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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 지난 열흘간의 식사 메뉴

부에노(조운엽) 2007. 2. 21. 08:36

 

조운엽 : 남미에서 지난 열흘간의 식사 메뉴 [52]
3150| 2007-02-21 추천 : 1| 조회 : 68456

 

레꼴레따 묘지 앞의 아사도 전문점

 

 

남미에서 지난 열흘간의 식단

 

 

남미의 아름다운 한 해변도시에서 경치 좋은 호텔에 묵고 있는 지 오늘로서 열흘째다.

가게가 계약되기를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지금은 한국에서 잔금이 송금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동안 뭘 먹고 살았나 생각해 보니 우스워서 적어 본다.

 

아침은 호텔에서 제공되는 뷔페를 먹는다.

한국인이 보는 눈으로는 유럽 호텔에서 제공되는 뷔페와 비슷하다.

서양 사람이 볼 때는 무슨 소리하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우선 빵 열 몇 가지하고, 햄, 소금에 절인 삼겹살이나 베이컨 그리고 과일 대여섯 가지가 주 메뉴이고 요구르트, 커피, 우유, 오렌지주스 등의 후식이 준비되어 있다.

나는 전에 빵을 잘 먹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빵을 먹으면 속이 쓰려서 이젠 잘 안 먹는다.

빵 한 조각, 햄 하나, 절인 돼지고기 하몬 한 조각과 과일 한 접시 그리고 우유나 커피로 아침 식사를 마친다.

따뜻한 된장국과 밥이 생각나서 뭔가 허전하다.

그래도 아무 거가 먹긴 먹어야 하니까 천천히 식사를 마친다.

외국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딱히 갈 데도 없으니까.

이렇게 먹고 나면 왠지 속에 가스가 많이 차서 부글부글 하는 거 같다.

 

점심때도 뭔가를 먹어야 하는데 망설여진다.

그 동안 아사도와 다른 고기를 얼마나 많이 먹었던지 아르헨티나에 오기 전에 평생 먹었던 소고기 양을 지난 한 달 동안 다 먹은 거 같다.

그래서 올챙이같이 배가 볼록 튀어나와서 경비도 줄일 겸 다이어트로 물만 마셨다.

물도 작은 병 하나에 일 달러 정도 한다.

점심 메뉴 끝.

그런데 이 나라 소들은 넓은 초원에 방목해서 키우기 때문에 살에 마블링(하얀 지방 일종)이 없어서 사료 먹여서 키우는 소보다 좀 질긴 편이다.

건강에는 더 좋겠지.

 

, 저녁은 뭘 먹어야 할까?

레스토랑 찾아 가봐야 빵과 고기 메뉴뿐인데.

그래도 굶을 수는 없잖아.

어제 아사도를 먹었으니 오늘은 돼지고기 스테이크로 때울까?

에이 그건 살찌니까 양고기로 때우자.

며칠 전에 교민 댁에서 차려준 밥 한 그릇과 김치를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또 안 불러주나.

아니 그저께 저녁에 김 사장님 댁에서 끓여 준 라면은 얼마나 맛있었는데, 라면 한 그릇 더 얻어먹자고 전화해볼까.

에이 라면 세 개 남았다고 아끼는 거 같던데......

 

열흘, 서른 끼 중에 밥 두 번 먹고, 라면 두 번 그리고 나머지는 열 번 굶고, 열 번 빵과 고기 조금, 과일을 먹었고, 여섯 번을 아사도와 다른 고기로 때웠네.

이렇게 먹어도 살이 찌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길을 가다가 현지인들 모녀가 지나가는 것을 보면 대부분 딸들은 무척 날씬한데 그 어머니로 보이는 분은 뒤뚱뒤뚱, '아, 저 딸도 곧 저렇게 되겠지’ 하고 바로 연상이 된다.

이들이 요즘은 채소를 많이 먹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주식이 빵과 고기다 보니 나이 들고 관리 안 하면 저렇게 살이 찌는 모양이지.

나도 정말 조심해야겠다.

남미에 와서 놀고 먹으니까 물만 먹어도 살찌는 거 같아.

 

그나저나 더 늦기 전에 저녁 먹으러 가야겠다.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하고 오늘 기분도 그런데 염소고기 구운 거에 맥주나 한잔 할까. ^^

 

 

 

저 소 갈비 한 짝에 32뻬소면 우리 돈으로 단 돈 만 원. 믿어집니까?

