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원의 항해일지

아~ 한진 인천 호 2항사의 앳된 목소리…

부에노(조운엽) 2019. 7. 25. 07:28

 


 

침몰하는 컨테이너선

 

 

눈보라와 풍랑 속의 ‘HAPPY NINA’ 호 




그동안 수없이 많이 다녔던 북태평양의 우중충한 회색빛 바다에 거센 파도와 함께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시월 초에 부산항을 출항해서 독도 옆을 지나 구소련의 노보로시스크 항으로 갈 때도 눈보라가 앞을 가려 보이지 않아 레이더 만 보고 항해한 적이 있었는데, 여기는 한겨울에 위도가 더 높은 알류션 열도 근방이 아닌가.

파도만 치지 않는다면 낭만적인 항해일 텐데, 저 멀리 또 거대한 앨버트로스가 이 거친 눈보라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부지런히 배를 따라오는 것이 보였다.

 

작업 준비가 다 되어 ‘All stand by! All station!’ 상황이 떨어졌다.

갑판으로 나가려고 현문을 열자 매서운 바람이 거세게 선내로 밀어닥쳤다. 

선원들은 서로 쳐다보며 움찔하고 놀랐다.

아이고, 이 거친 풍랑 속에서 위험한 작업을 어떻게 할까.

 

1항사가 심호흡을 크게 한 후 앞장서서 나가고 그 뒤를 1기사와 늙수그레한 갑판장이 따라나섰다.

라이프 재킷을 입고 안전모를 쓴 채 고개를 숙이고 무거운 와이어를 허리 안전벨트에 걸고 질질 끌며 눈보라를 헤쳐 가는 모습이 마치 영화에서 본 사이베리아의 이반 데니소비치 친구들 같았다.

나머지 선원들은 세 선원을 묶은 긴 로프를 하우스 마린 난간 손잡이에 단단히 묶었다.

사나운 눈보라 속에 그냥 걷기도 힘들 텐데 요동치는 배의 미끄러운 원목 위에서 아무런 보조 장비 없이 맨몸으로 작업해야 한다니…

 

캡틴이 선내 마이크로 말했다.

“1항사, 1기사! 데크가 얼어 더 미끄러우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갑판장도 조심하시오.”

‘라져! 걱정하지 마십쇼!’라고 1항사가 워키토키로 씩씩하게 대답하는 소리가 ‘쌔앵’ 하는 칼바람 소리와 함께 선내에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1기사와 갑판장도 짧고 강단 있게 대답했다.

나머지 선원들은 여차하면 뛰어나갈 태세로 긴장해서 대기했다.

 

캡틴은 파도와 바람을 가장 적게 받는 방향으로 배를 돌렸으나 사방에서 몰아치는 성난 눈보라와 미친 파도에 그게 그거였다.

미끄러운 원목 위를 조심스럽게 한 발자국씩 움직였지만 보는 이 가슴 졸이게 몇 번을 엉덩방아 찧었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흘러 갑판장이 어렵사리 좌현 두 군데에 먼저 와이어 갈고리를 걸고 이어 1항사가 우현에 걸어 엑스 자가 되었다. 

그사이 갑판장이 데릭 고정 볼트 너트를 풀어주어 1기사가 윈치를 작동시켰다.

갑판장이 바람에 춤추는 무거운 데릭 갈고리를 힘겹게 잡아서 1항사와 함께 엑스자로 만든 와이어에 걸고 1기사가 데릭을 윈치로 들어 올리는 순간 선교에서 캡틴의 다급한 고함이 들렸다.

“어~ 어~ 조심햇! 좌현에 파도야!”

1기사가 두 선원이 다치지 않도록 윈치를 천천히, 아주 조심스레 작동시켰으나 순식간에 밀어닥친 산더미같은 파도에 데크에는 하얀 물거품만 보였다. 

이어 ‘HAPPY NINA’ 호의 육중한 선체가 우현 쪽으로 심하게 기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현문에서 대기 중이던 선원들이 밖으로 우르르 뛰쳐나갔다.

 

스피커에서 캡틴의 고함이 들렸다.

“야! 1항사, 1기사, 갑판장. 괜찮나? 얼른 대답해 봐!”

스피커에서는 칙칙’ 소리 외에는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우현으로 기울었던 본선이 복원력에 의해 다시 좌현으로 기울면서 갑판을 덮었던 바닷물이 빠지고 원목의 윤곽이 보였다.

갈고리로 고정한 엑스 자 와이어와 데릭은 그대로 있고 원목도 유실되지 않았는데 작업하던 선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바닷물을 흠뻑 뒤집어쓴 1기사가 윈치 운전대를 꽉 잡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선장님! 와이어는 데릭에 잘 걸렸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습니다. 저는 윈치를 꽉 잡고 있어서 괜찮고, 1항사는 스타보드(우현) 원목 사이에 기절해서 거꾸로 처박혀 있는 것이 보이는데 갑판장이 안 보입니다. 브리지에서는 보입니까? 오버.”

