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에서 태평양으로 가라앉는 저 해는 어디에서 다시 뜨고 있을까?
겉과 안이 다르지만 하나인 풍경
페루의 수도이자 남미 물류의 한 거점인 리마.
인구 팔백 만에 가까운 이 도시는 인구만큼이나 거대하다.
낮에 리마를 보면 화장을 지운 여인처럼 황량하고 남루하기까지 하다.
둘러보면 흙먼지 날리는 언덕들에 둘러싸여 뿌옇고 퇴색한 듯이 보인다.
그렇다.
리마는 사막이다.
비가 내리지 않는 사막.
태평양 해안에 위치한 리마는 이런 사막에 평화스럽지만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전체 면적이 남한의 13배쯤 되는 페루에는 약 2,70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좁은 해안 사막지대의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더 안쪽으로는 안데스 산악지대와 아마존 밀림지대로 이어져 문명과 현대인의 발길을 거부한다.
남미 국가들이 16세기 중반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어 정복자들에게 동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그런 동화나 퇴화가 가장 느렸던 나라가 페루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유럽화 되어 갔지만 이 나라는 원주민 피가 남아 있는 메스티소를 포함하면 인구의 70퍼센트 이상이 원주민 계열이라고 한다.
이는 옛 조상들의 삶의 전통이 많이 남아 전해지고 또 그만큼 현대화의 진전이 느리다는 이야기다.
세월이 지나도 페루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 해안가를 라틴방 글친구 hanky 님과 RailArt박우물 님과 동행했다.
바다는 늘 그렇게 자기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 바다로 내려가는 길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그 해안가의 티코 택시
아주 순박해 보이는 그곳의 세뇨리따
매우 청결한 편인 생선 가판대
그곳의 펠리칸
뻬루아노들의 일용할 양식
리마 전체가 저렇게 언덕 위에 있다.
비가 오지 않기에 흙사막 위에서도 무너질 염려가 없다고 한다.
그 바닷가에서 열심히 사진 찍고 있는 우물 형
라틴방 글친구 hanky 형, 우물 님과 함께 한 그 바다의 추억
Y tú te vas(그대는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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