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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걸리지 않고 걸려도 빨리 낫는 사람, 웃어야 산다! y 사랑이여, 유심초

부에노(조운엽) 2017. 2. 15. 16:43

 

 

 

 

 

화 잘 내는 사람보다 웃는 사람이 암에 천 배나 강하다

 

 

 

"한국 암 환자는 멀리서 봐도 금세 티가 나요. 다들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고 어깨가 축 처져 있어요. 과도한 걱정은 오히려 암세포를 키우는데…. 암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믿고 치료를 망치는 경우도 많아 답답할 때도 잦지요."

미국 최고의 암센터로 꼽히는 MD 앤더슨의 종신교수 김의신 박사가 '암 동거 시대'를 사는 한국인에 올바른 암 정보를 말한다.

김 교수는 존스 홉킨스 병원 등에서 예방의학, 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전문의를 거쳤다.

삼십 년 넘게 MD 앤더슨에 근무하며, 한국서 온 암 환자 천여 명을 치료했다.

한국 의사 750여 명을 이곳에서 연수받도록 해, 국내 암 치료 선진화를 이끈 대부로도 통한다.

지금까지 국제 학술지에 논문 350여 편을 발표했고, 저서 15권을 출판했다.

MD 앤더슨 암센터는 미국 휴스턴에 있는 텍사스대 부속병원으로, 시사 주간지 '유에스 월드 앤 리포트' 병원 평가에서 매년 암 분야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00년 폐암에 걸린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나아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김 교수는 '아직도 위암이나 간암에 걸렸다고 미국 병원에 오는 환자가 있는데, 그런 암은 한국 병원이 훨씬 더 잘 고치고 고령 사회에서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만성질환이니, 암에 대해 정확히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 환자를 보다 보면 의사인 우리도 이해하지 못하는 기이한 현상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나의 의과대학 후배 이야기다.
재미 이비인후과 의사인 그는 어느 날 코에서 피가 나왔다.

코피는 흔한 일이고 자신의 전공 분야이기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코를 둘러싼 얼굴 뼈에 생긴 암으로 밝혀졌다.

그가 사십 대일 때다.

처음 우리 병원에 와서 얼굴 뼈 상당 부분을 드러내는 수술을 받았다.

계속 재발해 15번 수술을 받았다.

방사선 치료도 이어졌다.

나중에는 암이 두개골 바닥과 안구까지 퍼져 뇌 일부와 한쪽 눈도 절제했다.

그러니 상상을 해봐라, 암은 둘째치고 얼굴을 차마 쳐다보기 미안할 정도가 됐다.

암 치료는 이제 더 할 것이 없게 됐다.

"선배님, 내가 이제 다 죽게 됐는데, 나 같은 사람 죽으면 인류에게 큰 손해 아닌가요?"

그는 이렇게 농담 아닌 농담을 하며 태평양이 보이는 곳에서 쉬다 죽겠다고 캘리포니아로 집을 옮겼다.

다들 앞으로 몇 달 못 넘길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매년 그에게서 연락이 온다.

죽을 줄 알고 기다리는데 안 죽더라는 것이다.

그러길 십 년째이다.

난소암으로 16년째 사는 60대 초반 재미교포 여성도 있다.

발병 당시 그녀는 아직 아이들이 어렸기에 '오 년만 살게 해달라.'고 했다.

수술도 하고 항암 치료도 받았다.

다행히 오 년을 버텼다.

하지만 암은 이제 횡격막까지 올라와 숨쉬기도 힘들고 통증도 심했다.

치료를 포기하고 약도 끊었지만, 난소암 지표인 'CA125' 수치가 정상보다 수십 배 높은 800을 넘었는데 점점 떨어지더니 정상으로 돌아왔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난소암을 앓았던 두 명의 재미교포 여성은 같은 수술과 항암제를 썼는데도 모두 사 년 안에 세상을 떠났다.

불가사의한 일이다.

암 환자들은 의사들에게 '몇 년을 더 살 수 있느냐?'고 묻지만 사실 의사들도 알 수 없다.

사람마다 유전자 구조가 다르고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병원 의사들은 이 두 사례를 기적이라고 말한다.

암이 없어진 것은 아니고 남아 있는데 더는 진전이 안 되는 상황이니 말이다.

학술지에는 암이 저절로 나은 사례가 아주 드물게 보고되곤 한다.

논리를 따지는 사람에게는 정말 이해 못 할 일이다.

 

 

 


그런데 내 경험상 이런 사람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죽음을 앞두고 마음을 비웠다는 점이다.

하다 하다가 정말 안 돼 어느 날 모든 걸 내려놓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통증도 사라졌다고 말한다.

과학적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기실 암 연구를 하다 보면 암이 발생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너무 복잡해 막막할 때가 많다.

암은 기본적으로 세포 안의 핵에 유전자 변이가 발생해 시작하는데, 그렇게 되려면 발암 요소가 세포핵 안으로 들어가는 채널이 있어야 한다.

통상 세포막 표면의 수용체에 달라붙어 그 문을 통해 들어간다.

항암제도 암세포 치료 효과를 내려면 수용체에 붙어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채널이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통로를 찾아내는 연구에 인생을 건다.

그런데 이런 채널을 찾아내 '이제 이 암은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른 채널이 또 생긴다.

그 통로가 수십 가지가 나온다.

암처럼 복잡한 병이 없다.

사람은 동물보다 이런 과정이 훨씬 복잡해 동물실험에서 성공한 신약이 사람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는 것도 있다.

폐암만 해도 발암 유전자가 백 개나 넘게 발견됐다.

