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형사 다모
옛날 포청에는 다모라는 여형사가 있었다.
다모는 키가 5척이 넘어야 하고, 막걸리 세 사발을 단숨에 마셔야 하며, 쌀 다섯 말을 번쩍 들어야 했다.
그리고 여자라서 아무 집이나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 집 종이나 식모 등을 유인하여 정탐했다.
대개 역적모의를 하는 집에 정탐을 나갔던 다모는 치마 속에 2척쯤 되는 쇠도리깨와 오라를 차고 갔다가 죄가 분명한 사람의 집은 그 도리깨로 들창문을 부시고 들어가 죄인을 묶어 올 수가 있었다.
식모(食母), 침모(針母)와 더불어 관가나 사대부 집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던 천민 신분의 사람에게, 그것도 여성에게 수사권이라는 직업적인 책임을 부여했다.
그 ‘다모’라는 여성들은 규방 사건의 수사, 염탐과 탐문을 통한 정보 수집, 여성 피의자 수색 등 잡다한 수사 권한을 가졌음은 물론 톡톡히 제 몫을 해냈다고 하며, 나아가 궁궐에서 일했던 한 ‘다모’는 역모 사건의 해결에 일조를 하기도 했다.
‘다모’는 천민이다.
관노 혹은 외거 노비와 다름없는 신분적 한계를 가진 사람이다.
게다가 또, ‘다모’는 여자다.
신분적 한계라는 옴짝 달싹할 수 없는 울타리 속에 갇혀 성적 차별이라는 올가미까지 씌워진 채 세상을 살아간 사람이다.
이런 여성의 삶과 사고방식이 과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감동이나 의미를 전해 줄 수는 없을까?
내 안에 날 차마 버리지 못해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처럼 울었죠
그댈 위해 나를 버리시는 게
하늘의 뜻이라면 난 원망하지 않아요
부디 잊지말아줘요
내 사랑보다 더 큰 세상 가졌으니
그대도 나처럼 눈물 흘리나요
모든 게 다 꿈이었어요
그대가 가야 할 길과 내가 가야 할 길이
서로 다름을 난 알았죠
그대가 세상에 나와 같이 머무는 한
그대만이 소중한 사랑인 걸 아시나요
그대는 왜 나를 힘든 외로움 속에 가둬두려하나요
바라만 본 거죠
가질 수 없는 사랑
그것마저 운명인가요
나를 잊지말아줘요
내 사랑보다 더 큰 세상 가졌으니
그대도 나처럼 눈물 흘리나요
모든 게 다 허무해져요
그대가 가야 할 길과 내가 가야 할 길이
서로 다름을 난 알았죠
그대가 세상에 나와 같이 머무는 한
그대만이 소중한 사랑인 걸 아시나요
그댈 위해 나를 버리시는 게
하늘의 뜻이라도 그댈 원망하지 않아요
단심가,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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