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담은 김치
누구라도 쉽게 담을 수 있는 김치
어제 잡초 님 댁에 김치를 담아주었더니 사랑하는 saci가 레시피를 해주라고 해서 올립니다.
사실 외국에서 재료도 빈약하고 김치 전문가도 아닌데 빨리 맛있게 하는 저만의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배추 두 포기에 큰 무 세 개를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어제 리마에서 산 배추는 뿌리에 심이 들어 있어서 맛이 좀 떨어지는 배추지만 그런대로 달아서 김치 맛이 괜찮았습니다.
일단 밀가루 풀을 먼저 만듭니다.
찹쌀이나 쌀가루가 있으면 그걸로 하시고 없으면 그냥 밀가루로 합니다.
물 3컵에 밀가루를 2~3 큰 술을 넣고 걸쭉하지 않게 풀을 만듭니다.
컵은 200cc 용량이고 큰 술은 밥 숟가락입니다.
잘 쑨 풀을 먼저 식힙니다.
다음에 배추를 4등분합니다.
칼을 넣을 때 반 정도만 잘라서 손으로 찢으십시오.
그래야 속이 덜 흐트러집니다.
소금을 배추 속에 칸칸이 많이 집어 넣습니다.
이걸 두 시간만 절일 거니까 한 시간 지나면 뒤집어 주세요.
그리고 무를 예술적으로 써십시오.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을 만들고 싶으면 그렇게 써시고 저는 칼을 지그재그로 썰어 같은 모양의 깍두기가 안 나옵니다.
소금 넉넉히 뿌려서 한 시간만 절이십시오.
어떤 분은 소금물을 만들어서 하기도 한다는데 전 그냥 이렇게 합니다.
간이 골고루 배게 한 이십 분에 한번씩 섞어주십시오.
그 다음에 풀이 식으면 고추가루 세 컵, 아무 젓깔이나 있으면 두 컵 정도 붓고 마늘 한 주먹과 생강 한 손가락 정도 되는 걸 다져 넣습니다.
고추를 갈면 더 때깔이 나는데 전 그냥 고추가루만 사용합니다.
저는 음식에 절대 간 마늘 안 씁니다.
맛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양파 반 개, 당근 반 개 정도 채 썰어 넣습니다.
아, 파는 한 주먹 정도 양을 사 센티 크기로 썹니다.
양념에 설탕 서너 큰 술을 넣었습니다.
취향이나 배추 맛에 따라 설탕양을 조절하십시오.
한 시간이 지나서 무를 먹어보십시오.
소금 간이 적당히 뱄으면 물에 한 번 헹궈서 건져놓으십시오.
짜면 두어 번 헹기시고...
역시 두 시간 지나면 배추를 조금 먹어보고 간이 들었으면 같은 방법으로 헹궈서 물을 빼십시오.
많이 헹구면 싱거워지기도 합니다.
다 됐습니다.
일회용 장갑이 없으면 비닐 봉지를 손에 쓰고 양념을 바릅니다.
그런데 배추 중간에 깍두기를 넣어두면 무를 채썰어 넣지 않아도 맛이 납니다.
드실 때는 당근, 밑에 있는 배추부터 드셔야죠?
이상 한글만 읽을 줄 알면 초보자도 당장 만들 수 있는 김치 깍두기 담는 방법입니다.
전에 한국에서 뷔페를 할 때 주방장이 애를 먹여 제가 직접 배워서 음식을 만들었는데 그때 제가 하는 탕수육 맛이 애를 먹여서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전문가가 올린 글을 보니까 일곱 사람 모두 제각각이더군요.
김치 역시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여러분이 이 레시피 대로 해보시고 맛을 봐서 다시 만들 때마다 재료양을 가감하시면 여러분 만의 맛있는 김치가 나올겁니다.
아~ 그리고 드실 때 칼로 써는 것 보다 찢어서 드시면 더 맛있지 않을까요?
참기름과 깨 있으면 조금 넣으시고요. ^^
어제 담은 파 김치
파 김치는 그냥 손맛으로 담는데 액젓 적당히 붓고 순이 좀 죽으면 위의 양념을 넣거나 아니면 고추가루 적당히 넣고 마늘, 생강 다져 넣고, 설탕 적당량 넣어서 짭쪼롬하면 된 겁니다.
해보시면 정말 별 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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