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만나서 무지 반가웠어요.
사실 이틀 동안 잠을 하나도 안 잤어요.
홍콩 가는 비행기에서도 시차 적응을 염두에 두고 15시간 동안 눈을 안 붙였거든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한국 신문 보느라 세 시간이 어찌 갔는지 몰랐고...
한국에 온 첫날 밤 안 잤어요.
새벽에 해장국 먹을 때 존 게 전부였죠.
어제 카페 친구들과 반가운 만남을 갖고 알젠 형과 같이 서너 시간 자고 나서 아침에 콩나물 해장국을 먹고 헤어지고 나서 개운한 몸으로 이 글을 씁니다.
아~ 그동안 삐우라에서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유빈 누나에게 정신 차려서 전화 한 통화했구나.
답 메일, 쪽지 보낼 것도 많고 여기저기 답 글 달 것도 무지 많은데...
참, 리마 멋쟁이 님에게도 전화드려야 하고...
그런데 하나도 안 피곤해요.
정말 희한하네... ㅎ
페루에서 형제 같이 친하게 지내던 잡초 형님이 저 왔다고, 말 없는 사내가 하루 일과를 다 빼서 같이 있어주셨어요.
성질 드러운 양반이 눈 내리깔고 앉아 있는 것 보면 정말 웃음이 나온다나~ 하하하.
19일 경 출국하신대요.
지심행 님은 매형이 간병이 필요한 분이라 잠시도 곁을 못 떠나시는데 저녁 시간을 다 빼서 달려와 같이 있었어요.
근데 사실 오프 라인에서 처음 뵈었어요.
사진으로 여러 번 뵈어서 키 크고 미인이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인데 정말 아가씨가 들어 오는 줄 알고 처음에 못 알아봤다나요~.
제가 사랑하는 막내 고모 보다 한 살 더 많으신데...
그리고 이건 우리끼리 이야기인데... 정말 말괄량이 누나였어요.
어찌나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시고 친구 같이 대해주시든지 정말 행복했어요.
길을 걸어갈 땐 다정하게 팔짱을 껴서 남들이 보면 연인 같이 보이지 않았을까? ㅎ
게다가 리마의 명동, 미라플로레스에서 산 제 옷이 추워보였는지 예쁘고 따뜻한 잠바와 신발도 편한 걸로 사주셨어요.
사실 전 가진게 돈(?)과 시간 밖에 없는 사람인데 누나가 계산해서 쫌 미안했죠.
그런데 더 감격한 건 누나가 이번에 출간한 책을 친필 사인해서 주셨어요.
작가가 사인해서 준 책은 정말 처음이거든요.
아~ 정말 고마워, 누나!!!
그리고 제가 쓴 항해일지 글로 알게 되어 홀릭에서 친했다가 속세를 떠난 바다 님을 뵈었어요.
우린 그저 합장을 하고 말없이 눈만 쳐다봤죠.
saci 온니가 옆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두 분도 정말 친자매 같이 친했었는데... ㅜ
큰 스님으로 거듭나시길...
'우리가 살아온 걸 글로 쓰면 책이 나올 거야.'라며 본인이 살아온 건 전집이 될, 글 잘 쓰는 미래미시 누나가 하던 말이 절로 생각나는 피안의 새 님이 달려왔어요.
제가 살아오면서 그렇게 파란만장한 인물을 직접 만난 건 처음이었어요.
이야기를 들어도 며칠은 걸릴 분이죠.
제가 대구에서 계엄군으로 근무할 때, 군종의 신분으로 광주로 가서 총부리를 거꾸로 들었다가 사형 선고를 받았고 겨우 살아나 남한산성, 삼청 교육대에서 뺑이를 쳤다는 것만 들어도 정말 대단하신 분이신데...
조근조근 말씀하시는 것만 들어도 엄청난 기를 느낄 수가 있었어요.
통하는 분들은 눈빛만 봐도 알아 본다고 지심행 누나와 잡초 형님과 이야기 나누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댓글의 여왕이었던 pillango 님에게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물으시더군요.
그리고 라틴홀릭이란 말을 처음 만들어 낸 라틴 마니아, 알젠의 봄 형이 부산 갈 일을 제쳐놓고 차를 돌려 달려왔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죠?
전에 라틴홀릭 부에노스아이레스 번개 모임에 한국에서 날아왔던 우리 카페 운영자...
요즘 좋은 일 하느라 바빠서 잠도 잘 못 잔다는 양반이 달려와 같이 밤을 지냈어요.
대화중에 종종 유빈 누나와 아드님이 화제에 올라 누나의 인기를 실감했다나~ ㅎ
그리고 남영동 쪽방 도사 짱짱이 kyoon 형 전화가 왔어요.
우린 당연히 만나야죠.
근데 말입니다, 짱 형이 제 또래인 줄 알고 제가 만 날 만만하게(?) 대하던 이 양반이 지심행 누나와 갑장이라나?
떡실신... ㅜㅜ
그동안의 결례를 사과합니다요... ㅎ
우리의 시인 이반코 형과 브라질로 전화해서 반가운 통화를 했고...
반코 형의 약혼자가 영국에서 전화와서 장시간 알젠 형과 통화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네요.
지심행 님과 오프 라인에서 이미 만났던 분들이라 다들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아~ 우리 회원님들, 서울 번개 모임에 시간 되시는 분들 오세요.
마토 형도 봤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되실라나?
전 일주일은 서울에 있을 예정입니다.
또 뵈요.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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