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서 열린 세아상역 섬유단지 착공식에서 김웅기 회장(왼쪽 두번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IDB 총재 등 5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셸 마르텔리 아이티 대통령이 착공 기념식을 하고 있다.
아이티에 건설하는 한국인 섬유산업단지
"'아이티 프로젝트(Haiti Project)'는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민간기업과 국제 금융기관, 선진국 정부가 파트너십으로 지구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에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전 세계에 보여주겠습니다."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은 지난해부터 '아이티 투자'에 열정을 쏟고 있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최빈국 아이티에 미국 정부, 미주개발은행과 손잡고 세아상역이 섬유산업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기업인으로 의류 단일품목 사상 첫 1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김 회장에게 아이티 투자는 그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세계시민으로서 한 기업이 국가의 경제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그의 '인생 2막'의 첫 장이다.
자수성가로 의류봉제업을 시작해 '수출 10억 달러' 달성까지 지난 25년간 앞만 보고 내달렸던 '인생 1막'에서, 그는 더 가치 있는 투자와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인생 2막'을 아이티에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세아상역이 아이티에 2억 5천만 원 상당의 의류를 기증했다.
'아이티 산업단지 프로젝트'는 아이티 제2의 도시인 캡헤이션에 산업공단을 만들어 아이티 국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국제적인 투자 원조 사업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초 미 국무부의 투자 요청을 받고 주저 없이 8,500만 달러의 통 큰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 원조 프로젝트에 유일하게 참여하는 기업인 세아상역은 공단 내 48㏊(약 15만 평)의 부지에 5개년 계획으로 2만 명이 일할 수 있는 원단 및 의류제조 공장을 짓는다.
내년 6월 첫 의류공장 준공을 목표로 지난 11월 말 첫 삽을 떴다.
세아상역이 건설하는 섬유생산단지는 자수와 나염, 워싱과 원단 공장까지 갖춰질 예정이다.
세아상역은 내년 3월 말 1차로 24개 니트 의류 생산라인을 갖춘 1공장을 완공한다.
오는 2016년까지 총 288개 라인으로 증설한다.
이렇게 되면 아이티는 처음으로 자국에서 만든 원단으로 의류를 봉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어 아이티 경제 재건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의 의류봉제공장
아이티 재건프로젝트에 참여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총 50만 명에 달하는 아이티 국민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무역을 위한 원조(Aid for Trade)' 방식의 아이티 투자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식의 최빈국 파트너십 원조 투자는 처음 시도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물론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서 세아상역도 얻는 게 많다.
관세 혜택과 새로운 생산기지를 확보한다는 점에서다.
김 회장은 '아이티의 장점은 미국 시장과 가깝고 풍부한 노동력입니다. 세아상역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는 것은 수송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장점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세아상역은 아이티에서 영화배우 숀 펜이 주도하는 구호단체 J/P HRO에
위생킷 12,000세트와 4.5t 트럭을 기증했다.
이 구호품은 대지진 참사로 텐트촌에서 생활하는 아이티 이재민들에게 전달된다.
이게 끝이 아니다.
김 회장은 아이티에서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현지인들을 위한 학교 설립이다.
"아이티에 당장 필요한 것은 먹고살 일자리이지만 경제 재건과 빈곤 퇴치, 개발을 위해 장기적으로 필요한 것은 교육입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교육은 중요하죠. 첫 번째 공장이 가동될 내년 가을 학기에 맞춰 무상교육을 하는 사립학교를 개교할 계획입니다."
올해 회갑을 맞은 김 회장의 '인생 2막'이 지구 반대편 아이티에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대된다.
나 항상 그대를, 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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