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원의 항해일지

그리움은 파도에 쓸려가고

부에노(조운엽) 2019. 7. 14. 10:18



 

까르따헤나 외항에 대기중인 유조선

 

 

 

그리움은 파도에 쓸려가고

  

 

"꽃피는 동백섬에~ 보~미 왔거언~만…"

기관부 막둥이 서 군의 선창에 맞춰 다른 선원들도 젓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장단을 맞추고 배가 떠나가게 목청을 돋구었다.

까르따헤나에서 잡은 고기로 ‘NAMMI SPIRIT’ 호에서는 회식이 벌어졌다.

이런 자리에서는 즐거운 분위기로 이끌어 가는 끼가 있는 사람이 꼭 한두 명 있게 마련이다. 

오늘은 서 군이 분위기를 신나게 이끌어갔다.

노래를 잘 못하는 다른 선원들의 박자와 음정을 자연스레 리드하면서 끝까지 부를 수 있게 장단을 맞춰주며 또 공백이 길어지지 않게 다음 가수(?)로 부드럽게 이어갔다.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꿍짜자 꿍짝~ 엽저~언 열 닷 냐아~앙~”

 

군중 속의 고독이라 했던가, 나는 해상생활을 하면서 명절과 생일 같은 것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고 객지에서 이렇게 혼자 지내는 외로움에 익숙해져 있다. 

회식 자리 같은 데서도 성격 탓도 있겠지만 직책에 비해서 나이가 제일 어린 축에 들다 보니 흥겹게 놀지 못하고 애꿎은 술잔만 비우고 한구석에 처박혀 있는 편이었다.

 

뒤로는 카리브 해의 검은 바다가 보이고 눈앞에는 사람 사는 까르따헤나의 야경이 서러울 정도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아스라이 멀리 항해하는 선박의 홍등이 보였다.

야간에 항해하는 선박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하여 국제 협약으로 좌현에는 홍등, 우현에는 녹등을 켜고 운항하게 되어있다.

이 밤에 어디로 가고 있을까?

 

학교 다닐 때 동기들하고 술자리가 끝나고, 어쩌다가 남희와 둘만 남아서 눈 내리던 동숭동 거리를 걷던 기억이 났다.  

"내 꿈은 배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하는 거야. 그것을 이루기 위해 꼭 라이선스를 따서 외항선을 탈 거야. 네 생각나면 가는 곳마다 예쁜 그림엽서에 그 나라 첫인상과 향기를 적어 보낼게."   

남희는 물기 어린 내 눈을 그윽한(?) 눈초리로 바라보다가 머리를 쥐어박으며 ‘야, 짜샤! 너 지금 술 취했냐? 소설 쓰고 자빠졌네. 야! 어디 포장마차나 가서 소주나 한 잔 더 마시자. 눈 오니까 같잖게 별 청승이냐.’

 

그런 남희에게 뭔 정이 들겠는가.

가시나가 도대체 여자다운 맛이 있어야지.

머쓱하니 입 다물고 물가에 가기 싫은 소같이 따라가서 쓴 소주잔이나 기울일 수밖에.

그녀가 소개시켜준 선미라는 긴 머리 아가씨가 오버랩 되었다.

선미 씨는 선머슴과는 그래도 대조적이었다.

시집가면 살림도 잘하고, 애 잘 키우고, 두루두루 잘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아가씨였다.

물론 살아봐야 알겠지만. 

 

그런데 참, 별 희한한 일도 다 있지.

재수 없다고 구겨서 버린 그녀들의 편지가 아귀 뱃속에서 나올 줄이야.

참 아귀같이 질긴 인연이었다.  

주소는 알아 볼 정도가 되어 편지를 쓰긴 썼는데 답장을 쓰려니 옛 쌉쌀한 감정이 되살아나 간단히 안부만 전하고 말았다.

 

아, 참! 중삼 때 서울대학교에 신문을 돌렸는데 친구 누나가 그 이야기를 듣고 학교 도서관으로 놀러 오라고 해서 찾아 간 적이 있었지.

이름이 유 뭐였더라.

다소곳이 앉아서 책을 보고 있던 단발머리 누나를 넋을 잃고 쳐다보다가 누나가 시계를 보고는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려 눈이 마주쳤다.

누나가 ‘어머! 너 왜 밖에 그렇게 서 있니, 들어오지 않고.’ 해서 차마 삼십 분을 기다렸다는 소리는 못하고 금방 왔다는 소리밖에 못했다.

누나가 ‘너 배고프겠다. 새벽에 신문 돌리고 학교 다니려면. 얼른 나가자. 맛있는 거 사줄게.’ 하면서 손을 잡고 분식집에 간 적이 있었다.

