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첫 女대통령은 ‘지각 대장’ 구설수
서울신문 | 입력 2009.04.02 09:16 | 수정 2009.04.02 10:41
최근 카타르 도하에선 제2회 남미·아랍국가 정상회의가 열렸다.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정상들은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로 했지만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에 그와 사진을 찍기 싫어 일부러 행사장에 나가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쌓인 화려한 전과(?)를 보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고의적으로 불참을 한 것인지 아니면 또 지각을 해 사진촬영을 포기한 것인지는 판단하기 힘들 정도이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약속을 어긴 건 지난해 5월부터 약 10개월 사이 벌써 5번째이다. 2008년 5월 15일 페루에선 제 5차 남미 유럽 연합 정상회의가 열렸다. 개막에 앞서 사진을 촬영하기로 했지만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약속시간을 한참 넘겨서야 나타났다. 회의를 개막하지 못한 채 정상들은 그를 기다려야 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G20 금융정상회의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또 지각을 했다. 기다리다 못한 19개국 정상이 사진을 찍고 회의장으로 발걸음을 돌릴 때서야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냈다. G20 정상들은 다시 줄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했다.
'지각 대장' 대통령은 올해도 2월 9일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스페인을 국빈 방문했다. 카를로스 1세 스페인 국왕 부부는 자국을 첫 방문한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성대한 만찬을 베풀었다. 하지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지경이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만찬장에 약속시간보다 40분이나 늦게 나타난 때문이다. 대통령이 '국왕'을 기다리게 하는 무례를 범했다고 스페인 국민과 언론들은 버럭 화를 냈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국가 원수가 국가 이미지에 먹칠할까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사진=소셜클림벨사이트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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