 

 

Song of joy, Julio Iglesias 



RailArt박우물 여기는 그나마 고기도 먹기 힘드네요. 아르헨에서 아사도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그래도 이제 한국의 김치와 된장찌게를 먹을 날이 다가옴을 소망하며 기다립니다. 건강하시죠? 02-21
OrankeBoy 암튼 먹는 건 남미가 ?오 02-21
sandro 맨 위 우측의 아사도 사진보고, 헉...! 하고 놀랬더랬습니다. 흡사, 소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하고 있는 듯한 포즈로군요. 썰어놓지 않은 고깃덩이는 좀....공포영화스러운데요? ㅜ.ㅡ 02-21
Zapata 맨날 괴기 묵고 사는 나라가 얼마나 부러웠던지. 먹거리 넉넉한 나라 참으로 좋은 나라입니다. 02-21
tpwkah 안녕하세요 전 지난 2월4일부터 15일까지 브라질을 다녀왔습니다. 리우에서 4일 꾸리찌바 야간버스로 이동하여 하루 봉헤찌로의 한인 타운에서 남은 시간들을 보냈는데 오뚜기에서 쌀과 김치 사서 밥해먹고 된장찌게도 끓여먹고했더니 02-21
tpwkah 지구 반대편에 온 느낌이 덜 들었네요 조운엽님의 가게 계약이 잘 이루어지고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02-21
토마토 아르헨티나 소고기가 그립군요. 그때는 지겹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르헨티나에서 고국 방문한 교포에게 고기대접하면 속으로는 실망해요. 뚝배기나 찌개같은 한국적인것을 그리워하니깐. 한때는 라면 한봉지가 피자 한판 가격이었지요. 02-21
saci 아니... 그렇다고 그렇게 굶으면 어떻게 해요... leang한 고기와 야채만이라도 드세요... 절대 살 안찌는데... 먹고 싶지 않아도 꼭 드셔야 해요. 영양분이 공급되어야 뇌세포가 돌아가는데... 열심히 드시고 열심히 일하시고... 좋은 이야기 더 많이 써주세요... 02-21
saci 토마토님은.. 요즘 많이 아르헨티나가 그리우신 것 같아요.. 곧 떠나실 듯이 느껴지네요.. 02-21
토마토 비자... 또 오타군요. 이태리음식 피자입니다. 그 당시 우리는 그래도 라면을 샀지요. 피자는 언제든지 먹을수 있지만, 라면은 한인타운가야 구할수 있었으니... 02-21
조운엽 RailArt박우물 님. 반갑습니다. 덕분에 너무 건강합니다. ㅋㅋㅋ 라틴방의 거물들께서 많이 왕림해주셨군요. 덧글로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Zapata선배님. 안녕하세요.  삭제 02-21
조운엽 마무리되는대로 글 올리겠습니다. tpwkah 님, 브라질에 다녀 오시느 라 연락이 안 되었군요. 한 보름 전에 라틴방에 님 보시라고 글 올렸었는데...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에는 하시는 일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 삭제 02-21
유빈 에고 가여워서 어쩌나 제가 음식에는 지독한 국수주의라 이해합니다. 운엽님 페루로 한번 날아 오시지요. 한국음식으로 한상 차려서 대접해 드릴께요. 김치찌개 된장찌개 질릴때까지 드릴테니까 ㅎㅎㅎ 02-22
워니 하긴 정말 남미인들이 야채는 잘 안먹더군요. 매번 과일사먹으면서 비타민 보충했습 니다. 02-22
제인 물가가 싼 나라가 제일 행복한 나라 같다... 고로 일본과 우리나라는 불행한 나라다... 과연 저 나라도 우리나라 처럼 부동산이 비쌀지도 의문이고... 외국으로 간 기업들이 일자리 만들어 줬다고 자랑치나, 그 곳 물가 올린 것은 생각 안하는가... 02-22
HeyGuys 잘은 모르지만 이 소가 열대우림에서 키워지는건가요??? 02-22
Jal-_- 32페소면 $3 정도하는거아닌가요?;; 5000원도안하는거아닌가~ 02-22
