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은퇴 이민

은퇴 후 즐겁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y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윤시내

부에노(조운엽) 2017. 4. 18. 11:26








은퇴 후 즐겁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려운 세상살이 속에서도 한국의 오륙십 대는 열심히 살아왔다.

매일 바쁘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마음 한편은 여전히 불안하다.

바빠서 못 쉬고 여유가 생겨도 놀지 못한다.

여가가 없다.

나의 인생이 없다.

언제부터 왜 이렇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묻는다.

“행복하세요?”

선뜻 답하지 못한다.

행복하냐고 물으면 곤란하다.

바쁘게 살다 보니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오륙십 대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가장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이룩했다.

이제 살 만하다.

아시아 최초로 민주화를 달성했다.

‘이게 나라냐?’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밤늦게까지 일했을 뿐 잘 놀지 못했다.

잘사는 사회를 만들었을 뿐, 행복한 사회를 만들지 못했다.

마지막 세계화 단계에서 넘어졌다. 

 

신문을 보고 뉴스를 본다.

여자는 드라마만 본다.

자녀들은 게임만 한다.

밥상 앞에서도 스마트폰이나 보고 따로 논다.

뭔가 잘못됐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여가에 TV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15.8%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TV를 보는 사람은 70% 이상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여가 활동은 여행이 54%, 공연 관람이 10%, 취미 활동이 34.2% 등이다.

실제로 하는 여가 활동은 TV 시청이 69.9%, 게임이 19% 등이다.

마치 중독된 사람처럼 하고 싶지 않은데도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는 행복할 수 없다. 

 

놀고 싶어도 제대로 못 논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다.

한국인이 행복하다면 그것은 기적이다.


잘사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절대 혼자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가족, 이웃, 동료, 친구, 연인 등 당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라.

그들에게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라.

함께하는 사람들이 더불어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영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벌인 정신질환 조사에서 정신건강이 좋은 사람과 좋지 않은 사람 간에 큰 차이점을 발견했다.

중 하나가 정신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은 주변에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좋은 세상, 집에 틀어박혀서 TV, 스마트폰이나 보고, 게임만 하고 있으면 어떡하나.

할 일이 없으면 집안일을 하거나 밖으로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는 게 낫다.

못 나갈 상황이라면, 일단 TV,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부터 꺼라.

우울증 치료를 위한 약물 처방과 운동 처방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십 분이 안 되는 시간이라도 몸을 움직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적당하게 움직이면 우울증도 확연하게 개선된다.

어린이가 몸놀림을 하면 인지 능력이 향상되고, 노인은 인지 능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바깥에 꽃이 피었는지, 아니면 무심코 보던 나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확인하라.

변화에 주목하라.

애인의 헤어스타일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친구 얼굴에 갑자기 생기가 돌지 않는지, 주변을 살피고 주변 사람들을 유심히 보라.

일하러 가든, 점심을 먹든, 친구들과 수다를 떨든, 무엇을 하든지 간에 매 순간을 즐겨라.

주변 사람이 아니라 우선 당신이 행복해진다.


친구나 모르는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하고, 매사에 감사하고, 이웃에 봉사하라.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줄 때마다 뇌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노인이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 일상생활에 활력이 넘치고 사는 게 재미있다고 한다.

 

일이 해답이 아니라면 여가에서 해답을 찾아보자.

여가를 즐기면, 쌓인 스트레스가 훅 날아간다.

그런 다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예순다섯 살에 은퇴하고 아흔다섯 살이 된 호서대학교 설립자 강석규 선생은 엄청나게 후회했다.

은퇴할 때는 그렇게 오래 살 줄 몰랐기 때문에 더는 공부하지 않고 먹고 놀았다고 한다.

백 살이 되었을 때 또다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어학 공부를 시작했다.

배우고 움직이자!

조금이라도 손해 보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게 살지 말고 남에게 베풀면서 살자!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윤시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