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

인연, 이선희 y 나는 어떤 틀에 맞추어 살았지?

부에노(조운엽) 2016. 4. 15. 07:34

 

 

뽑기, 하트

 

 

액자효과(Framing Effect)

 

 

얼마 전 지인들과 약속이 있어 인사동에 나갔다. 

약속시간 보다 미리 도착한 덕에 인사동 거리 이곳저곳을 기웃거릴 수 있는 짬이 생겼다. 

커다란 족자부터 작은 반짇고리까지 눈요깃거리가 가득했다. 

그중에 내 발걸음을 오랫동안 멈추게 한 곳이 있었는데, 바로 뽑기, 달고나였다. 

코흘리개 시절 동네 친구들과 침을 묻혀가면서 별 모양, 배 모양 등을 떼어 내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반가운 마음에 아저씨가 만들어 내는 뽑기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한 꼬마 녀석이 '아저씨 로봇 모양도 있어요?'라고 묻는 것이다.

"로봇 모양? 그런 건 못 봤는데, 있을 리가…."

그런데 아저씨는 씩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옆 상자에 있던 철사 뭉치로 뚝딱 로봇 모양을 만들고는 그 녀석에게 내보이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모 광고의 시엠송을 살짝 개사해 '생각하면 하는 대로~ 뽑.기.해.드.립.니.다~.'라고 재미있는 노래까지 불러댔다. 


뽑기를 만들 때 국자에 설탕과 소다를 녹여 철판에 톡 떨어뜨리면 처음엔 다 똑같은 둥글넓적한 모양이다. 

하지만 철사를 구부려 만든 다양한 모양의 틀로 찍으면 각양각색의 뽑기가 만들어진다.


 

 

뽑기, 토끼


삶을 살아가는 것도 뽑기와 마찬가지인 것 같다. 

주어진 원재료, 상황은 똑같지만 별모양 틀을 가져다 대면 별이 찍혀 나오고 새 모양 틀을 올려놓으면 새가 되어 나오는 뽑기처럼, 생각의 틀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똑같은 상황이라도 다른 행동의 결과를 가져온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액자효과(Framing Effect)라고 한다. 

즉, 사람들은 똑같은 내용을 보고도 사고의 틀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도 있는 것이다.

요즘 뉴스를 보면 희망보다는 절망과 혼란을 안겨주는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아니, 살아오면서 늘 그랬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많은 사람들이 무엇이 옳은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갈팡질팡 표류하는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에게 주어진 현 상황에 어떤 모양의 틀을 꺼내 놓아야 할지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좌절, 분노, 싸움 등의 일그러진 틀이 아닌 희망, 용서, 상생이 그려진 모양 틀을 살포시 올려놓을 수 있다면 좋겠다.


 

출처 : 인터넷 좋은생각 사람들 허웅 님

 

 

 

 

인연,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