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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사라진 페루 윤가이, 아~ 슬픈 영혼들이여.

부에노(조운엽) 2008. 8. 7. 20:43

 

 

윤가이의 현재 모습

 

 

Yungai fue borrado del mapa. (윤가이는 지도에서 사라졌다.)

 

 

1970년 5월 31일 오후 3시경, 휴일을 맞은 윤가이 시에 강도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 여파로 바로 뒤에 있는 해발 육천 미터가 넘는 와스까란 산에 산사태가 일어나 빙하와 흙더미들이 시속 300여 킬로미터로 순식간에 쏟아져 내려와 도시 전체를 삼켜버렸다.

인구 사만여 명이 살던  윤가이 시의 슬픈 영혼들 삼만여 명이 도시와 함께 지도에서 사라지는데 단 삼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몇 안 되는 생존자의 증언을 들어보면 45초 동안의 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치명타를 입은 가운데 문을 박차고 거리로 뛰쳐나오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거대한 흙더미가 도시를 덮어버리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정신없이 높은 곳인 세멘떼리오(공동묘지) 쪽으로 뛰어갔는데 아비규환 속에 많은 사람들이 부둥켜안고 기도를 하면서 순식간에 매몰되었다고 했다.

도대체 다른 사람을 구하거나 도와줄 어떠한 판단이 설 수 없는 순간적인 와중에 벌어진 상황이었고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보니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이 도시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현대판 폼페이의 비극이었다. 

 

글쓴이는 어렸을 때 이 뉴스를 보았던 기억이 분명히 난다.

그 현장을 38년 만에 찾아보고 슬픈 운명들에게 명복을 빌며,

목이 메어...

살아 있음에 정말로 감사드리며...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그리고......

 

 

 

 

사고가 나기 8년 전의 윤가이 도시 전경

 

 

사고 직전의 모습

 


 

사고 직후 모습 (사진 출처 : Skyperu)

 

 

 

 

이제는 평화로운 모습...

 

 

윤가이에서 가장 높았던 이곳에서 90여 명이 생존했다고 한다.

 

 

그곳을 찾아 온 잉카인들

 

 

성당 종탑 부분만 남았다.

 

 

버스 잔해 모습

 

 

기름 탱크 같은데...

 

 

건물 잔해

 

 

모든 것은 칠 미터 아래 땅 속에 묻히고...

 

 

 

 

가족 모두 잃고 홀로 남은 여인의 마음을 담은 묘비

 

 

 

 

 

 

이런 거대한 돌들이 흙더미와 함께 도시를 덮었으니...

 

 

 

시청 앞에 있던 야자수 36그루 중 4그루가 남았고 그중 한 나무에서 새싹이 돋고 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시치미를 뚝 떼고 있는 자연...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가고... 

 

 

잉카의 후예들은 그 거대한 무덤 위 코라손에서 무언의 춤을 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