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엔n

무늬만여우공주 님과의 첫 만남

부에노(조운엽) 2009. 2. 6. 04:39

 

  

 

 

 

참 희한한 일이다.

이런 경험을 해 본 적도 없다.

한국 와서 며칠짼가?

난 시간 개념이 없어서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 줄 정말 모르고 산다.

그런데 한국 와서 전부 열 시간 정도 잤을까?

한국 와서 처음 이틀은 안 잤다고 이미 말했고, 이틀은 각각 세 시간 정도 잤고, 그저께는 카페 친구 알젠의봄 형의 초대로 일 끝나고 저녁에 잡초, 짱짱이 형님과 오산에서 새벽 네 시까지 같이 있다가 잠깐 눈 붙이고 잡초 형님 따님 졸업식이 있어서 시간에 안 늦으려고 샤워하고 아침 8시쯤 출발했으니 몇 시간이나 잤을까?

그리고 지금까지 한국에 와서 낮잠 그런 거 없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무늬만여우공주 님과 반가운 만남을 갖고, PC방에서 잠깐 졸다보니 새벽 1시반인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글을 쓰고 댓글을 달고 있는데 하나도 안 피곤하다...

 

뭐~ 나이 든 넘이 체력 자랑하려는 것 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면 이런 경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어서이다.

아~ 졸리면 자야지, 대수가 있나?

아무튼 새벽 5시가 넘은 지금 밥 먹으러 가기 전에 이 글은 마치고 가려고 컴 앞에 앉아 있다.

그저께 오산에서 카페 운영자들과의 모임 글도 밀려있고 해서리...

 

리마에서 9개월 동안 먹고자며 신세를 졌던 멋쟁이 님 댁의 부인이 한국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을 아시는 분들은 알고 계시는데 저녁에 잡초 형님과 같이 일산의 한 횟집에서 만났다.

얼마나 반갑고 가슴이 떨리든지 저녁 내내 눈도 제대로 못 맞추면서도 즐겁고 행복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아니, 남의 부인 보고 왜 가슴이 떨린다는 표현을 하고 멋쟁이 님께 총 맞을 일 있나?

 

그건 왜 그런고 하니 공주 님이 자타가 공인하는 정말 미인이시기도 하지만 님의 글이 넘 좋아서 내 깐에는 내가 최고 팬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토마토 형이 라틴방에 올렸던 공주 님의 아르헨티나 이민 수기 108편에 줄줄이 개근으로 댓글을 달았었고, 샘터 같은 책에 나오거나 페루 이민 수기로 공모에 당선 된 글이라든지 님의 글을 보게되면 반가워서 우리 카페에 소개하는 등 열렬한 팬이라서 그렇다.

 

그런데 나에게 공주 님의 페루 이민 수기를 찾아 준 캐나다 사시는 밀림의프린스 님은 더 열렬한 팬이신가 우리 카페에 글을 올려달라고 하면 알았다 하고는 최근에 글을 하나도 안 올려주었는데 어제 공주 님 이야기를 듣고 금방 님의 카페에 올린 살인의 추억 글을 퍼오려고 가 보니 최근 다섯 꼭지는 올렸더라.

밀프 님, 주거쓰~~~

 

내가 딸이 없다 보니 공주 님의 막둥이 은희 씨에게 애정을 품고 사랑(?) 고백도 공주 님께 했었는데...

귀여운 은희 씨가 초등학교 5학년생이니 이 글 읽는 분들께서 더 오해는 없으시겠지... ㅎ

 

공주 님을 오프 라인에서 처음 뵈니 정말 아름답고... (잠깐,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난 외모만 아름다운 사람은 미인이라 생각 안 하고 잘 웃어야만 미인으로 치는 사람이다.) 아이들에게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엄마이셨다.

멋쟁이 님 집에 찾아온 손님들이 아이들에게 참, 예쁘다고 칭찬하면 두 따님이 입을 모아 '우리 둘 합쳐도 엄마 반도 못 따라가요'라고 입을 모아 말하던대로 정말 웃는 모습이 아름답고 당찬 여인이었다.

요즘은 보기 힘들지만 라틴방에서 댓글의 여왕으로 소문 났던 saci 온니 꽈 같았다. 

 

페루에서 공주 님 아이들과 내가 행복하게 지냈던 이야기 하며, 큰 아들이 공부하기 싫다고 해서 돈 벌라고 육교 밑에서 동냥하라고 깡통 쥐어주던 이야기며, 아이들이 게임에 미쳐 공부를 전혀 안 하니까 훌륭한 게이머가 되라고 독려하며 아이들에게 잠 몇 시간 재우지 않고 밥도 컴 앞에서 먹게 하는 등 일주일을 게임만 하라고 하니까 결국 '엄마, 나 게이머 안 하고 전에 같이 그냥 학교 다녀도 돼?'라는 답을 끌어내고, 대학생인 아들이 진로 문제로 고민하자, 하루 25시간도 부족하다고 노래부르는 바쁜 양반이 백화점 구석에서 다섯 시간 동안 비싼 국제전화를 하는 등, 정말 요즘 보기 드문 멋진 여인이셨다.

어제 이야기를 여기에 다 옮기기는 그렇고, 좋은 사람과의 만남은 이렇게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물론 김 기사 잡초 형님도 곁에서 넋을 잃고(?) 듣고 계셨다.  

 

그런 공주님이 내일 우리의 모임에 꼭 참석하신다고 하고 밤 늦게 차를 끌고 돌아가셨다.

자~ 우리 회원님들, 글 잘 쓰시고 21세기 최고의 미인 중의 한 분인 공주 님 보고 싶으신 분들은 내일 뵈요.

무늬만여우공주 님, 만나서 반가웠고 정말 행복했어요.

감사해요. ^^

 

 

 

 

 

Ter outra vez 20 anos (다시 20살이 된다면), Vevi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