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무역의 중심 허브 항구인 로테르담 항
로테르담에 울려 퍼지는 기쁨의 찬가
“야, 짜샤! 아무래도 이 말이 빠지니까 말이 잘 안 된다. 그치?”
“응...”
“야, 은여바! 내가 전화하는 게 신기하지? 나 지금 어디 있는지 아니?”
“응... 엄청 놀랬다. 정말 어디야?”
“들어봐라. 어린 왕자가 독일까지 오신다는데 내 성질에 좀이 쑤셔서 기다리고 있겠니? 그래서 로테르담 포트 컨트롤에 전화해서 ‘HAPPY NINA’ 호 ETA(도착 예정 시간)를 물어봤다는 거 아니니. 학교 다닐 때 통신 영어와 세계 교통 지리 뻘로 배운 거 아니잖아. 그래서 네가 온다는 날 무조건 연차를 냈지. 지사장님이 내 눈을 보시더니 아무 말씀 안 하시고 고개를 끄덕이시더라. 그리고 마르크도 좀 주시고. 그래서 로테르담 공항에 내렸는데 뭔 택시 기다리는 사람이 그리 많니. 경찰차가 보이길래 얼른 기자증 들이밀고 ‘어전트, 어전트!’ 했더니 얘들이 더 바쁜 거 있지. 사이렌 울리고 난리가 아니다. 지금 경찰차에서 무전 치는 거야. 사이렌 소리 들리지? 어머, 근데 급하게 나오느라 치마 속에 아무것도 안 입었네.”
“응, 나도 잘 안 입어. 빨래 하나라도 줄이려고.”
“푸하하하, 하는 꼬락서니 하곤. 야, 너 그때 도봉산에 갔을 때 내 엉덩이만 쳐다보고 올라온 거 다 알아. 그래서 난 일부러 더 흔들고, 짜샤! 그게 괘씸해서 널 식사 당번 시킨 거고. 생긴 거하곤 달리 은근히 엉큼해 가지고...”
“응, 만날 그 생각만 해. 라인이 안 보여서. 야, 근데 나미야! 배 전화는 다 들어.”
“뭐라고, 다 듣는다고? 어머머... 아이고, 배야! 에이, 뭐 어때, 남자들 그런 얘기 디게 좋아하는 거 안다.”
‘HAPPY NINA’ 호가 로테르담 부두에 진입하자 선내방송으로 캡틴의 음성이 들렸다.
“국장! 배 도착했네.”
이어 배를 부두에 붙이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는 선원들의 모습이 통신실 볼트 창문 밖으로 보였다.
“폭슬, 후프. Starboard side Alongside!”
“Yes, sir~. 우현 접안!”
캡틴이 외치자, 선수와 선미에서 1, 2항사가 동시에 복창한다.
“나미야, 지금 배 부두에 붙이려고 올 스탠바이라 정신없거든.”
“알았어! 이따 보자. 나도 시내 통과했다. 어, 저기 크레인 같은 거 보인다. 기다려! 와우~!”
휴, 정신이 하나도 없네.
올 스테이션 중인데 어찌나 따발총같이 쏘아대는지.
아, 그런데 맞긴 맞는 거야?
나는 볼을 한 번 꼬집어봤다.
‘아야!’, 아프잖아.
이윽고 배를 부두에 접안시키자, 대리점 직원과 함께 수속관들이 올라왔다.
특히 아프리카에 기항한 선박들은 Stowaway(밀항자) 검색을 철저히 한다.
본선은 Voyage Memo(입출항 기록)에 최근 아프리카에 기항한 사실이 없어 대충 넘어갔다.
수속이 끝나가는데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캡틴의 무뚝뚝한 음성이 선내 마이크로 흘러나왔다.
“국장, 수속 다 마쳤으면 밖에 나가보소. 경찰차가 자네 잡으러 오는 거 같은데.”
긴 한숨을 내쉬고 넥타이를 다시 고쳐 맸다.
형언할 수 없는 가슴 깊은 곳에서의 울렁거림...
너 떨고 있니?
허겁지겁 현문을 나서자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끼익 소리를 내며 육중한 ‘HAPPY NINA’ 호 앞에 서는 네덜란드 경찰차.
긴 머리를 휘날리며 머리 위에 선글라스를 낀 채 차에서 내리는 남희...
갑자기 ‘HAPPY NINA’ 호의 스피커에 웅장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기쁨의 찬가인가?
윙 브리지를 쳐다보니 금장을 두른 흰 모자를 비스듬히 걸치고 선글라스를 쓴 안 선장님이 담배 연기를 흩날리며 미소를 머금고 파이프를 든 손을 반쯤 올려 흔들었다.
