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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넘은 안데스 넷째 날, 폭설 속의 내리막길

부에노(조운엽) 2008. 3. 10. 10:48

 

부에노 : 자동차로 넘은 안데스 넷째 날, 폭설 속의 내리막길 [23]
10658| 2008-03-11 추천 : 8| 조회 : 21605

 

 

볼리비아 국경에서 다시 아르헨티나 후후이로 가는 해발 4,000미터 고원길 

 

 

 

자동차로 넘은 안데스 넷째 날, 폭설 속의 내리막길

 

 

 

볼리비아 국경도시 비야손에서 비자를 받으려고 아르헨티나 라 끼아까로 택시를 타고 넘어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토요일인데 볼리비아 영사관 문이 닫혔다.

월요일까지 기다려?

멋쟁이 님 자녀분들이 월요일 개학이라 가급적 그날엔 리마에 있어야 한다.

전날 기름만 안 떨어졌으면 비자를 받고 지금 티티카카 호를 향해 신나게 달리고 있었을 텐데......

할 수 없이 다시 아르헨티나 입국 수속을 하고 칠레 경유해서 뻬루로 가기로 했다.

다시 차를 갖고 아르헨티나로 넘어오니 차 바닥까지 마약 검사를 철저히 했다.

 

왔던 고원 길 236킬로를 다시 내려가서 칠레, 아따까마 사막이 있는 산 뻬드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도로는 해발 사천 미터가 훨씬 넘었고 아름다웠다

구불구불한 산악 길을 올라가면서 도로 옆의 낭떠러지를 쳐다보면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로 아찔했다

 

사진에 보이는 저런 험준한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기를 쉬지 않고 반복했다.

어쩌면 지루할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계속 바뀌는 주위 풍경에 넋을 잃어 할 말을 잊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말로만 듣던 소금 사막에서 두부 만들 간수도 페트병에 담아 오고 고원인 수수께스 호텔 휴게소에서 김치찌개에 저녁밥을 해먹기도 했다.

압력밥솥에 밥을 했지만 지대가 높아서인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약간 설익은 듯 했지만 밥맛은 기가 막혔다.

사람들도 먹었으니 차에도 기름을 넣고 계속 운행하여 칠레로 넘어 갈 계획이다.

거의 인적이 없는 안데스 오지의 길을 달려 아르헨티나 국경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칠레 입국 초소를 찾아 밤길을 떠났는데......

 

프롤로그에서 밝힌 대로 사천 미터가 넘는 안데스 산맥에서 보는 밤하늘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예전에 보았던 밤하늘 보다 더 가까이 다가온 그 수많은 별과 은하수.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간이 무엇으로 다 표현하고 남에게 전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곧이어 쏟아지는 폭설에 앞은 잘 안 보이고 어떻게든 그 눈을 뚫고 무사히 내려가야만 했다.

다행히 눈이 길 옆에만 쌓이고 도로에서는 녹았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끝없이 내려가다 보니 브레이크에 무리가 왔는지 타는 냄새와 함께 오른쪽 차바퀴에서 연기가 났다.

뉴스에 가끔 나오는 브레이크 파열 사고란 것이 바로 이런 것인가?

길옆에는 그런 차들의 인명피해를 줄이려고 산을 깎아 모래로 채워 넣은 곳이 종종 눈에 띄었다.

제동이 안 되면 핸들을 꺾어 모래더미 속으로 들어가면 큰 사고는 막을 수 있겠지.

곳곳에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는 대형 화물 트럭이 비상 깜박이를 켜고 멈추어 서있다

사족으로 급커브 내리막길은 기어를 저단으로 놓고 엔진 브레이크로 가야지 Drive나 4,5단으로 가는 것은 사고 위험이 아주 많다.

 

눈은 계속 오는데 마냥 가도 칠레 국경 초소는 보이질 않았다.

보통 국경 초소라는 것이 말 그대로 국경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백오십 킬로는 족히 내려왔는데 아직도 안 보이다니, 혹시 지나친 건 아닌가?

만약 그렇다면 내일 이 길을 다시 올라와야 한다는 말인데 안 그래도 고산병으로 머리가 아파서 아스피린을 먹고 운전하는 중인데 생각만 해도 머리가 더 아파 왔다.

담배는 떨어졌지만 살 데도 없고, 악전고투 속에 국경을 넘어 칠레 국경의 첫 마을에 새벽에 도착하여 차에서 모두 골아 떨어졌다.

  

 

 

 

안데스 산맥의 절경들...

 

 

인적 드믄 곳에 가끔 집이 보여...

 

 

공동묘지도 있고...

 

 

 

 

산 색깔이 다른 것은 묻혀 있는 광석의 종류가 다르다는 거겠지... 

 

 

 

 

 

 

 

 

 

 

 

 

 

 

 

굽이굽이 오르는 길

 

 

내려가고 있는 차가 저리 작아 보일진대 만약 여기서 사고로 굴러 떨어진다면...

