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엔n

방콕, 합장하는 사람들

부에노(조운엽) 2009. 4. 28. 04:56

 

 

태국 전통 의상인 춧타이를 입고 합장하는 타이 여인

 

 

합장하는 사람들

 

 

전에 배를 타고 동남아를 다닐 때 동료 선원들이 노래부르던 것이 있었다.

태국 가면 사람들이 참 친절하고 선하다.

그리고 그들의 물가와 환률은 언제 가봐도 늘 변하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는...

정작 나는 원유를 선적하러 수도 방콕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입항해서 낚시만 싫컷 하고 시내 구경은 못 했었다.

태국은 방콕 말고는 큰 도시가 없다.

어디 가나 다 촌이지 뭐.

그리고 대부분의 동남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만난 태국인들은 잘 웃고 착해보인다.

 

하루는 새벽에 일어나 인터넷도 안 돼서 하릴없이 책을 읽고 있는데 테스크에서 전화가 왔다.

한국 사람이 한밤중에 혼자 길을 걷고 있어서 경찰이 데리고 왔는데 말이 안 통하니 도와달라며 전화를 바꿔준다.

지갑을 잃어버려서 귀국하려고 공항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경찰 순찰차가 자기를 이곳으로 데려왔다고 해서, 술 마시고 어영부영하는 동포 관광객으로 생각하고 안 자고 있던 젊은 일행에게 돈을 주며 내려가서 차비와 밥값하라고 주고오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다시 전화가 왔다.

말이 잘 안 통하니 나 보고 내려오란다.

할 수 없이 데스크로 내려가보니 머리를 박박 깍은 사람이 런닝 바람에 경찰과 서있다.

아니, 방콕에서 이 밤에 왠 조폭?

그런데 런닝 바람에 바지는 잿빛 승복이다.

바닥에는 막대기와 스님들이 메고 다니는 걸망이 놓여있고...

스님이신가 물어보니 대답을 얼버무린다.

일단 뭘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겠냐 했더니 다행히 여권과 항공 e-티켓은 안 잃어버렸으니 공항까지만 가면 된단다.

여기서 공항까지 택시로 30분도 더 걸리는데 걸어가는 건 무리고 그렇다고 내 방에 재우는 것도 여의치 않아 경찰에게 공항까지 모셔다 드릴 수 있냐고 했더니 쾌히 O.K.한다.

이미 테스크에서 바트 화로 바꿨다 하니 공항에서 요기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합장하며 그 분과 경찰을 배웅했다.

나도 따라서 합장을 같이 해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진다. 

이상한 경험인데... 

아무튼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 한 밤중에 있던 모든 이들이 한국인 스님에게 예우를 하는 것이 감동이었다.

 

 

 

암튼 잘 웃어...

 

 

 

나 예뻐요?

  

  

 

태국인들의 일용할 양식 중 하나

 

 

망고, 1불에 34바트 정도하는데...

 

 

잘 튀겨진 생선과 소시지 

 

 

그곳의 가또 네그로 

 

 

 야채 가게에서

 

 

남미에서도 종종 볼 수 있던 꽃

 

 

 

불교 국가 답게 연꽃이 아주 많이 보여...

 

 

연밥 따먹던 추억이...

 

  

  

사람과 꽃, 어느 것이 더 아름다운지...

 

 

  

 

타이에서 '훈 소아이 망막.'이라고 말하면 다 이렇게 웃지요. ^^

  

 

신나게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태국인 악사

 

 

더위를 피해 공원 숲에서 딸 머리를 손질하는 여인과 시민들

 

 

건강미가 넘치는 전형적인 동남아 여인

  

 

당당하고 잔잔한 미소의 태국 여인

 

 

코코넛 처음 보시는 분은 없겠지...

 

 

정말 싹싹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이 몸에 밴 아가씨

  

 

나? 관광객...

 

 

 

나도 한 웃음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