조진호 HeyGuys//열대우림에서 소 키우면 죽습니다. 열대우림은 "셀바스", 브라질(아마존)에 있는 거고, 아르헨티나는 "팜파스", 초원지대입니다. 여기서 키웁니다. 02-22
zoo 갈비가 한짝에 만원이 될수없는 이유는 육류 소비가 많고 넓은 대지가 있기?문인걸로 알고있습니다. 남미에서 한국으로 수입만 가능하다면 한국도 수입육갈비 한짝에 단돈 2만원에 먹을수있겠지요 하지만 그건 안된다는거~ 그리고..유통.. 02-22
zoo 과정에서 방부제를 처리한다는거~~~그래서 질이 떨어진다는거~~~~~ 그리고 저 소는 찔찔이라는거~~~풀만 먹고자라서 육질이 상당히 질깁니다 02-22
hanky 자고로 옛말에 소똥구멍이 될 바에 닭대가리가 되라고 했지요.그저 이민하면 미국, 캐나다, 호주 하는데 그돈으로 남미에서 열심히 사업하면 괜찮아요. 실제 자리잡고 사는 분들 미국서 자리잡은 분들보다 자유롭고 아이들도 스페인어 영어 금방 배우고, 좋아요. 02-23
brave89 하하~~ 그리운 아르헨티나 ㅠ.ㅠ 02-23
물범 맞습니다. 특히 아르헨은 소고기값이 무지싸요. 예전 아르헨이 경제위기(IMF)때는 냉장고 소고기 잘라서 달러를 비닐봉해서 숨겼다니까요. 왜냐구요? 소고기는 싸니까 안 훔쳐 가요. 근데 지금도 울나라보다는 무지 싸요. 넓은 평원에 엄청난 소떼!!! 02-23
Clemente 온세에서 소주 한 병 8원에 구입...ㅜ.ㅜ 02-23
아인 온세가 어딥니까 ... 소주 가지고 가서 팔아야지~! 소주도 종류가 있잖아요 . 가르쳐 주세요 . 진로인지 무학인지 ? 02-23
Nate 알헨 고기 바베큐로 정말 유명하죠. 02-23
ghfjcjsrnr 인도네시아에선 흑염소(살아있는거) 한마리에 울나라돈으로 2만원에서 큰거는 3만5천 원 정도 하던데,,, 그거랑 비슷하눼,,,^^;;; 02-23
백작 32peso에 몇 만원 이라고요. peso는 chile 화페단위이고요. us 1 dolares는 2월 23일 현재 540원 입니다. 제가 santiago에 살거든요. 32peso면 대략 한국돈으로 55원정도 합니다 . 가격을 잘못보셨고요.충고하나 드리지요. 확실한 연고없는 한국사람 절대로 믿 02-24
백작 지 마시고 특히 사기꾼은 처음에 천사의 얼굴로 다가와 최악의 고통을 줍니다. 만약 당신이 계신곳이 santiago가 맞으시면 이메일로만 연락을 주세요. 특히 김사장인가 하시는분. 제가 알아보고 메일드릴께요. 절대로 사람을 알고는 지내되 믿지는마세요. 이민 철 02-24
백작 칙 1호입니다. 이곳에 첫발을 디딘지 며칠 않되는 분에게 외람된 말씀 몇자 적었습니다. 이곳에서 축복된 삶이 펼쳐지시길 간구하며... 02-24
Johnny Ko 아르헨에서는 미국돈 1달러가 3원(페소)입니다. 따라서... 32페소면 11불 정도하는겁니다. 항상 눈팅만 하다가 틀린점 있어서 적고 갑니다. 02-24
choi 수업료 많이 들어갈겁니다. 큰것 보다는 작은 것을 남들이 선호하는 것 보다는 그렇지 않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사시길... 수중에 돈과 통장의 돈은 다음달을 걱정할 정도 의 액수만 가지고 사시길... 과외의 돈은 한국에 잘 두셨다가 3년후 정도에 필요로 할 02-24
가을 호~ 백작님 빼소는 칠레만 쓰는게 아니져. 아르헨티나도 빼소고 멕시코도 빼소입니다. 화폐 하나로 칠레라고 단정지으시는쎈스 대단합니다. 그리고 칠레에 소갈비한짝이32빼소던가요?ㅎㅎ아씨마트에 가도 그냥 소고기한접시만해도 2천빼소넘을텐데 02-27
현수아빠 우리나라 쇠고기 개방해야 합니다. 몇몇 농민들 때문에 맨날 풀만먹어야 하나? 이젠 짜증난다 얼렁 쇠고기 수입대폭 개방하라... 02-27
시긴종 안녕하세요~ 조사장님... 전 라이프존 쥔장입니다. 가게 계약만 남아 있다고 하니까 일이 잘 진행되어가는 것 같네요. 여기서 그렇게 부지런하셨으니까 그쪽에서도 반드시 성공하시리라 믿습니다. 건강하시고 가끔 뵐께요. 02-28
