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

우리들의 이야기, 윤형주 y 지식보다 중요한 것, 제인 구달 박사 이야기

부에노(조운엽) 2016. 7. 11. 12:55

 

 

침팬지를 관찰하고 있는 제인 구달 박사

 

 

지식보다 중요한 것

 

 

살아있는 침팬지 연구의 최고이며 세계를 움직이는 몇 명의 여성 중 하나로 선정되었던 제인 구달은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 년에 300여 일을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다니며 연구하고 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강연을 다닌다.

 

어릴 때부터 살아 있는 것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제인은 닭이 달걀을 어떻게 낳는지 궁금해서 닭장 안에 네 시간이나 숨어 있기도 했다.

그녀를 잃어버린 줄 알고 경찰까지 불렀던 어머니는 제인이 관찰한 장면을 설명하자 차분히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그 뒤 평생 후원자가 되었다고 한다.

닭을 관찰했던 일을 돌이켜보면 그 어린 소녀는 이미 과학자가 가져야 할 중요한 태도 즉 끊임없는 호기심, 의문의 제기, 스스로 해 보려는 마음, 반복적 실험 등이 다 있었던 것 같다.

 

꿀벌의 언어를 밝혀서 노벨 의학상을 받은 카를 폰 프리슈 박사가 임종할 때 그의 수제자가 '동물이 정말 생각할 줄 압니까?'라고 물었을 때 '동물이 생각할 줄 안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자네도 알고 있네. 이것을 다른 사람도 알 수 있도록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과학자의 임무 아니겠느냐?'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26살의 평범한 영국 여성이었던 제인 구달은 비서직에 종사하던 중에 친구의 초대로 간 케냐에서 자신의 삶을 바꿔놓을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바로 친구가 소개해준 루이스 리키 박사였다.

당시 고생물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였던  리키 박사는 그녀에게 자연사 박물관을 보여주면서 여러 질문을 던졌는데 그녀는 질문 하나하나에 진지하게 대답했다.

이때 동물에 관한 제인의 관심은 리키 박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얼마 뒤 리키 박사는 제인에게 탄자니아에서 침팬지를 연구해 보자고 제안했다.

그녀는 고등학교만 졸업한 데다 전문적인 과학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망설였다.

그러자 리키 박사는 침팬지를 관찰하는데 대학교육은 필요 없을 뿐더러 오히려 선입견이 연구를 방해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

 

그녀는 리키 박사의 도움으로 연구비 지원을 받아 곰베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숲 근처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며 침팬지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면서 관찰했으며 그 녀석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사랑으로 대화를 시도했다.

 

4개월이 지나자 마침내 침팬지 한 마리가 그녀의 손에서 바나나를 받아갔다.

이어서 그녀는 침팬지들이 긴 풀잎을 이용하여 흰개미를 사냥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침팬지도 도구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발표해,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한다는 오랜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그리고 침팬지의 애틋한 모성과 수컷들의 세력다툼 등이 인간 세계와 다르지 않다는 것 등을 알려주었다.

 

리키 박사는 옳았다.

만약 제인 구달이 침팬지에 대한 기존의 이론에 밝았다면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침팬지의 습성을 그토록 많이 관찰하고 설명해 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지금도 전 세계를 돌며 많은 사람들에게 지구 환경과 미래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그녀가 만들었으나 관여하지 않는 자발적인 생태 운동 단체 '뿌리와 새싹'이란 모임이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세계 백여 개 나라에 만여 곳이 넘는다고 한다.  

그녀는 특히 학생들에게 어머니의 가르침이었던 '네가 진실로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으면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서 기회를 붙잡아라. 그러면 네게 길이 있을 거야.'라는 말씀을 잊지 않고 전한다.

 

제인 구달 박사가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는 것은 인간의 뛰어난 두뇌와 자연의 놀라운 치유 능력, 열정 있는 젊은이, 역경에 굴하지 않는 인간 정신을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들의 이야기, 윤형주

 

 

웃음 짓는 커다란 두 눈동자 긴 머리에 말 없는 웃음이
라일락꽃 향기 흩날리던 날 교정에서 우리는 만났소

밤하늘에 별만큼이나 수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바람같이 간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 테요

비가 좋아 빗속을 거닐었고 눈이 좋아 눈길을 걸었소
사람 없는 찻집에 마주 앉아 밤늦도록 낙서도 했었소

밤하늘에 별만큼이나 수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바람같이 간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 테요

부끄럼도 또 자랑거리들도 우리에겐 하나도 없다오
우리들이 말할 수 있는 것은 말간 마음뿐이라오

밤하늘에 별만큼이나 수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바람같이 간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 테요

언제라도 난 안 잊을 테요
언제라도 난 안 잊을 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