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 산맥을 넘으면서 아르헨티나 후후이에서 엔진을 식히는 중
자동차로 넘은 안데스 산맥, 프롤로그
라틴방 친구 멋쟁이 님 가족이 페루, 리마에서 칠레를 거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자동차 여행으로 휴가를 왔다가, 돌아가는 여정을 같이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뚜꾸만과 살따를 거쳐 볼리비아 국경을 넘어가서 하루를 묵었다가 비자 관계가 여의치 않아 다시 아르헨티나 후후이로 돌아 나와서 칠레 국경을 넘어 뻬루 리마까지 약 오천여 킬로의 자동차 여행이었다.
안데스 산맥을 넘던 중 잠시 운전대를 잡은 나는 안데스 산맥의 멋진 밤하늘을 보면서 그렇게 많은 아름다운 별들을 본 기억이 없었다.
대양 항해 중에 보았던 맑은 밤하늘의 별도 아름다웠지만 사천여 미터 높이의 안데스 산맥에서 보는 별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그동안 숱하게 보았던 오리온자리와 남십자성이 그 수많은 별과 은하수에 파묻혀 한참 동안 찾아 헤맸다는 거 아니겠는가.
그런 낭만도 잠시...
칠흑 같은 안데스 산맥의 구불구불한 급경사 도로를 내려오던 중 안개가 끼더니, 진눈깨비로 변한 비가 어느새 폭설로 변해 시야가 오 미터도 안 되었다.
산소가 부족해 고산병 증세로 아스피린을 먹었어도 머리는 아프고 앞은 안 보이는데 급경사를 운전하고 내려오다 보니 브레이크를 자주 밟아서 그런지 차에서 타는 냄새와 함께 보닛에서 연기가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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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 6일의 여정에서 찍은 수백 장의 사진을 간추려 라틴 방에서 그동안 성원해준 네티즌님들과 나누고 싶어 몇 회에 걸쳐 올릴 예정이다.
식수에 소금기가 있어 평생 빗물을 받아 마시는 지역 사람들도 있었고, 물 한 방울, 풀 한 포기 없는 곳에서도 뭘 먹고 사는지 사람이 살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풀을 먹고 사는 개미집들
토마토 님이 라틴방에 백 회에 걸쳐 올렸던 아르헨티나 이민수기의 실제 현장인 그 창고와 주인공 윤희 씨의 손을 잡고 활짝 웃고 있는 막내 동생 은희 양, 이곳에서 자연과 놀던 그 꼬마가 벌써 어엿한 대학생으로 성장해 삼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청년으로 올곧게 성장했다.
수시로 내리던 비가 개고 그 아름다운 잔해, Arcoiris
안데스 산맥의 기암절경
높이에 따라 서식하는 식물의 종류가 달랐다.
지층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안데스 산의 자태
우리가 넘은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 국경인 라 끼아까에서 최남단 우수아이아까지 5,121킬로미터
볼리비아 국경을 넘으니 두 시간이 느려졌다.
넘어가는 사람 보다 넘어오는 이들이 훨씬 많았다.
운전하다가 천길 낭떠러지를 쳐다 보니 오금이 저리더이다.
이곳은 아르헨티나 령 안데스로 해발 4,170미터.
고산병 증세로 머리가 아프고 눈이 침침해졌다.
아르헨티나 소금 사막에서 멋쟁이 님 가족과 애마 Carnival.
낮에는 엄청 덥다가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다 못해 춥다.
악전고투 속에 밤 새워 안데스 산맥을 운전하고 내려왔더니 올라갈 때 없던 눈이 그새 저렇게 쌓였어.
저기에 갇히거나 조금만 늦었더라면... ㅜㅜ
칠레 사막의 말 그대로인 자연 오아시스
뻬루 국경 검문소 따끄나
안데스 산맥 못지 않게 운전하기 겁나던 뻬루 해안 도로.
곳곳에 가드레일이 부서지고 밑에 굴러떨어진 차량의 잔해들이 보였다.
태평양의 거친 바람으로 도로 한 차선을 덮은 해안가의 모래
나스까 유적인 사막의 그림, 평지에서는 전혀 볼 수가 없다.
리마 도착 백여 킬로미터 전의 해안 절경
라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대표적인 가수
Julio Iglesias의 My way(A mi man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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