Tsngm- 현수아빠//미국산 광우병소고기드시게요? 02-28
holyking 아르헨티나 2달동안 여행한지도 2년이 되었네요. 아르헨티나 하면 <아사도> 갈비가 유명하지만 <로모>라는 고기를 먹으면 정말 죽입니다.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그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군요. 03-03
보리 건빵 미국소 영국소 유럽소 먹으면 뇌가 빵구 납니다...... 호주산은 안전.다른 곳은 광우병이 어떤지 .?? 03-07
지마 ^^  03-08
아카시아 세계에서 광우병이 없는 나라는 호주 뉴질랜드 파라과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라과이는 남미에서 소를 키우는 환경이 가장 좋다고 이번에 파리에서 열린 세계 축산 협회 인지 하는 회의에서 이야기를 했다네요... 03-09
미르 아사도가 먹고 싶게 만드시네요... 빠리쟈다랑... 03-10
도깨비 남미는 자연만 본다면, 축복받은 나라지요. 03-10
Sky안녕 씨밤...빨리 무역자유화되고 수입관세 철폐되야 저런 소고기 우리도 한 1만5천원에 맘껏 먹어보지. 전부다 자기 기득권땜에 반대해대니 무슨놈의 야채, 고기가 이리 비싸냐. 03-11
이제 쉬고싶다~~ 백작님 알헨도 peso 쓴답니다. 도깨비님...ㅎㅎ 파라과이는 님이 말씀하신 남미에서 빼주세요, 여름엔 49도까지도 올라간답니다... 바다도 없지요, 강은 더럽지요,산도 없지요. 그렇지만 소고기는 정말 맛있습니다, 한국소에 없는 꾸삠도 있구요(머리 뒤 혹) 03-12
박상민 여기는 아르헨티나입니다... 현재 환율이 1dolar 3.11 peso 입니다... 그러니 32 peso면 10dolar 정도 하겠죠... 한국돈 1만원이 채 안되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아사도 1kG 에 최상급에 한하여 12peso-15peso 정도 하는데 한짝에 32peso 는 아닌데 03-12
topkim05 15빼소든 32빼소든... 저만큼 소갈비 먹을라면 한국에선 대체 얼마를 들여야 할까요?ㅎㅎ 어제 소 생갈비 3명이서 먹다마는둥해도 16만원 넘더이다...ㅎㅎ 아 뜯고 싶다...실컷...^^* 03-21
희영이 아르헨티나...온세...코리아타운...아사도...초리소...모두 너무 그립네요... 한국 나온지 17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생각나고 그립고... 이젠...많이 변했겠네요....화페단위도 변하고.. 내가 있었을때는 아우스트랄..ㅎㅎ 한참 옛날이죠 ^^ 03-25
wjsfkeh 여기는 서울입니다. 고급고기집에서 한우 갈비 1인분 200g에 3만원 하네요. 저거라면 한 10킬로는 될거 같으니 50인분정도?? 그럼 150만원정도네요. 03-26
Chile 안드레스 칠레에도 소고기는 많이 싼편입니다. 아사도 고기 1K에 2,500페소 - 한화 4,400원정 도 하지요. 한국은 한근[600g]으로 하니까 칠레도 싼 편이지요. 그런대 돼지갈비는 2,900페소 입니다. 03-30
Chile 안드레스 칠레고기 전문 중급 식당에서는 1인분에 5,000페소 정도, 야채 2,000페소, 와인 1병 6,000페소, 후식 1,000 페소 , 팁 1,000페소 합계 15,000페소. 한화 30,000원 정도 입니다. 이정도면 2인이 먹고 남지요. 03-30
풀꽃노래 87년 아르헨티나 중부 산안토니오에스테를 갔는데 말보로 한보루하고 소 한마리하고 바꿨더니 그사람이 너무 좋아하는 겁니다. 난 미안해서 조니워커 두병을 더 준기억이 납니다. 그 가우쵸 아저씨 보고 싶다 03-31
창고지기 아이씨 더 헷갈리네. 저게 얼마라는거야? 정말 만원 이라는건지. 진짜면 대박이다. 저거 수입해다 국민들 먹이면 되겠네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