소가 보이는 데까지 와서 드디어 차가 멈추었다. 

그나마 다행이었지, 은희 양만 남고 모두 차에서 내려서 얼마 안 되는 거리를 밀고 갔다.

 

그런데......

기름을 받고 시동을 거니 걸리질 않네.

할 수 없이 정비공을 불러서 수리를 맡기고 그동안 컵라면을 꺼내 먹었다.

해발 삼천 미터가 넘는 곳에서 먹는 설익은 컵라면 맛이라니, 아침에 남긴 식은 밥에다가 정신없이 먹었다.

해가 지니 반바지 차림으로는 추워서 견딜 수가 없어 겨울옷을 꺼내 입었다.

차를 수리하고 나니 밤 9시가 넘었다.

국경에 가서 아르헨티나 출국 수속을 마치고, 볼리비아 입국 수속을 하는 데 비자가 없어 다음날 비자를 받기로 하고 일단 볼리비아에 있는 호텔에 묵었다.

  

 

 

안데스 산맥의 기암절경 시작

 

 

  

 

 

 

 

 

고산으로 올라가니 공기가 희박한지 과자 봉지도 부풀어 올랐어...

 

 

 

흙벽돌로 지은 집들

 

 

물 한 방울 안 나오는 곳에 홀로 서 있는 잉카인의 집

 

 

나무에 걸어놓은 야마 가죽과 바닥에 놓여 있는 수확한 당근

  

 

해발 삼천 미터가 넘는 산 위의 고원

 

 

지각 변동에 의해 노출된 희한한 암반

 

 

 

엔진을 식히고 냉각수를 보충하는 중

 

 

멋진 안데스에서 은비 씨와 은희 양

 

 

국경까지 십여 킬로 남기고 주유소가 보이는 곳에서 기름이 떨어져 차를 밀고 가야 했다. 

 

 

그 주유소에서 만난 웃어서 아름다운 알헨 세뇨리따 

 

 

아르헨티나 La Quiaca의 국경 초소

 

 

그곳의 동양인들

 

 

볼리비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오는 사람들은 엄청 많은데...

 

 

볼리비아로 가는 초소는 한가해...

 

 

볼리비아 국경도시 Villazon(비야손)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그 거리...

 

 

아르헨티나로 넘어가기 전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볼리비아인들

 

 

그곳의 전통 복장을 한 노점상 

 

 

안데스 고산에 서식하고 있는 도로변의 야마떼들 

 

 

 

Yo te voy a amar, N Sync

 

 

 


 

 

 

 