 

 

구름 사이도 뚫고 지나가야 해...

 

 

여기는 해발 4,170미터, 국경 Jama까지 아직 240킬로가 남았어...

 

 

내리막 길도 있고...

 

 

아르헨티나 소금사막에서 왕땅구리 멋쟁이 님 가족 

 

 

그곳의 한 여인, 한 여름에 추운가?

 

 

살아남기 위해 날카로운 가시가 진화된 선인장

 

 

 

 

칠레 국경 도착하기 전 아르헨티나 마지막 호텔 휴게소, 이곳에서 저녁밥을 지어 먹었다.

 

 

안데스 넘기 전 날 사진

 

 

넘고 난 후에 안데스에 쌓인 눈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볼꼰스끼이 경치와 음악이 잘 어울립니다. 음악의 제목이 무엇인지요? 03-11
나가사와 마사미 사이먼과 가펑클이 부른 '철새는 날아가고(El Condor Pasa)'입니다. 페루 전통악기 삼뽀냐의 음으로 듣기에 편하죠 03-11
Blackstone 안데스를 가깝게 볼수 있는 귀한 사진이라 생각한다. 고산지대 원주민을 대하듯 척박하게 느껴진다. 03-11
미래미시 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으셨군요. 어마어마 합니다. 고생하신만큼 얻으신게 많으시군요. ㅎㅎ 03-12
kyoon 부에노님,저는 고저~ 감사하다는 말밖에... ^^ 03-12
보통사람 풍경이 정말 이곳 평지에서 보는 것 하고는 차이가 많군요. 가보고 싶은 마음에 불을 지피는듯 싶습니다. 꼭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사진 잘 보았습니다. 건강하세요. 03-12
nicolas 부에노 동생 고생많았군. humahuaca에서 살리나 그란데로 올라가 susques에서 칠레령 San pedro로 들어갔나 보군. 내가 마지막 휴계소에서 기름을 넣지않고 내빼다가 천당갈뻔행기라. 결국 볼리비아는 비쟈죤까지...꼭 내가 갔던 그길 그대로네??? 03-12
nicolas 그라고 후마후아까 칠색 바위도 좋지만, salina glande에서 다시 알헨티나로 내려올 때의 절경은 진짜 경치 쥔인다 아이가? 03-12
부에노 nicolas 형님이 밟은 길을 그대로 지나갔군요. 형님은 오지 곳곳을 다녔지만 전 완존 초행길이었잖아요. 오죽하면 멋쟁이 님이 속옷 안 젖었냐고 놀렸겠수? 젖을 속옷도 없었지만... ㅋ 미미 누나, 보통 님, 늘 감사해요. kyoon 형도... 모두 존 하루~~~ ^_^ 삭제 03-12
nicolas 마지막 휴계소 그곳에서 야마 불고기 처음 먹었는데 맛죽이데. 그라고 이곳에서 기름채워야 칠레 국경까지 도착할 수 있는기라...... 03-12
멋쟁이 애효~~~ 생활로 돌아오니 언제적 일인지 가물가물...... 모두들 안녕하시죠? 03-12
당근빠따 언제쯤이나 나도 함 가볼라나,,, 그래도 죽기 전엔 함 가봐야 할 텐데,,, 03-12
ShinWon 부에노님 아르헨티나 가시고 사진으로나마 뵙게 되니 반갑네요...... ^^* 03-12
늘 푸른산 좋은 사진과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 ㅋㅋㅋㅋㅋ 03-12
모습 참 쓸쓸하게 보이네요. 너무 나약한 내가 싫은데 그래도 가고싶네... 03-12
쩜프 와 멋지다. 조은데 갔다 왔네요...... 부럽다 03-12
부에노 모두 감사합니다. ShinWon이면 누구실까? 신원 메디칼, 병석 형 따님, 신시의 미숙 씨? 카메라 산 곳 아는 거 보면 이웃은 틀림없으신데... ㅎ 암튼 반가워요. 담엔 누구신지 알려주세요. 궁금해요. 오늘도 존 하루 되시고... ^_^ 삭제 03-12
대갈공명 정말 멋있네요... 노래와 정말 잘어울리고요...... 가보고 싶을 정도로 올리셨네요...... 03-13
51241d 장백산맥은 비교도 안 되네... 03-13
도마도 라틴홀릭 애자들 다 모였네...... 03-13
도마도 ^^  03-13
destiny 고독이 가슴을 후벼파는군요...... 03-13
와우 정말 고생하셨겠습니다. 그속에서 웃으시는 모습이 스쳐지나가네요. 여긴 부산이지만 매일 한번씩은 이곳을 들린답니다. 꼭 이세상 하직하기 전에 한번은 가고말겠다는 신념으로 오늘도 방문하고 갑니다. 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