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전통 의상인 춧타이를 입고 합장하는 타이 여인
합장하는 사람들
전에 배를 타고 동남아를 다닐 때 동료 선원들이 노래부르던 것이 있었다.
태국 가면 사람들이 참 친절하고 선하다.
그리고 그들의 물가와 환률은 언제 가봐도 늘 변하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는...
정작 나는 원유를 선적하러 수도 방콕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입항해서 낚시만 싫컷 하고 시내 구경은 못 했었다.
태국은 방콕 말고는 큰 도시가 없다.
어디 가나 다 촌이지 뭐.
그리고 대부분의 동남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만난 태국인들은 잘 웃고 착해보인다.
하루는 새벽에 일어나 인터넷도 안 돼서 하릴없이 책을 읽고 있는데 테스크에서 전화가 왔다.
한국 사람이 한밤중에 혼자 길을 걷고 있어서 경찰이 데리고 왔는데 말이 안 통하니 도와달라며 전화를 바꿔준다.
지갑을 잃어버려서 귀국하려고 공항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경찰 순찰차가 자기를 이곳으로 데려왔다고 해서, 술 마시고 어영부영하는 동포 관광객으로 생각하고 안 자고 있던 젊은 일행에게 돈을 주며 내려가서 차비와 밥값하라고 주고오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다시 전화가 왔다.
말이 잘 안 통하니 나 보고 내려오란다.
할 수 없이 데스크로 내려가보니 머리를 박박 깍은 사람이 런닝 바람에 경찰과 서있다.
아니, 방콕에서 이 밤에 왠 조폭?
그런데 런닝 바람에 바지는 잿빛 승복이다.
바닥에는 막대기와 스님들이 메고 다니는 걸망이 놓여있고...
스님이신가 물어보니 대답을 얼버무린다.
일단 뭘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겠냐 했더니 다행히 여권과 항공 e-티켓은 안 잃어버렸으니 공항까지만 가면 된단다.
여기서 공항까지 택시로 30분도 더 걸리는데 걸어가는 건 무리고 그렇다고 내 방에 재우는 것도 여의치 않아 경찰에게 공항까지 모셔다 드릴 수 있냐고 했더니 쾌히 O.K.한다.
이미 테스크에서 바트 화로 바꿨다 하니 공항에서 요기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합장하며 그 분과 경찰을 배웅했다.
나도 따라서 합장을 같이 해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진다.
이상한 경험인데...
아무튼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 한 밤중에 있던 모든 이들이 한국인 스님에게 예우를 하는 것이 감동이었다.
암튼 잘 웃어...
나 예뻐요?
태국인들의 일용할 양식 중 하나
망고, 1불에 34바트 정도하는데...
잘 튀겨진 생선과 소시지
그곳의 가또 네그로
야채 가게에서
남미에서도 종종 볼 수 있던 꽃
불교 국가 답게 연꽃이 아주 많이 보여...
연밥 따먹던 추억이...
사람과 꽃, 어느 것이 더 아름다운지...
타이에서 '훈 소아이 망막.'이라고 말하면 다 이렇게 웃지요. ^^
ㅡ
신나게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태국인 악사
더위를 피해 공원 숲에서 딸 머리를 손질하는 여인과 시민들
건강미가 넘치는 전형적인 동남아 여인
당당하고 잔잔한 미소의 태국 여인
코코넛 처음 보시는 분은 없겠지...
정말 싹싹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이 몸에 밴 아가씨
나? 관광객...
나도 한 웃음하지...
'세계엔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콕 소묘 그리고 웃어서 아름다운 사람들 (0) | 2009.05.01 |
---|---|
브라질에 살던 열차 강도, 고국이 그리 좋은 건가? (0) | 2009.04.30 |
광저우 공원에서 (0) | 2009.04.23 |
잘 웃는 피양 미인들 (0) | 2009.04.18 |
대국의 수도 자금성에서 (0) | 2009.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