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

캄보디아를 빛낸 당구 스타 스롱 피아비

부에노(조운엽) 2018. 4. 15. 09:30






캄보디아를 빛낸 당구 스타 스롱 피아비



여자 쓰리 쿠션 한국 랭킹 1위인 ‘캄보디아 당구 스타’ 스롱 피아비가 고국을 빛낸 공로로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의 초청을 받았다.
스롱 피아비는 한국인 남편과 함께 렁 디망쉐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롱 디망쉐 대사는 캄보디아 왕립 정부를 대신해 스포츠 선수로서 국가의 위상을 드높인 스롱 피아비의 공로를 치하했다.







지난해 1월, 프로 당구선수로 데뷔한 스롱 피아비는 네 개의 전국 당구대회에서 우승해 한국 여자 쓰리 쿠션 ‘퀸’으로 우뚝 섰다. 
이런 그녀의 활약은 캄보디아 언론을 통해 상세히 보도됐다.

태권도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별다른 스포츠 스타가 없는 캄보디아에선 큰 이슈였다.

하지만 이처럼 ‘코리안 드림’을 펼쳐가고 있는 스롱 피아비는 월드컵 등 세계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려면 해당 국가의 연맹에 등록 후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스누커(포켓볼) 연맹만이 있다. 

이날 스롱 피아비와의 만남에서 렁 디망쉐 대사는 ‘피아비 선수의 국제대회 참가 지원에 힘쓸 것이라며 캄보디아 정부에 연맹 설립을 건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롱 피아비는 ‘제가 좋아하는 일로 고국 캄보디아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영광이고, 염원하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한 노력까지 약속받아 더없이 기쁘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더 훌륭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의 큰 꿈은 고국 캄보디아에 학교를 짓는 것이다.

가난 때문에 못 배우는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재능이 보이는 아이들에겐 큐도 쥐여줄 생각이다.

아직 꿈 같은 이야기지만, 당구로 번 돈을 통장에 차곡차곡 모으고 있고 그녀의 남편은 그 꿈에 아무 조건 없이 동의해줬다고 한다. 

다음은 그녀와 일문일답이다.


큐를 잡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10년 남편과 결혼하고 일 년가량 지났을 때다.

남편 따라 우연히 당구장에 갔는데, 친구분들이 한번 쳐보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척척 쳐냈다.

이후 당구에 재미를 붙였고, 나중엔 지금 가족처럼 지내는 이재석 선수, 이유주 선수, 전애린 선수까지 만났다. 


선수로 데뷔한 계기는? 

2013년부터 동료들과 수많은 동호인대회에 나가 입상했다.

문체부장관기 대회는 2014년부터 3년간 쭉 우승했다.

선배들이 ‘너희는 아마추어 수준이 아니다.’고 수차례 말할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로에 도전하게 됐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당장 목표는 남자 선수들처럼 1점 중반대 애버리지의 선수로 발전하는 것이다.

길게는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더 훌륭한 선수가 돼 모두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선수를 떠나선 고마운 우리 남편과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다.

당구뿐만 아니라 내 삶도 충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