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빈 씨 동생 현빈 씨와 멋쟁이 님 막둥이 은희 씨
유빈 씨 이야기, 썩어도 준치라는 말을 아시나요?
썩어도 준치라는 말은 본래부터 그 품질이 좋고 훌륭한 것은 비록 상했다 할지라도 본질에는 변함이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서 근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페루의 교육열은 남미에서도 상당히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우리 카페의 유빈 누나 큰 아드님이 이번에 같이 공부한 학생들 중에 거길 수석으로 합격했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은 다 알고 있으리라.
새삼스럽게 다 아는 사실을 다시 들고 이야기하냐 하면 유빈 누나가 큰 아들이 공부를 디게 안 한다고 노래를 불러 와서, 아빠 닮아(?) 공부를 못하는가 보다 하고 늘 생각해 왔는데, ㅎㅎㅎ 담에 유빈이 아빠 만나면 조 터지겠다..., 유빈 씨가(유빈 누나 아이디가 아들 이름을 따 온 것을 이제 다 눈치 채셨겠지) 동생 현빈씨에 비해 뺀질뺀질 말도 잘 안 듣고, 공부한다고 만날 나갔다가 아침에 들어온다든지, 라면 사러 나간다고 샌달 신고 나갔다가 친구들과 해수욕 하고 며칠 있다가 돌아온다든지 (이건 내 어렸을때 이야기 비슷한데... ㅎ), 엄마 차를 말 없이 끌고 나가 쥐어 박고 와서 또 말 없이 먼 산 쳐다보고 있다든지, 아무튼 유빈이 이야기중에 참으로 이상하게 좋은(?) 이야기를 별로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런 유빈이가 얼마 전에 페루 의대 시험 준비를 한다기에 나 역시, 아서라~ 떨어져도 서울대 떨어졌다고 괜히 폼 잡지 말고, 리마까지 와서 엄마 아빠 고생해서 번 돈 없애냐고 생각했는데, 유빈 누나도 떨어져 봐야 세상 쓴 맛을 알지 하고 학원 등록을 시켰었다.
맹박이 행님 페루 왔을 때 그 일로 같이 다녀 봐서 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리마에서 똑똑하기로 소문난 멋쟁이 님 큰 따님이 그 학교 들어가려고 재수까지 해서 주독야수(맞나? 낮에 공부하고 밤에 자는 거...)하면서 14등인가로 합격했었는데 촌에서 공부도 못하는 넘(?)이 거길 간다고라~ 지나가는 개도 웃겠다... ㅎㅎㅎ
그래서 유빈 씨가 빌빌 대면 나중에 스페인어 강사로 키우려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캐나다에서 누나한테 전화하면서 유빈이 우야 됐냐고 물어봤더니 합격했다고 해서 내 귀를 의심했었다.
그것도 1등으로 합격했다고 해서 에이, 일 등으로 떨어진 모양이다 하고 말로만 축하한다고 했는데...
유빈 씨가 정말 이를 악물고 눈물겹게 공부했나 보다...
우리도 다들 옛날에 공부해 봤지만 1등 하는게 어디 쉽냐 말이지.
그래서 결론은 썩어도 준치라고 유빈 누나 아들이 어디 가냐 말이지...
암튼 축하합니다.
유빈 씨도 촌에 살다가 도시 나와서 고생하면서 좋은 경험했고 앞으로 낙오하지 않고 멋쟁이 님 따님과 함께 정말 페루의 훌륭한 의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리마 라르꼬마르 해변의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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