앞만 쳐다보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던 유빈 누나.

글도 참 차분하게 잘 쓴다고 소문났었지.

지금 남미 페루인가 어디로 이민 갔다던데 그쪽에 가면 한 번 연락해봐야지.

그런데 이마가 훤해지고 맹구같이 변한 나를 알아볼까?

 

카리브 해의 어두운 밤하늘에 담배연기를 흩날리며 남희와 그녀의 친구 선미를 그려보았다가 유빈 누나의 따뜻했던 손이 아스라이 떠올랐다.

먼 이국 바다에서 알딸딸한 기분에 지나간 시절을 돌이키니 담배연기가 맵게 느껴졌다.   

 

노래 소리가 그친 지 꽤 된 것 같았다.

술이 거나해진 덩치가 남산만한 3타수가 나를 한참 찾았다며 집에 전화를 걸어달라고 했다.

 

당시 배에서 전화를 하려면 항구의 무선전화국에서 전화가 연결되면 요금도 싸고 좋은데, 먼 바다를 항해할 때나 시스템이 안 되어 있는 항구에서는 요금이 비싼 INMARSAT 위성 전화를 이용해야 한다.

이것도 나만의 원칙이 있다.

급한 일이 아니면 일과 후에 술을 안 먹은 상태에서만 전화를 걸어 준다.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서 거친 파도와 싸우며 냄새 나는 홀아비들하고만 생활하니 술을 마시고 고국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하다 보면 자제가 안 돼 당장 하선하겠다고 난리를 치는 선원도 있고, 그런 전화를 받은 고국의 사랑하는 가족들 마음은 어떻겠는가.

게다가 술김에 조금 길게 통화했다 하면 반 달 월급은 날아가는 살인적(?)인 위성 통신 통화 요금은 어쩌라고.

 

그런 이유로 3타수에게 조용히 내일 맑은 정신일 때 전화하자고 말하고 돌아서는데 눈빛이 심상치 않게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 후 선실 복도에서 그릇 깨지는 소리와 함께 고함소리가 시끄럽게 들렸다.

안경 쓰고 힘 없는 내가 나서봤자 들을 턱도 없고 제압할 수도 없고 해서 침실 문을 걸어 잠그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청했다. 

 

그렇게 카리브 해의 일엽편주에서 마도로스들의 밤의 열기는 사라지고 날이 밝아 통신실에 가보니 그 열기의 잔해가 남아 통신실 문짝이 부서져 있는 것이 아닌가.

 

상황을 파악해 보니 어젯밤 의처증이 있는 3타수가 술 한잔 걸친 김에 집에 전화를 걸어 부인의 안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전화를 안 걸어준다고 성질이 나서 선내 방화 도끼를 들고 도끼 춤을 춰 빈 선실에 감금하고, 말리던 선원 두어 명이 다쳤단다.

 