이어 캡틴의 고함이 들렸다.

“에이, 시펄! 여기선 다 안 보여. 야, 2항사! 갑판장 묶은 로프 얼른 확인해봐! 미끄러우니까 서두르지 말고, 다른 선원들 다치면 안 돼! 3항사 니는 1타수 하고 얼른 7번 홀드로 가서 1항사 응급조치해.”

“라졋!” 2항사와 3항사가 워키토키로 짤막하게 대답했다.


순간 1갑원이 고함을 쳤다.

“어, 저기 갑판장님 묶여 있는 로프가 포트(좌현)로 나가 있잖아. 뭐해? 얼른 갑시다!”

하우스 마린 앞 난간을 붙잡고 갑판장을 찾고 있던 선원들이 좌현 쪽으로 동시에 우르르 몰려가서 바닷물에 잠긴 로프를 끌어당겼다.

묵직했다.

2항사가 캡틴에게 보고했다.

“선장님! 갑판장이 포트 쪽 바닷물 속에 빠져서 지금 로프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오버!”

“뭐야, 확인했어? 전부 달라붙어 얼른 건져! 얼어 죽기 전에… 하프 어헤드!”

캡틴이 속력을 반으로 줄이라고 큰소리로 명령했다.

“하프 어헤드, 써!”

조타수의 복창 소리에 이어 캡틴이 다시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야, 그리고 3항사! 미끄러우니까 1항사 데크까지 조심해서 데리고 와서 응급조치하고 실항사는 갑판부원과 담요와 들것 두 개 갖고 와! 싸롱과 메싸롱(조리원)은 병원에 침대 두 자리 준비해 놓고!”

 

선원들이 모두 힘을 합쳐서 갑판장을 묶은 로프를 끌어당겼다.

나도 가슴이 메어 울먹이며 로프 끄트머리에서 같이 잡아당겼다.

“영차~ 영차~ 여엉차!”

누구 입에서 먼저 나왔는지 모르지만, 선원들이 구령에 맞춰 로프를 힘차게 끌어 올렸다.

 

“꼬~ 피이는 동백서~메 보~미 왔거언~만~”

술에 젖어가는 선원들의 합창 소리와 젓가락 두드리는 소리가 선내 울려 퍼지고 북태평양 깊은 바닷속에 사는 심해어도 놀래서 도망갈 정도로 악을 써댔다.

‘HAPPY NINA’ 호를 위기에서 구하고 겨우 살아남은 1항사와 갑판장도 식당 한쪽 구석 벽에 등을 기대고 담요를 뒤집어쓴 채로 조리장 영감님이 정성스레 준비한 특식을 앞에 두고 회식에 참석해 있었다.

1기사는 콧물을 훌쩍이며 언더 록 잔을 홀짝대고 있었고.

 

1항사는 산 같은 파도가 들이닥칠 때 바다에 떨어지지는 않고 원목에 끼어 여러 군데 타박상을 입었으나 심하게 다친 데는 없었고, 갑판장은 파도에 쓸려 바닷속으로 떨어졌지만, 다행히 몸을 묶은 로프로 인해 구조될 수 있었다.

1기사는 그 파도 속 긴박한 와중에서도 윈치를 꽉 잡고 침착하게 작동시켰고 또 그 바람에 파도에 휩쓸려가지 않았다.

 

경험 많은 노 기관장의 조언대로 원목 라이싱할 와이어를 데릭으로 고정해 작업 시간을 최소로 줄여서 귀중한 생명과 선체를 잃지 않았다.

만약 일일이 라이싱을 조이고 있다가 파도를 맞았으면 사람도 잃고, 원목도 유실되어 부메랑처럼 ‘HAPPY NINA’ 호가 침몰할 수도 있었다.

이럴 때 나는 항상 ‘Old man is wise man.’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에이, 영감님 건져 올리는데 디게 무겁더라. 거 살 좀 빼쇼.”

갑판장 대신 자기가 갑판으로 나가겠다던 1갑원의 말에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

갑판장은 바닷물에 절고 이리저리 부딪혀서 멍들고 퉁퉁 부은 얼굴로 그저 고개를 끄떡이며 그런 1갑원을 살갑게 쳐다보다가 한마디 했다.

“야, 이놈아. 이게 살이냐? 다 근육이다. 이번에 귀국하면 니 장가보내줄게.”

“아, 이쁜 따님을 절 줄 거요, 장인어른?”

갑판장의 말에 정색하고 1갑원이 물었다.

