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

고수, 샹차이, 찌 y Cilantro

부에노(조운엽) 2018. 4. 17. 09:25






고수, 샹차이, 찌 y Cilantro



고수는 특유의 강한 향으로 좋고 싫음이 분명히 갈리는 채소이다.

스페인어로 실란뜨로(Cilantro), 중국어로는 샹차이(香菜), 캄보디아에서는 찌라고 불리는데 많은 요리의 풍미를 돋구는 식재료로 사용된다.

평소 꾸이띠우(쌀국수) 등 캄보디아 음식점에 갈 때마다 ‘고수는 빼고 주세요.(꼼 닥 찌)’를 외쳤다고 해도, 고수의 풍부한 영양과 효능을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글쓴이도 남미와 동남아에 십 년 넘게 살면서 고수를 먹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고수는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향신료의 하나이고 거의 모든 음식에 넣어 먹는다.
중국이나 동남아에 여행하는 사람 중에는 이 고수풀 냄새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수가 많다.

고수풀은 냄새가 심하게 나서 처음 먹는 사람은 역겨움을 느낀다.

그러나 맛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이것이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을 먹는 셈이다.


이집트에서는 3천 년 전부터 고수풀을 시체와 함께 묻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고수풀의 강한 냄새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보호하는 부적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수는 세계에서 가장 흔히 쓰는 향신료의 하나이다.

16세기에 스페인 정복자들이 고수풀을 남미로 가져갔고, 미국에는 영국 이주민들이 가져갔으며, 지금은 유럽, 남미, 북미, 아랍, 인도, 동남아 등의 많은 나라에서 귀중한 향신료로 쓴다.




찌를 늘 먹어 건강하고 예쁜 쓰라이뻐으, 뻳 자매



고수풀의 약효에 대해서는 옛 책에 대략 다음과 같이 적혔다.

고수풀 뿌리와 잎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생채로 먹거나 김치를 담가 먹는다.

소화를 잘되게 하고 빈혈과 두통을 고치고 오장을 편하게 한다.

또, 고수풀은 전립선염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속담에 '중이 고기 맛을 알면 절간에 빈대도 안 남는다.'는 말이 있다.
원래는 '스님이 고수 맛을 알면 절간에 빈 대도 안 남는다.'였단다.
고수라는 나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의 입을 거치면서 고수가 고기로 바뀌게 된 것이다.
또, 살아 움직이는 빈대가 아니라 '고수의 맛에 한 번 반하게 되면 속이 텅 빈 줄기까지 온통 다 먹어버려서 빈 대까지도 남기지 않고 다 먹는다.'는 말이었단다.






캄보디아에서는 이런 찌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다.

구전에 캄보디아 사람은 찌를 늘 먹어 모기가 잘 물지 않는다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찌의 여러 성분이 우리 건강을 지켜주지 않나 생각한다.

이참에 찌를 넣어 겉절이 김치를 담가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