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 아구아 둘세 앞바다
한 여름 밤의 꿈같았던 리마의 바다
어느덧 지구 반대편 페루의 리마는 가을로 접어들었다.
지구의 위도 15도 부근은 대부분 아열대 기후에 더운 곳이 많은데 페루는 한류인 훔볼트 해류의 영향으로 엘니뇨 현상일 때를 제외하고 이웃한 해안에 안개가 잦지만 중동이나 아프리카처럼 그렇게 덥지 않다.
남미 물류의 중요한 거점 중의 하나인 리마의 야경은 대단하다.
가로 세로 열린 길들을 따라 능선과 골짜기를 이으며 끝없이 펼쳐지는 노란빛 도시 야경은 유영하듯이 이방인에게 멜랑꼴리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이것은 부산 앞바다나 포르투갈의 오 뽀르또 항에서 바라보는 야경처럼 한 여름 밤의 꿈과 같은 풍경이다.
낮의 리마를 보면 화장을 지운 밤의 여인과 같이 황량하고 남루하기까지 하다.
언제 비가 왔는지 모르는 사막 한 가운데 현대의 양과 음이 혼재한 나라의 수도.
원주민이 반을 차지하는 페루에서 가난한 자들의 삶은 감추고 싶은 현실일지도 모른다.
페루 전체에 밤낮으로 전기가 공급된 게 불과 십여 년밖에 안 됐다고 한다.
지금 기억해 보니 글쓴이가 어렸을 때도 경기도 죽산 할머니 댁에는 전기가 안 들어와서 호롱불 아래에서 막내 고모와 화롯불에 고구마 구워먹던 기억이 난다.
태평양을 끼고 남북으로 이어지는 해안에 위치한 리마, 뚜르히요 같은 도시들은 사막의 정적을 깨고 밤새 불을 밝히는 등대와 같은 도시이다.
페루에서 지난 5년간의 발전보다 작년 한 해의 성장이 맞먹을 정도라 하고, 지난 두어 달의 경제 규모가 작년 한 해보다 더 크다고 할 정도로 성장 엔진이 엄청나게 가속되고 있다고 한다.
APEC 회의 개최로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리마의 한 여름은 꿈과 같이 사라지고 이제 아침저녁으로 한기가 느껴지는 계절로 접어들어 간다.
다채롭고 풍부한 자연 덕택에 먹고 사는 것만큼은 자립할 수 있는 나라 페루의 내일이 어둡게 보이지만 않으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발전해 가고 있는 리마 빈민가였던 초리요스
철새는 무리지어 날아가고...
해파리의 유영
펠리칸
어부와 어시장
그 바닷가의 요트 클럽 하우스
낚시하고 있는 사람들
잡은 고기
그물질하고 있는 페루아노
그물로 잡은 돔
어시장의 펠리칸들
수평선과 선착장
잡은 고동 알맹이
어시장의 생선들
물 좋은 오징어
엄청 날래서 손이 보이지 않는 생선 장만해 주는 세뇨라
그리고 웃어서 아름다운 페루아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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