“야, 이놈아! 내 딸은 아직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괴등학생인데, 시집 갔다 온 조카딸이라도 중매 서줄게 걱정 마라!”

갑판장의 말에 또 한 번 선내가 폭소로 뒤덮였다.


잠시 후 캡틴이 앉은 자리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여러분! 모두 수고 많았다카이. 일치단결하여 일사불란하게 행동해서 원목이 유실될 위기를 인명 피해 없이 무사히 수습해 본 선장으로서는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고, 본사에서도 여러분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전문이 왔어요. 포상받을 사람을 부서별로 상신하고, 이 기회에 진급 연차에 들어 있는 사람들은 내가 책임지고 모두 진급하게 해줄게요. 특히 1갑원은 내 직권으로 무조건 진급이다!”

“우와! ㅊㅋ ㅊㅋ ㅊㅋ.”

바다 사나이들의 함성과 웃음소리가 북태평양의 한바다에 울려 퍼졌다.

캡틴과 기관장은 선원들 편히 마시라고 자리를 뜨고, 오늘도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남희가 낄 데가 없어서 미안하네.

 

이렇게 ‘HAPPY NINA’ 호의 밤은 깊어 가는데 그 파도에,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앞서간 ‘한진 인천’ 호는 조난 신호도 보내지 못한 채 북태평양의 심연 속으로 가라앉아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

아~ 지금도 잊히지 않는 ‘한진 인천’ 호 2항사의 앳된 목소리…

이 지면을 빌어 ‘한진 인천’ 호에 승선했다가 북태평양에서 먼저 사라진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반코 위태로운 해피니나호의 사진을 보면서 '앗! 저 컨테이너 아까워서 어떡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배에 승선해 있는 선원들의 안위보다 컨테이너 아까운 걸 먼저 걱정하다니. -_-;;; 글을 읽고 머릿속으로 그때 위급한 상황을 떠올려보는데...   04-29

이반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군요. 용필이 형의 노래가락이 마치 승전가처럼 들려옵니다. ㅎ   04-29

David 꼬피이이는~~ 동백 써어메~ 보미~ 와~ 꺼어~ 어만~ 짜라자라잔잔~~ 덕분에 즐거운 주말 보내고 있습니다. 해피니나호가 무사해서 다행이군요. 전 또 저 위에 있는 컨테이너선처럼 좌초하는 줄 알았습니다. 역시 "영감은 현명하다." 다시 새겨들어야겠군요.   04-29

RailArt박우물 과거가 되면 아무리 다급한 절대절명의 순간조차 이렇게 짧은 글, 아니면 세밀한 묘사로 추억할 수 있나 봅니다. 지금이야 이렇게 글로 쓰는 여유가 있지만... 살아 있어서... 우리 앞에 서 있어서 감사합니다.   04-29

Moroti y Hunghu 이병 전용필 노래일발 장전. 차앙까에이스으면 ~~~~~ 아 갑자기 용필이성 노래가 흘러서리. 와하 영감임 무사 무사하셔서리 다행임다. 헌디 인천호(지 고향) 선원분들 참 안타깝슴다. 늦게나마 고인들 명복을 빌어봄다. 남희씨는 언제 또 오실려나. 건강하세여. 화팅~   04-29

saci 저도 감사합니다...... 부에노님이 그리고 다른 모든 분들도 무사하셔서...... 그리고...'한진 인천’ 의 모든 분들의 명복을 늦게나마 빕니다... 얼마나 패닉이었을까... 몸이 다 떨리네요...   04-29


RailArt박우물 소리꾼 장사익의 노래들 기회되면 들어보세요. 정말 살아있다는 것 감사해야지요.   04-29

David 그렇쵸. 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좋다. 살아서 술 한잔이 죽어 술 석잔 보다 좋오타 라는 야그도 있죠. 부에노님! 거 봐요! 그러게 좀 조절하시지. 아마 술이 너무 과해서 수전증(?)이 생긴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 야그가 딴 데로 샜습니더. 지송 ^^*   04-29

saci 아하하하하하...... 그러게... 그쵸? David님... 아이고 배야...   04-30

 

tpwkah 감사합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귀한 경험담을 들려주어 바다 삶을 간접으로 맛보았습니다.     12-08

최송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앞으로도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많이~~~ 올려 주시길 바래요. ^^* ㅋㅋㅋ   

 

프리댄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사나이들의 땀방울과 눈물과 의리와 우정이 묻어나는 글입니다.
12/06 22:04     

부에노     감사합니다, 싸부님. 꾸벅! ^^ 이 글을 올리니까 '한진 인천'호 사고 날 당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승선을 완곡히 거절했던 선장님과, 같은 시간대에 그 해역을 항해했던 기관장님으로부터 덧글이 올라왔습니다. 넌픽션은 아무렇게나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답니다. ^^ 12/06 23:01        