poison 우아! 나미씨와 해후하는 순간에 울려 퍼진 환희의 찬가!!! ^^ 감격, 또 감격... 우야꼬 예... 정말 멋지네요. ^^ 그런데 왠지 불길한 예감이??? 괜찮겠지요???? ^^ 05-04
별지면-내리는비 아 ~~ 이런 발칙한 상상력... 부에노님 제 상상력을 나무라지 마세요. 남희씨가 미니스커트 입진 않았겠죠? 치마 색상이 하얀색은 아니었겠죠? 그럼 큰일인데... 제발 짙은 남색 치마를 입었길~ 05-04
saci 하하하하... 아니, 별지면-내리는비님이 더 걱정하시네...... 멋진 남희씨... 안 입고도 안 입었다고 말하고... 마이크로 생방된다 해도 안 당황하는 저 당당함... 부에노님 애인을 사랑 합니다. 하하하하...... 05-04
saci 저때 부에노님은 유니폼 입으신 거죠...? 진짜 멋진... 한 쌍이겠다. 저... 극적인 만남... 영화네요, 영화... 음악까지... 딱 차에서 내리는 순간에 맞추는 군...... 부에노님... 오늘 환상입니다... 05-04
별지면-내리는비 그럼 걱정일랑 끊구 사관과 신사만 상상함 되죠 ?? 그래두 긴 치마였길~~~ 05-04
saci 하하하...... 내 장담하는데... 타이트 무릎에서 조금 올라간 것... 그래야 관객이 긴박감이 있지...... 아이고 배야... 근데... 왜 내가 더 좋아하는 건데...... 05-04
이반코 통화내용만 봐도 성격 화통하신 분이네요. 05-04
별지면-내리는비 관객 동원을 위해 무릎 위 타이트에 올인~ ^.* 설마 비평가가 외설로 밀어 부치진 않겠죠? 겨우 무릎 위 타이트 가지고... ㅎㅎㅎ 05-04
부에노 오늘도 행복합니다. 어제도 행복했듯이, 내일도 행복하길 그냥 원합니다. 아, 근데 남자분들은 아무 말 안 하는데 여자분들이 더 관심이 많으시네. 치마가 길든 짧든 아무리 보려고 해도 잘 안 보입디다. 경험상... OTL 05-04
David 영감님! 한참 자~알 나갈때 제복 입은 사진을 보고 싶군요. 남희씨 사진도(치졸하게 치마단 길이에 신경 안 쓸테니... ^^;;) 블러그에라도 올려놔 봐요. 이제 곧 있으면 유명해질 테니, 이때 한 번... ^^; 팬이 05-04
부에노 다비드 행님, 지성 님 뻬루방 잘 찾아보면 어디 있을 거에요. 흰 제복 입은 거 하고, 이집트에서 터번 두르고 낙타 타고 있는 어린 왕자 사진도... 남희 씨 사진도... 속옷 걱정 안해도 되염... 그날도 아마 바빠서 빼먹고 나왔을 거에여... OTL ^^ 05-04
별지면-내리는비 뻬루방이 어디인가요? 05-04
부에노 아, 별 님! 제가 가르쳐드리는 것 보다 내일 saci 님에게 물어보세요. 그럼 기뻐하실 거에요. 실시간 만날 수도 있고요. 캘과 그 먼 곳에서도... ^^ 05-04
David 아이고! 부에노님. 중매장이시군요. 여기저기 연결시켜 주시고, 난 샤찌님 메일을 별님에게 물어봐! ㅋㅋㅋ 지송합니당!!! 난 권한이 없어서 치마 자락도 못 보고 그냥 나왔는디... 05-04
바다 우아우아...... 저도 자꾸 두 분의 모습이 궁금해지던 차였어요. 상상 속에 자꾸만 멋있어져 가는 부에노님... ㅎㅎ 그런데 뻬루방이 어디지요? saci님, 어찌 찾아요? 05-04
세인트 와~ 배경음악까지~~~ 선장님 센스 ㅊㅚㄱ오ㅤㅊㅚㄱ오!! 드뎌 애타게 보고 싶던 부에노님의 그 분과 만남이 이뤄지는 장면... 정말 한 편의 영화 같군요.^^ 05-04
낙사 두분이 공통분모가 있으니 정말 환상의 커풀이시군요.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삼 05-04
부에노 모두 감사합니다. ^^ 05-04
saci 하하하...... 공통분모... 속옷 안 입는 커플이 되겠네... 그나저나... 저 성질 급한 남희씨는 가만히 있으면... 왕자님이 장미꽃을 예쁘게 포장해서 나타나기를 기다리지 못하구...... 하기사 남희씨는 신문지에 들고와도 장미꽃에 담긴 마음을 읽을 사람이지만... 05-04
saci 페루방은 지성님이 까페 주인이시고... 유빈님, 부에노님, 우물님이 운영자시고... 이름은 페루, 페루비안이지요. 다음 까페에요...... David형... 가입인사를 하시고 등업을 요청하세요... 운영자님들... 빨리 자동 등업시켜주시면 안되나?... 나 빨리 만나구 싶은데... 05-04
saci 근데... 세인트님 말대로... 안선장님이... 여기서 너무 멋지다... 배붙이는 상황에서 딴 짓하는 부에노님에게... 기쁨의 찬가 틀어주시고... 느긋하게 ... 사랑하는 젊은 연인들은 내려다보며... 파이프를 빠시는는 여유...... 05-04
부에노 ㅋ 덧글과 해설이 더 직인다. ^^ 05-04
별지면-내리는비 흠... 오바오바~ 여기는 빼루 여기는 빼루~ 05-05
saci 아하...... 별님이 뻬루방에 오셨구나... 곧 만나겠네... 아이 좋아라......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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