이런 경우 전화를 걸어주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젠의 봄
어디선가 흘러 나오는 훈훈한 고향 내음과 뭔가의 그리움에 대한 정서를 읽다 보면 망망대해란 어쩜 사람마다 한번쯤은 겪는 심연의 그 무엇이겠네요. 방화도끼의 도끼춤. 여북했겠지만 리얼한 터치를 함 더 들었으면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0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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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zz
궁금하면서도 너무 기대가 됩니다. 음악 또한 부에노님의 글을 더욱 빛나게 하네요 0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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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좀 늦었죠^^; 국장님! 글 잘 봤습니다. 저도 처음에 이국 땅에 왔을 땐 고국이 그리워지고,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지만, 시간이 지나니 이곳이 고향이 되더라구요. 가끔은 뽕짝을 들으면 청승맞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음악이 안 나오네요? 0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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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ro et Ivan
엇... 미디어 재생이 안 됩니다만? ㅎ_ㅎ? 0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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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6768
무엇에 홀린듯 부에노님의 글을 모두 읽게 되었네요. 20년간이나 잊고 지냈던 바다생활의 추억들. 당시엔 그토록이나 저주스러웠던 생활들이 이 밤 애틋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네요. 혹시 남희씨가 지금의 부인이신지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좋은 글 계속 올려주실 거죠? 0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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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드디어 음악이 나오는 군요. 난 "꼬피이~는 ~~" 그건 줄 알았습니다...... ^^. 0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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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zz
부에노님의 항해일지의 묘미는 우리에겐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 남희씨... 나오는 대목이 아닐른지요. 마치 서로 감정이 있으면서도 줄다리기 하는 느낌이랄까? 지금 올리시는 글들은 회상인가요? 두분의 관계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0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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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i
의처증이 아니라도... 그런 미칠듯한 보고픔이 있다는 것을 부에노님도 아시죠? 월급의 반을 그 찰나의 갈급에 다 날려도... 목소리 한 번만 들으면 살 것 같은... 나도 있었지요... 거의 한 달치 생활비를 그 비싼 국제전화 요금으로 날린 적이... 그 때 내 옆에 07.04.17
saci
부에노님같은 친구가 있어서 전화선을 끊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으면... 아마 난 더 큰 난동을 부렸을까? 난 남에게 피해주는 스타일이 아니라... 자해했을까? 그래도 세월이라는 것은... 포기를 알게 하고... 인내를 알게하고... 부에노님처럼 이미 타고나지 0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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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i
않은 사람들은 혹독한 댓가를 치르고 자신을 하나하나 내어주면서... 배워지지요... 아마 그 남희씨도 부에노님을 보면서 그리 숨막히다 점점 질식했을 수도 있지요... 0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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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 부에노 http://blog.daum.net/bueno77 Y 2007.04.30 20:44      
     지심행 정말 참 난감할것 같네요. 술 깨면 해 주어야겠지요^^ 그 뻬룬가 어딘가로 간누님을 혹 지금 만나신것은 아닌지요. 간절함은 이루어 진다는데...^^ 07.04.17 19:46
답글 I 삭제         부에노 그 누나 여기 있는디요.     07.04.17 21:24
수정 I 삭제         지심행     07.04.17 23:19
삭제         saci 하하하..나 그 누나 알지~~~.... 유빈씨.... 부에노님에게 걸리면 모두가 소재가 되거든요... 지심행 시인님도 기다려 보세요...하하하...맞죠~? 07.04.17 23:41
삭제         부에노 크 박사님한테 걸렸네여 제가 동숭동에서 중3 때 신문 돌렸다고 했잖아유. 유빈 님이 거기 도서실에서 밤새 공부했다는 덧글이 올라와서리... 하     07.04.18 08:06
수정 I 삭제


부에노 부에노 http://blog.daum.net/bueno77 Y 2007.05.01 23:52      
유빈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멀리 이곳에도 추석 명절의 푸근함을 전해 주세요. 한동안 컴 고장으로 인사를 못 드렸네요         10-06

조운엽 유빈 님. 반갑습니다. 추석 잘 지내셨는지요. 라틴방만 글쓰기가 클릭이 안 돼고, 어쩌다가 게시되면 삭제되곤 했어요. 운영자도 원인 을 모르고 해서 한동안 출입을 못했어요. ㅠㅠ. 그래도 joun7707이 저인줄 바로 아셨네요. 후후. ^^        



부에노 부에노 http://blog.daum.net/bueno77 Y 2007.03.05 17:34            
강쥐생각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군요. 고독한 뱃사람들의 일상을 거침없이 보여주세요. 10/05 13:22        

프리댄서         글솜씨가 일취월장입니다. ^>^ 10/05 13:46        

조운엽         헉! 매니저 님께서 아무 말씀 안 하시면 잘 한거(?)라고 하던데 영광입니다 그려. 다 싸부님과 엉카페 덕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후훗. ^^ 10/05 13:57                

철수영희         뱃사람들의 고독과 애환이 짙게 배인 글입니다. 조윤엽님, 행복하셔야 합니다. 10/05 15:57        

마귀할멈         마음이 짠~하네요. ^. ^ 조운엽 님 남해안,서해안 일주 잘 다녀오셔요. 10/05 22:23        

사랑경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10/06 10:08        

김상원         저도 잼있게 읽고 있어요. 감사!! 10/06 16:25        



부에노 부에노 http://blog.daum.net/bueno77 Y 2007.03.05 17:36            
목청을 돋군다(돋운다) / 전선원들이(전 서원들이) / 조상 님께(조상님께 : 선생님, 은사님,사모님 등 관용어) / 그리고나서(그리고 나서) / 지급해준(지급한) :         / 집행이 된다(집행된다) / 맨날(만날) / 리드해주면서(리드하면서) / 처들어 간다(쳐들어간다) / 눈 앞에(눈앞에 : 관용어) / 삼청 공원을(삼청공원을, 서울 삼청동 공원을 : 고유명사) / 탈거야(탈 거야) / 있을거야(있을 거야) / 잡아주었었는데(잡아주었는데) / 상념에(상투적인 표현 : 구체적인 표현이나 단어로!) / 그친지(그친 지) / 항해 중에(항해중에) / 통화하다보면(통화하다 보면) / 안돼(안 돼) / 제압을 할 수도(제압할 수도) / 뒤집어 쓰고(뒤집어쓰고 : 관용어) /상황 파악을 해보니(상황을 파악해 보니) / 마무리를했지만(마무리했지만) / 사흘간(사흘 간, 사흘 동안)       


