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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살던 열차 강도, 고국이 그리 좋은 건가?

부에노(조운엽) 2009. 4. 30. 10:35

 

 

구글에서 퍼온 섹시한 브라질 여인

 



난 브라질이 더 좋은데...



1963년에 20세기를 떠들석하게 한 유명한 열차 강도 사건이 영국에서 발생했다.
타임지에서는 세계 몇 대 범죄 사건 중 하나로 꼽았다.
글래스고에서 런던을 향하는 우편 열차에 현금으로 약 360만 파운드, 현 시세로 천 억 원 상당의 돈이 실려있었다.
당시 33세였던 로니 빅스는 이 사실을 알고, 공모자 14명과 함께 이 열차를 털었다.
하지만 주범인 그는 운이 나빴는지 이듬해 경찰에 체포되어 징역 30년을 선고 받았다.

런던 남부의 완스워드 교도소에서 복역중 15개월 동안 탈옥을 준비했다.

불가능이란 단어는 나폴레옹이나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인가 보다.

치밀하게 준비한 빅스는 8m 높이의 교도소 담장을 넘어 기다리던 동료의 차를 타고 유유히 어디론가 사라졌다.

 

영국을 벗어나 호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지를 전전하다가 브라질에 정착하게 되었다.

대 열차 강도 로니 빅스는 브라질의 보호를 받으며 사업에도 크게 성공하여 영국 언론 뿐만 아니라 친지들과 자유롭게 접촉하며 세상을 재미있게 살았다. 

브라질 여성과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뮤직 비디오, 영화를 찍는가 하면, TV까지 출연해 상당한 인기를 누리면서 당시 세계 최고의 범죄자가 된 그를 보러온 관광객들에게 기념품도 파는 등, 영국 사법당국과 경찰을 열받게 했다.

어느덧 4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삼십 대의 은행 강도는 일흔 살의 노인이 되어 있었다.

백발이 성성해진 노인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쳤다.

마침내 빅스는 영국 경찰에게 자수하겠다고 통보하고 남은 28년의 형기를 채우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와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세상을 우습게 생각하며 살아온 그가 브라질에 돈, 아이와 아내까지 내버려두고 왜 자수하였을까?

빅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다.

"나는 늙고 병들었다. 영국인으로서 펍에 들어가 비터(영국 맥주)를 마시는 것이 내 마지막 소원이다."

그리하여 2030년까지 복역 예정이던 로니 빅스는 영국 법정에서 고령을 이유로 가석방이 결정되었고 올해 7월에 80세의 나이로 드디어 그토록 원하던 고향 리버풀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고향이나 고국에 대한 생각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야생의 짐승들이 죽을 때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간다는데 사람도 마찬가지일까?

외국에서 오래 사신 우리 카페 회원님들은 고국의 대포집에서 막걸리나 소주 한잔 마시기 위해 빅스처럼 말년에 고국 방문을 결행할 분이 계실까?

난 아직 그런 생각이 별로 없지만... 

 

 

 

 

리우의 유명한 코파카바나 해변 

 

 

 

브라질 사람들이 좋아하는 Amalia Rodrigues
Maldicao (어두운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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