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교 예비반 절반이 혼혈, 김치와 한국어로 하나 된다
파라과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틈에 위치한 작은 나라이다.
그래도 한반도의 약 1.8배이다.
인구는 약 650만 명밖에 안 돼 이민자에 개방적이다.
그 덕에 한인들은 미주 진입의 관문으로 삼아왔다.
여길 거쳐 어디로든 간다는 뜻으로, '대전역'이라 불렀다.
공식 이민은 1965년 4월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발급된 한인 비자는 약 25만 건에 이르는데 거주 한인 수는 약 5,200명.
나머지는 미국, 브라질 등지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곳 한인 사회는 '작지만 매운 한국 고추' 같은 결속력을 자랑한다.
남미에서는 유일하게 한인 체육공원과 공원묘지가 있다.
전국노래자랑 역시 남미에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유치했다는 자부심 또한 가득하다.
한글학교도 잘 운영해서 이곳 청소년들 한국어 실력은 서울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가톨릭 주교 출신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도 한국인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취임 후 첫 방문국이 한국이었다.
시내 뉴과수 공원에는 양국 친선 표시의 한국식 정자가 자리 잡고 있다.
한인 위상도 탄탄하다.
1차 이민자인 구완서 회장(74)의 '누트리 우에보'(영양계란)는 이 나라에서 먹는 계란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으로 유학 갔다 온 아들들까지 가세해 85㏊(85만㎡)에 이르는 빌례타 현대식 공장에서 크는 닭이 모두 110만 수에 이른다.
하루 최고 60만 개의 계란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구 회장은 '처음 고생할 땐 계란으로 바위 치는 건가 싶었지만 결국 계란으로 해냈다.'고 했다.
지금은 사탕수수에 투자해 대체에너지인 바이오 디젤 산업을 겨냥하는 한편 현지 학교 지원 사업도 펼쳐 '선한 한국인' 이미지를 심고 있다.
한인들은 주로 아순시온의 의류, 잡화시장과 브라질 국경 근처 시우다드 델 에스테 보세상가를 주름잡고 있다.
1.5세대부터는 전문인도 많다.
7세에 이민 온 김미라(30) 변호사는 명문 아순시온국립대를 나온 한인 여성 1호 변호사다.
지금은 한인 변호사가 14명에 이른다.
김 변호사 가족은 글로벌 다문화 사회의 일원이 돼가는 한인들의 한 궤적을 보여준다.
대만인 남편 사이에서 난 아들 오준호(11) 군은 스페인어는 기본에 영국문화원에서는 영어를, 주말 한글학교에서는 한국어를 배운다.
집에서 엄마와는 한국어, 스페인어로 아빠와는 중국어, 스페인어로 대화한다.
김 변호사는 '출신지나 거주 국가는 점점 중요해지지 않고 있다. 아이는 이민자로서의 장점과 특성을 최대한 살려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La reine de Saba(시바의 여왕), Raymond Lefev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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