유전자 하나 차단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설사 모든 채널을 다 찾아내 약물로 차단한다면 아마도 사람 몸이 약에 견디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병원에서 항암제를 세 개 정도만 섞어 쓰는 것도 그런 이유다.

물론 어떤 암은 그 과정이 단순해 약물치료가 효과적으로 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아직 약물로 암을 완전히 정복하기란 요원하다.

 

역설적으로 암을 정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암을 예방하는 데 힘쓰고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다.

그러면 암과 함께 자기 수명대로 살 수 있다.

그게 암을 정복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밝고 긍정적으로 생활하고, 스트레스 잘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적절한 체중 유지하면 암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인도 음식 카레에 많은 큐커민의 항암효과는 여러 실험을 통해 입증된 것이니 자주 먹길 추천한다. 

미국에서는 큐커민을 알약으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삼십 년 넘게 매일 암 환자들을 봤다.

환자를 처음 보면 '이 환자는 치료가 잘 되겠다, 아니다.'가 짐작이 간다.

결론부터 말하면, 암에 걸렸어도 담대하고 비교적 표정이 밝은 환자는 치료가 잘 되고, 암 치료를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걱정이 태산인 사람은 이상하게 잘 낫지 않는다.

가만히 보면 한국인 환자들은 유난히 근심이 많다.

어느 중년의 유방암 환자는 수술도 받기 전에 자기가 죽으면 남편이 어떤 여자랑 재혼할까 걱정한다.

어느 회사 중역은 자기 아니면 회사 결딴난다고 생각하고, 정치가는 자기 아니면 한국이 망한다고 초장부터 안절부절못한다.

직업이 의사인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항암제 관련 자료를 뒤져서 유독 부작용 관련 내용만 줄줄 외운다.

그리고는 이 약이 괜찮으냐고 따진다.

그런 상태에서 약이 들어가니 치료가 잘 되겠나 싶을 때가 많다.
대개 시골에서 온 환자들이 대도시에서 온 환자보다 치료가 잘 된다.

시골 환자들은 큰 병원에 왔다는 것에 만족하고 표정이 밝다.

병원 밥도 맛있다며 잘 먹어 암 치료에 잘 견딘다.

한국 환자들이 암센터에 와서 예외 없이 하는 질문 두 가지가 있다.

'자기가 얼마나 살 수 있나?'와 '치료 효과는 얼마나 있나?'이다.

물론 그것이 제일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 미국 의사들은 그 질문에 절대 대답하지 않는다.

할 수도 없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치료 효과가 80%라도 본인이 나머지 20%에 속하면 효과는 '제로'이기 때문에 섣불리 그런 말을 못 한다.

 

그러나 한국 환자들은 수치에 일희일비한다.

암이 얼마나 치료됐는지를 알기 위해 CT를 찍으면, 그날부터 결과에 목숨을 건다.

밤새 초조해하다가 새벽에 전화를 걸어와 물어보기도 한다.

약간 나빠졌다고 말하면, 그때부터 환자는 잠을 못 이룬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 병세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흔한 일인데도 말이다.

일주일 뒤 병실에 가보면 그동안 밥도 안 먹어 바짝 말라 있고,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제풀에 자기가 죽는 꼴이다.

항암 치료가 잘 되던 어느 환자가 한 달 뒤, 거의 다 죽어 온 적이 있다.

사정을 물어보니, 요양원에서 채소만 먹었다는 것이다.

고기를 먹으면 암이 더 자란다는 잘못된 속설을 따라 했다가 몸이 망가진 것이다.

항암제는 몸속 단백질을 깨뜨린다.

그래서 암 환자는 살코기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계속 먹어야 잘 견딘다.

영양이 부실하면 빈혈이 생기면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진다.

그 수치가 낮으면 항암제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잘 먹어야 병이 낫는 법이다.

근심과 스트레스는 뇌에서 나오는 부교감 신경을 자극한다.

이 때문에 위와 장운동이 떨어지고 식욕이 감소한다.

잠도 못 잔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죄다 수면제를 줘야 겨우 잠을 자는데, 수면제는 위장 활동을 떨어뜨려 더 식욕을 잃게 한다.

 

 

 

 


미국 환자는 환자 같지 않은 환자가 많다.
항암 치료받으면서 태평하게 골프를 치거나, 악기를 신나게 연주하는 이도 많다.

'하늘나라에 먼저 가 있을 테니 나중에 보자!'라고 농담하는 환자들도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 그런 사람이 잘 낫는다.

한국 사람들은 일만 하며 살아서인지 고통을 잊고 항암 치료의 무료함을 달랠 방법을 모른다.

일을 못 하면 인생이 끝난 것처럼 그냥 방에 갇혀 근심 속에 시무룩하게 지낸다.

암세포가 좋아할 일이다.

아무거나 잘 먹고 배짱 좋은 환자, 모든 것에 담대한 사람, 취미가 뚜렷해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사람, 매사에 긍정적이고 희망을 찾는 환자들의 암 치료 결과가 좋다.

 

우리 몸에서 암세포를 잡아먹는 대표적인 면역 세포가 '자연 살해 세포'(Natural killer cell)이다.

이게 많으면 암에도 잘 걸리지 않고 암 치료도 잘 된다.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이 세포의 수치를 조사했더니, 항상 웃고 즐겁게 사는 사람에서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늘 웃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그 수치가 천 배 높게 나와, 나도 놀란 적이 있다.

 

기쁨 속에서 웃고, 감사하고, 인생을 밝게 사는 사람이 암에 대한 저항력이 높은 것이다.

이것은 이제 현대 의학계에서 정설이 됐다.

어디서 어떻게 살든 'NK 세포 천 배'의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