nicolas 부에노 아우님 여행은 항상 고생을 동반하지요. 어떤땐 왜 길떠나 이고생이람? 후회 할때도 많지만 목적지까지 해냈을 때의 만족감이란? 우리 인간사와 똑 같다고 생각 들 때가 많더군요. 비쟈죤에서 팔고 있는 망또는 인디오 여인들 수제품으로 03-09
nicolas 재료가 야마, 양털로 품질이 아주 좋습니다. 이곳 신문엔 황열병때문에 국경에서 여행객들 예방주사를 맞아야 출입국한다던데... 03-09
단풍 은희양이 토하고 가슴 아펐다면 꼭 전문의와 상담해보세요. 한국사람은 원래가 질주 본능이 있는지... 고소적응하면서 다니는 사람들은 못보았어요. 하여간 대륙사선지르기 대단합니다. 03-10
유빈 그야말로 어드벤처를 하셨군요. 그 정도의 높이에서 고산증 증세가 그리 심하셨다니고생하셨네요. 저는 해발 5천미터가 가까운 곳도 아무렇지도 않던데 나는 그럼 현지인이 다 된건가 ㅎㅎㅎ 03-10
nicolas 하하 ! 유빈님 오랜만입니다. 지금 산텔모에서 알헨의 봄과 만나 술 한잔 하고 막 들어왔습니다. 두 분 다 잘 계시지요? 지금 라틴방은 안티들이 차지했지만 언젠가 그들도 없어지겠지요......? 03-10
단풍 유빈님은 고산 적응이 되었나 봅니다. 원래 마르고 작을 수록 적응이 잘 되고 허우대 멀쑥하고 살찐 사람은 하얘지며 입에 거품나지요. 해발 2,000미터 정도에서 좀 지내다 가면 힘 안들이고 4,000미터 이상에서도 활동 가능합니다. 03-10
알젠의 봄 부러워라...... 난... 싼뗄모에서...백구에 돌아왔는데...... 볼리비아국경이라니요......?? 03-10
멋쟁이 페루의 우앙까죠 가는길이 4,800이 넘죠. 하지만 거긴 넘고나면 금방 3,500대로 낮아집니다. 문제는 4,000 가까운 고지대에서 3시간 이상 지낼때죠. 작년에 여행할 때 4,300고지를 6시간 정도 여행했는데 저도 지쳐서 운전도 못하고 헥헥댔던 기억이...... 03-10
멋쟁이 요 사진에 나온곳은 아르헨티나인데도 마치 페루나 볼리비 인 거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곳이네요. 사실 여행 시작 3주째라 많이 지쳐 있었고요, 부에노 형님께 여행 초중반도 정리해서 올려달라고 부탁중이니 조만간 올라갈지도...... 보장은 못함. 03-10
nicolas 멋쟁이님 오랫만입니다. 전 볼리비아 국경 비쟈손까지 갔다 여권이없어 들어가지 못하고 susques(후후이주)에서 칠레 san pedro 들어가는데 해발4,600 기름 없이 46km 내리막 길을타다가. 브레이크 파열로 죽기 일보 직전까지... 지금 생각하면 으시시... 03-10
스나이퍼 부에노님//여행기행문을 흥미있게 보고 있는 한사람 입니다. 나는 예전에 불리비아에 조금살기도 했습니다. 아르헨티나도 가보았구요. 부에노님께 물어볼게 있어 제 메일를 알려드립니다. senorkim@hanmail.net 메일이나 연락처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3-10
부에노 nicolas 형님, 내리막길이 아주 위험하더군요. hanky 님이 글 올린대로 삼 일 전인가 리마 위 고속 도로에서 교민 젊은이가 교통사고를 입었어요. 알젠 님과 즐거운 시간 갖으셨군요. 늘 기분 좋은 하루 되시길... ^_^ 삭제 03-10
부에노 단풍 님, 은희 아빠에게 말씀 전해드렸습니다. 감사해요. 역시 유빈 누나 대단하시넴~ ㅎ 조만간에 또 뵙시다요. 스나이퍼 님, joun7707@hanmail.net입니다. 감사합니다. ^^ 삭제 03-10
반대편 부에노님! 마음의 평정을 찾으셔서 다행이군요. 한동안 안뜨시길래 아쉬워었거등요. 하튼 사진, 글 잘보구 지내구요. 2년전 멕시코 시티에 2주 다녀왔었는데 오후만 되면 손발이 붓고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꼭 달리기 막 끝낸 것 같이 답답하고 그랬었는데. 03-11
반대편 헌디! 춘자 아셔라?. 나 업씸 시집 안 가긋다고 울고 불고 했었는디. 시집 갔나 몰것쏘... 허긴 민는 내가 비보지만시도! 그?쵸? 03-11
부에노 하하하~ 반대편 형님, 지가 춘자 누나와 한 때 사랑(?)을 했었죠. 지가 어렸을 때 연상의 여인을 좋아했지다. 뭐 누나들도 저를 좋아합디다만... ㅋㅋㅋ 지가 군대 갔을 때 시집 간다고 하고 연락이 끊겼는디 그 누나 말씀하시는 거 같아서리... 요즘 다시 삭제 03-11
부에노 연락이 되고 있어요. 제 블로그 방명록 보시면 춘자 누나가 나타나서 스무 고개를 하고 있답니다. 근디 형님한티 조 터지는 거 아닌가 모르겄소... ㅎ 누나가 다시 나타난 거이 아마 시집 갔다 온 거 같은디... 한 번 연락해 보이다... ㅎ ^^ 삭제 03-11
해오름 나이 육십에 안데스산맥을 구경했네요. 감사합니다. 03-11
hanky 사진 중에... 밑에서 8번째, 그 동양인 잘생겼네요. 그치요? ㅋㅋㅋ... 멋있잖아요. 그래서 닉네임이 멋 0 0 랍니다. ^^ 제가라도 힌트를 안주면 그냥 넘어갈것 같아서리... ^^ 03-11
ShinWon 부에노님... 건강하시게 잘 지내시는 것 같아서 옆집에 살던 사람으로 정말 좋네요. 여기서 사신 디카로 이렇게 좋은 글, 사진 보여주실줄은 몰랐네요. 생업에 관한 글 한번 올려주시죠...ㅎㅎ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