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콘트라베이스까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카이스트 공부를 그만 둔 여성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씨가 올해 본격적인 탱고 대중화에 나선다.
3월 말 단독공연을 열기로 했고 첫 앨범 발표도 구상하고 있다.
'10여 곡은 이미 써놓은 상태'라고 했다.
'무한도전'의 '순정마초' 반주 등 예능 출연, 유명 가수들과 협연을 통해 주름 상자와 단추식 건반으로 구성된 탱고의 필수 악기 반도네온을 널리 알린 그녀는 지난달 말부터 아르헨티나에 머물고 있다.
2009년부터 2년간 이곳에서 공부했던 그녀는 '탱고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주요 악기 콘트라베이스와 친해지기 위해 다시 찾았다.'고 했다.
"한 달쯤 머물면서 기본 주법을 익히려고 해요. 저희 밴드에 피아노, 바이올린 연주자는 있는데 콘트라베이스 자리가 비어 있거든요. 새 멤버를 받으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콘트라베이스를 탱고 스타일로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제가 전문가에게 특유의 연주법을 배워서 알려주려는 거죠. 진정한 탱고의 완성을 위해서요."
그녀가 탱고에 빠진 건, 대학 시절.
교내 밴드 멤버로 피아노와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다가 우연히 듣게 된 선율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단다.
"꾸밈없고 소박해서 좋았어요. 여러 악기 중에서도 반도네온을 선택한 이유는 1차적으로 희소성 때문이었요. 우리나라에서 반도네온을 연주하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물론 애조 띤 선율에 강렬한 공격성도 함께 지닌 반도네온은 갈수록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중독성이 엄청나죠."
그녀는 1년 반 만에 카이스트를 중퇴했다.
반도네온 연주에 심취했던 시기였다.
"중고교 시절 셈이 빨랐기 때문에 카이스트에 들어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게 맞는 공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수업을 듣고 숙제를 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반도네온을 연주하는 순간이 훨씬 행복했으니까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요? 별로 없었어요. 그냥 부딪쳐보자는 생각이었죠."
이후 서울 홍대 앞에서 거리공연을 하던 그녀는 일본의 반도네온 거장 고마스 료타에 사사했다.
그녀는 '아르헨티나서 공부할 때 2년간 매주 2회 이상 관객 앞에서 공연하면서 내공이 쌓였다.'고 했다.
"다양한 장르의 가수나 연주자들이 공동작업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 요즘 정신이 없어요. 좋아하는 일만 좇아다녔을 뿐인데 이렇게 인정해주시는 분이 많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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