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지도를 살펴 보면 중부 이북 셀바 전 지역 포장 국도는 이곳이 유일하다.
이 도로는 이끼또스에서(IQUITOS. RORETO 주의 수도. RORETO 주는 한반도 보다 넓다)
나우따(NAUTA)까지 인데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나우따는 아마존 강이 시작되는 곳으로 우까얄리 강과 마라뇬 강이 합류하는
마라뇬 쪽의 약간 상류에 "나우따"가 있다.
여름에(이곳은 건기를 여름이라 한다.) 이곳의 하늘을 보고 곧 비가 오겠구나... 하고 느끼면...
반드시 비가 온다.
한국은 비가 올듯말듯 한 경우가 참 많은데,
비의 징후는 저렇게 사진 처럼 구름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누구나 천기를 읽는다...
사실은 페루의 산간 지방 사람도 천기를 잘 읽는다.
건기의 이곳 비는 국지성 소나기 같은데,
비가 달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를 기다릴 만한 더위와,
비를 맨몸으로 얻어맞고 난 다음의 대책없음(?)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왜냐구?...
무식하긴... 비 맞고나도 춥지 않으니... 그렇치.
늙어서 이곳에서 살까?
늙을때까지 살수 있을까?
벌써 늙은것인가?
모르겠다...
지도엔 이름이 없는 작은 강이다.
나우따에서 이끼또스로 오는 길에 버스에서 내려서 걸었다.
목적지가 다시 돌아갈 이끼또스이지만, 애초부터 일정이 어디있냐? 집도 절도 없는 놈이...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비를 맞고 오래 걸었는데, 비가 달콤했다.
다리 아래에선 어린 친구들이 일하고 있는데,
강물을 가까이서 보면 지금이 건기인데도 그 도도한 흐름의 수량이 장난이 아니다.
어릴 때, 여름방학 때 외가에서 본 낙동의 기억이 따끈따끈하다.
외가엔 꼭 여름방학 때에만 갔었는데... 그곳에서 많이 나는 수박이나 참외가 먹고싶어 어머니를 들들 볶아
외가로 가곤 했었다.
외가 동네엔 낙동강과 늪이라고 부르던 호수가 있었는데, 늪에는 항상 물이 있었으며 엄청 깊었다.
그런데 늪의 어머니 격인 낙동강은 발에 물을 적시지 않고 맨발로 건널 수 있을 정도였다.
실제로 몇 번인가 그렇게 건넜다.
가뭄 때의 강바닥 곳곳, 낮은 곳엔 접시에 담긴 물처럼 그렇게 작게 있었다.
그러다가 홍수가 지면 어린 눈에 어마어마한 넓이의 강폭에 황톳물이 제방을 넘칠듯이 흘렀다.
홍수 때의 도도한 낙동강 물은 장관이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아마존 강보다 장관이었다.
낙동강은 상당히 부끄러운 강이다.
낙동강은 천정천이다.
주변의 들보다 강바닥이 더높은...
김춘추 이래로 민족을 팔아먹은 놈들이 사는 땅이니 그렇지...
그 아저씨 죽을땐 동해에 용왕이 될라고 절에가서 나발깨나 불었다지...
낙동강은 홍수 때 강물의 수면 위엔 상류의 농가나 농지를 휩쓴,
거름 더미나 겨울에 땔 나무더미나, 수박이나,
가끔 돼지나... 그런 거 떠내려 가는 것을 보았다.
맛있어 보이면, 격류의 강물에 뛰어들고...
여름에 본 낙동강의 가뭄과 홍수는 그것이었는데...
스무살 이후 가뭄 때의 여름 낙동강은 헤엄치지 않고는 건널수 없는 강이 되었다.
아마 안동의 땜 때문이리라.
이 강물의 흐름을 보면서 떠올린 추억은 그것이 었는데......
생각이 뜬금없이 다른 곳으로 넘어졌다.
가뭄 때는 모래 뿐이었던 강.
운하... 그곳에 배가 다닌다?.
한국은 국토 전체가 콘크리이트 장난감이 되어간다.
열심히 해봐라.
난 지도자가 아니고, 먹물이 아니니.
작은 강 옆의 마을회관이 아름답게 지어졌다.
나무로 지어진 이 건물은 규모가 상당하다.
건물로 통하는 복도가 이쁘고 건물의 높은 천정과 넓은 바닥의 나무 배열이 아름답다.
이곳에선 이런 건축물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지역의 다른 마을 회관들도 크기의 차이가 있지만 구조는 대동소이 하다.
나우따 항구의 뗏목.
이 뗏목은 배에 싣고 내려오는 과일들의 하치장이다.
나우따의 포장마차 식당에서 아래사진의 아주머니에게서 초라한 밥을 사서 먹었는데...
이름이 '수다도'인데 정말 맛이 있었다.
Sudado는 생선 국물이 약간 있고 매운......
수다도란 땀흘리는... 그런 뜻이다.
뜨겁고 매운 거 먹어서 땀흘리라? 그런 뜻인지...
리마 라르꼬마르의 식당가에서 몇 번 먹어 봤는데...
오십 솔 이상 하지 않을까 싶은데... 모르겠다.
거지가 밥값을 내봤어야 밥값을 알지...
이곳에서 4솔에 먹었는데, 내가 먹어본 수다도 중에 최고였다.
생선 꼬리에 붉고 동그란 점이 새겨진 아마존의 생선 그것이었다.
오늘 이야기는 꺼꾸로 전개 됬다.
나우따에서 버스에서 내리자 시청이 있었는데, 화장실이 급한지라...
그전에 사실은... 너무 급해 버스를 세울까 했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척 보아하니... 풀밭도 있고 건물도 있고... 해서
교양 있는 나로서는 건물에 들어갔더니 나우따 시청이다...
시청으로 들어가서, 젊은 직원에게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었다.
다리가 불편한 건장한 친구였는데
나의 스페인어 구사 수준으로 봐서 못알아듣겠다 싶었는지...
ㄷ 자로 된 복도 끝까지 직접 안내해 준다.
고맙기도 하지...
마을 한쪽의 새들.
글과 사진 : 조니 님
Concierto para una sola voz
페루 국민 가수 Tania Libert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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