알헨아씨     우선 한진 인천호 선원들의 명복을 빕니다. 코 끝이 찡~합니다. 삶과 죽음의 사선을 넘나드는 순간에도 서로 동료들을 생각하시는 동료애에 뜨거운 박수 보내드립니다. 12/07 09:18    

철수영희     박진감 넘치는 글 안에서 뜨거운 인간애를 발견하는 기쁨!! 12/07 10:53    

김상원     저도 흥미진진한 글 관심 갖고 읽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다양한 체험이 님의 삶에 영양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12/07 11:23    

마귀할멈     부에노 님ㅎㅎ 1갑원님는 그 후로 장가 갔나요. ^^ 손에 땀을 쥐는 장면 묘사들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2/07 11:50    

남호현     팽팽하게 살아있는 글을 올리셨어요.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이 영면하기를 기도합니다. 12/07 18:57    

 

靑波 채해송 한진인천호가 침몰할 당시 북태평양에는 엄청난 저기압이 발생하였어요, 대다수의 배들이 대권항해를 포기하고 OCEAN ROUTE에 따라 항로를 남쪽으로 변경해야만 했는데 항해를 강행한 한진인천호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본선은 당시 중위도 항해를 하고 있었는데... 아무튼 귀한 글 감사합니다, 조통신장님... 06.12.06 20:55

 

흘러가는 마음 위기에 처했을 때 지도자의 위기관리 능력과 평소의 인격적이고 솔선수범하는 성품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뭉쳐 죽음의 항해를 이겨냄을 보고 지도자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이야기군요. 06.12.06 21:47

 

부에노 흘러가는마음 님. 23년 동안 해외 생활을 하시면서 모국어를 잊지 않으시고 정확히 구사하시는 것을 보고 존경을 표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기분 좋은 나날 되십시오. ^^ 06.12.07 12:21

 

부에노 채해송 기관장님. 그 당시 같이 항해를 했었군요. 밴쿠버 아일랜드 지나면서 '한진 인천'호와 본선 항해사들이 VHF 통화하는 것을 통신실에서 듣고 사관 식당에서 그 배에 대해 이야기하던 일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한진 인천'호에 승선을 미루고 대신 원로 선배 선장님이 승선해서 첫 항차에 사고가 나서 불귀의 객이 되었다고 미국에 이민가서 살고 계신 어느 선장님으로부터 며칠 전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당시 제가 승선했던 배도 대권 항해를 했었는데 이 글을 쓰고 있으니 복이 많은 사람이네요? ^^ 06.12.06 22:08

 

泰延/김경숙 멋진 바다 사나이들의 경험담이 아낙의 마음을 흐믓하게 한다면 믿으실런지요... 안방에서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떠올리는 바다의 모습은 그저 평온하고 아름다운데 실전에서 거친 항해를 하며 목숨을 건 사투를 하며 쌓는 멋진 사나이들의 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위기의 순간을 합심으로 이겨낸 선장님 이하 모든 선원들께도 갈채를... 06.12.07 11:05

 

부에노 태연 시인 님. 님의 덧글에 항상 새로운 용기를 얻습니다. 동전에는 양면이 있죠. 또 옆면도 있답니다. ㅋㅋㅋ 다채로운 우리네 삶을 내 손으로 써보고 싶은 욕망에서 배우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되세요. ^^ 06.12.07 12:18

 

그라시엘라 우선 한진 인천호 선원들의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생업에 종사하시면서 바쁜신 와중에도 이렇게 좋은 글 올려 주셔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부에노스 상공에서 보면 많은 배들이 한가하니 라쁠라따 강에 정착해 있는 걸 무심코 봤습니다. 너무 편안하니 한가한 모습이기에......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삶과 죽음의 선을 넘나들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해봤습니다. 인명피해 없이 무사히 우리의 해피니나 호가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니 다행이구요... 그 멋있는 총각은 정말 장가갔어요?......ㅎㅎㅎ 06.12.06 22:08

 

부에노 그대는 아시나요? 그라시엘라 님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그나마 인명 피해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비록 글이지만...ㅋㅋㅋ '한진 인천'호 선원들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어드립니다. 싸빠따 님이 그 배의 승선을 완곡히 거절하셨는데 만일 승선하셨더라면 역사가 바뀌었겠지요. 그 당시 다른 배를 타고 북태평양을 항해했던 기관장님에게서도 덧글이 왔습니다. 넌픽션은 아무렇게나 쓸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06.12.06 22:30

 

Zapata 70년부터 86년까지 오데싸를 오가던 화물선도 거기 라 플라따 강에 정박해 있었겠지요. 무신 수초가 그리 많아 냉각수가 Sea-Chest 로 안올라와서 감속으로 천천히 강을 오르내렸답니다. 06.12.07 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