부에노 부에노 http://blog.daum.net/bueno77 Y 2007.03.05 17:37            
프리댄서         재미있게 읽었으니 엉터리 국어선생이 교정을 안 볼 수 없습니다. 그저 막연한 추상명사 [상념]이란 단어를 쓰지 마시고 약간의 심리 묘사를 덧붙이세요. [눈가에 맺힌 이슬을 훔쳤다] [못 피우는 담배를 피워 물었다] [고무신 바꿔 신은 그녀가 밉지 않았다. 그냥 그립기만 했다] 등이 더 어울립니다. ^>^ 10/05 13:28        

조운엽         아, 네. 감사합니다. 싸부님. 꾸벅. 교정 보고 나서 이 글이 연재되고 있는 카페 서너 군데와 세계방으로 올립니다. 추석 즐겁게 보내시고요. 전화 주시면 싸부님을 알현(?)할 일정을 잡아 볼 수도 있거든요. 제가 워낙 자유로운 몸이라서요. 기다리겠습니다. ^^ 10/05 13:50                

프리댄서         제가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아요? 쪽지로 연락하세요. 10/05 14:00        

철수영희         ㅎㅎㅎㅎ 두 분의 극적인 상봉이 있을 모양입니다. 추카! ^^* 10/05 15:58        

마귀할멈         두 분 거나하게 취해서 저 보고 해결하란 전화하면 안됩니다~ ^. ^ 10/05 22:25        

강쥐생각         ㅋㅋㅋ,




부에노 부에노 http://blog.daum.net/bueno77 Y 2007.03.06 17:48            
온유 부에노님 멋진 여행 잘 다녀 오셔요..해상 생활이야기가 참 신비롭게 다가와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1일 1편 게시를 하오니 다음부터 꼭 지켜 주셔요.... 낼 저도 컴 접속이 어려울 것 같아 넘어갈게요...^^ 수웨즈 운하편도 기대 하겠습니다 06.10.05 22:06
답글         태연 이구~~ 참 난감하셨겠네요 특히 어디 도망갈 길이 없는 선상에서의 다툼은 정말 어이없는 참극으로까지 이어지는데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재미난 글 잘 보았습니다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감사합니다 06.10.08 11:50


부에노 부에노 http://blog.daum.net/bueno77 Y 2007.03.06 18:46            
         Federico 흥미 진진합니다....선상생활을 하면서 선원들의 감정까지 알게 되는군요....내가 배에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06.10.05 21:04
답글 I 삭제                 rapha 안녕하세요. 항해 일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제 선친도 한때 배를 타셨기에 그 때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미쳐 제가 생각하지 못했든 그런 외로움들이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들 못했었네요... 감사합니다.. 06.10.05 21:58
답글 I 삭제                 그라시엘라 코 끝이 찡 합니다....특히 명절때는 가족들 생각이 더나지요......배에서 내리셨어도 여전히 명절을 혼자 보내시는군요.즐거운 여행 되셨으면 합니다. 06.10.06 02:56
답글 I 삭제                 지심행 참 유니도 아마 마음에 짐으로 남아 있겟지요? 항해일지를 읽는 일이 참으로 흥미진진합니다. 미지의 셰계를 이렇게 생생하게 그림보듯 할수 있다니..그 외로움, 망망함 ,스릴, 위기감, 남자라면 마도로스가 되어 보고 싶었을..하지만 꿈만으론 어렵운 현실을. 코끝이 찡하게 감도는 이 먹먹함까지...감사합니다 06.10.07 09:27
답글 I 삭제                 joun7707 주인장 님, 이름도 예쁜 그라시엘라 님. 반갑습니다. 그 유니(?)를 만나러 어제 완도에서 출발하여 귀향민들로 북새통을 이룬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무려 14시간만에 일산에 도착하여 만나고, 지금 PC방에서 글을 올립니다. 후훗. 나중에 유니와의 추억이 한두 편 더 올라올 날이 있을거에요. rapha 님. 반가워요. 세상사가 다 그렇지요. 선친께서도 rapha님을 다 이해 못하셨듯이... 지심행 님. 님의 격려에 항상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제 글을 쓰기 시작한지 두어 달밖에 되지 않은 아마추어이다 보니 서투른 것이 많은데 님들을 생각하며 더 재미있고 메시지가 남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06.10.07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