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엔n

저절로 움직이는 신기한 돌 (Moving rock)

부에노(조운엽) 2016. 5. 16. 06:43

 

 

 

미국, Death valley(죽음의 계곡)의 움직이는 돌

 

 

데쓰 밸리의 깊숙한 오지에 Moving rock이라는 곳이 있다.
무빙 락은 움직이는 돌이라는 뜻인데 돌들이 저절로 움직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곳은 다른 말로 Racetrack이라고도 하는데 돌들의 경주장이라는 뜻이다.
레이스 트랙은 데쓰 밸리의 가장 불가사의한 장소이기도 하다.

Racetrack의 돌을 본 사람은 어떻게 돌이 저절로 움직이는지 그 신기함에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돌들이 어떻게 저절로 움직일 수 있을까?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광활한 Death valley는 극과 극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소나무와 야생초들이 산재해 있는 산맥이 머리에는 하얀 눈을 이고 수백 평방 킬로미터의 광활한 사막 상공에 솟아 있는데, 사막에는 바람이 불어 쌓이는 모래언덕은 물론 알칼리염 모래밭도 있다.
해수면보다도 900m 가량이나 낮은 이 계곡은 미국에서 가장 낮고 가장 건조하고 가장 더운 지역이다.

이 계곡에 많은 자연의 경이 중에서 가장 신기한 것은 움직이는 돌맹이들이다.
이 돌맹이는 레이스트랙이라는 길이 5Km의 플라야의 갈라진 표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조약돌에서 큰 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의 이 돌들은 보통돌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바로 돌마다 그 뒤에 길고 얕게 그어져 있는 밭고랑처럼 생긴 자국이다.
그중에는 일직선으로 난 자국도 있고 또 어떤 것은 갈짓자형 아니면 부드러운 곡선을 그은 것도 있다.
도랑처럼 팬 그 자국들은 플라야 여기저기에 또는 상당히 먼 거리까지 돌들이 저절로 움직이면서 생긴 것이 분명하다.
길이가 수백 미터 되는 긴 것들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돌이 움직인단 말인가?

 

 

 


캘리포니아 대학의 지질학 교수인 로버트 P. 샤프 박사는 몇 년간 그것을 연구했다.
그는 모양과 크기가 서로 다른 돌에 일일이 명패를 달고 원 위치에서 움직이는 돌이 있는지 확인했다.
1년 사이에 돌 하나는 몇 번이나 위치를 바꾸어가며 총 260m나 멀리 이사를 했고 어떤 돌은 단번에 207m를 움직이는 것이 관찰됐다.

샤프박사는 바람과 물이 합친 힘 때문에 돌이 움직인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것은 돌이 굴러간 방향과 그때 불었던 바람의 방향이 일치하는 데서 얻어낸 결론이었다.

 

 

 


사막에 있는 우묵한 분지인 이 플라야는 장마철에는 얕은 호수가 되지만 물이 다 증발하면 진흙, 소금, 석고 따위의 침전물이 남는다.
이곳의 연평균 강우량은 50mm를 넘는 일이 극히 드문데 조금만 비가 와도 딱딱한 진흙 표면이 엷게나마 온통 물기로 덮여 미끈미끈해 진다.

그러한 지표 위로 주변의 산골짜기를 통해 강풍이 불면, 돌이 미끈거리는 플라야에서 움직이게 된다.
레이스트랙의 돌맹이들은 많은 관광객들에 관심거리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