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거리의 위험요소?
얼마 전 독일에서 96세의 여성 운전자가 라인란트 팔츠 주의 65번 아우토반에서 교통사고를 냈다.
경찰 발표에서 사고 운전자는 공사 구간에서 앞차들이 심한 정체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채 거의 감속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앞차를 들이받았다.
그 결과 여러 대의 차들이 연쇄 추돌해 파손되었으며 사고 운전자를 포함해 3명의 운전자가 상처를 입었다.
이 사고는 그렇지 않아도 꾸준히 지속하던 논란을 증폭시켰다.
고령 운전자는 거리의 위험요소인가?
고령자의 교통사고 소식이 점점 더 잦아진다고 느끼는 사람들, 그리고 운전을 하다 지나치게 서행을 하는 시니어 운전자들 때문에 답답함을 느꼈던 상당수의 사람이 이에 동의한다.
독일 보험사 연합은 75세 이상의 고령 운전자에 대해 의무적으로 운전 적합성 검사를 도입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참고로, 독일의 운전면허는 취득하는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일단 면허취득을 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어떤 검사도 할 필요 없이 무기한 유효하다.
독일 연방 내무부의 2015년 자료에서 65세 이상의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유발한 경우는 24,849건으로 전체 교통사고 309.000건의 8%이다.
65세 이상 노인은 독일 전체 인구 가운데 약 20%이다.
2011~2013년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이 유발한 교통사고는 평균 22,600건이었으니 시니어의 교통사고 건수가 증가한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65세 인구의 수 자체가 더 많아졌기 때문일 뿐이고 세간의 오해대로 시니어가 더 사고를 많이 내는 것은 아니다.
전체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18~24세의 운전자는 2015년 28,000건의 교통사고를 냈으며 이것은 전체 사고 건수의 9%에 해당한다.
결론적으로 사고를 더 많이 내는 것은 젊은 운전자들이다.
보험사 연합의 제안에 대해 독일 노인연합에서는 격렬히 반대했고 ADAC(유럽 최대의 자동차, 교통 관련 단체, 독일 뮌헨에 본부가 있음)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도 통계 등을 근거로 노인연합의 반대 의견에 힘을 실어 주었다.
결국, 독일 연방 교통부는 노인차별의 우려가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한편 노인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적당한 시기에 면허를 반납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독일 각지에서는 시니어의 자발적 운전능력 테스트를 하는 프로그램이 생겨났으며 이에 참가하는 노인의 수는 늘어나고 있다.
노인이 쉽게 운전을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는 자동차가 시니어에 세상과 소통을 유지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중교통 수단의 혜택이 적은 교외나 시골에 사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퇴직하고 나면 세상과 소통의 기회가 급격히 축소되게 마련이다.
시니어가 친지나 친구 방문, 병원 진료, 장보기 등을 스스로 하려면 자동차가 매우 유용하다.
노인들이 외부세계와 차단되어 고립되면 병들기 쉽다고 독일 노인연합 회장인 롤란트 싱은 강조한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노인들 스스로 면허를 반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가족이나 친지들이 조언해 주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글 : 자유 기고가 김 다니엘
Barco negro, Amalia Rodrig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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