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노인들의 장례 공동체
연고가 없는 노인들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장례 공동체가 일본에서 시작됐다.
초고령 사회인 일본은 십 년 내 노인의 장례가 사회문제로 대두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다.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백 살 이상 노인은 육만여 명으로, 한 세기 넘게 생존한 이는 46년간 계속 증가세를 달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보도되길 이 장례 모임은 오 년 전 승려 스기모토 요시히로가 처음 만든 뒤 지금까지 백여 명이 이 공동체를 거쳐 갔다.
당시 스기모토 씨는 무연고 노인의 장례를 치르며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자는 취지로 모임을 만들었다.
그날 오사카 시의 한 시민회관에 모인 회원 22명은 연고가 없거나 가족이 있더라도 개인적인 사정상 연락을 취할 수 없어서 고독한 삶을 사는 노인들이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회비 백 엔을 내고 모임에 참석한다.
이곳에서 이들은 서로 안부를 묻거나 유서를 남긴다.
유서는 거창하거나 특별한 내용 없이 소박하기 그지없다고 한다.
공개된 유서를 살펴보면 자신의 부고를 가족에게 전해달라는 내용이 특히 많았으며, 한 노인은 '깨끗한 옷을 입고 떠나고 싶다.'는 소망을 남기기도 했다.
모임은 가입 시기나 자격 제한이 없다.
다만 '절대 상대의 과거를 먼저 묻지 않는다.'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
본인이 직접 말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으며, 될 수 있으면 밝은 이야기를 하자고 모두 약속했다고 한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남에게 말 못 할 안타까운 사연을 가슴에 담고 산다.
회원 한 사람은 큰 식당의 주방장이었는데, 삼 년 전 영업 부진으로 문을 닫자 하루아침에 일용직 노동자로 전락했다고 한다.
그는 '재취업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일용직도 구하기 어려워 생활보호 대상자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울러 '종신고용이 사라진 뒤 정규직 자리에 비정규직을 채워 근로자들은 노후를 준비하기는커녕 하루하루 먹고살 걱정을 해야 하며 이런 이들이 노년에 거리의 노숙자로 전락해 평생 고생만 하다 세상을 떠나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Epitaph(묘비명), King Crim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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