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운엽 : 정말 대단한 여대생 (Photo 여행) [26] | |
3074| 2007-02-12 | 추천 : 4| 조회 : 29740 |
정말 대단한 여학생
한국말로 센뜨로(Centro, 시내) 가는 길 좀 가르쳐 달라는 아가씨가 있어 깜짝 놀라서 쳐다봤더니 모자를 쓰고 배낭을 멘 아주 앳되고 청순한 아가씨가 배시시 웃으며 길을 묻고 있다. 말로만 듣던 배낭여행을 하는 여대생을 처음 봤다. 지구 반대편 남미까지 배낭여행을 왔다니, 정말 놀랍다. 일행이 네 명인데 세 명은 우루과이로 가고 혼자 있고 싶어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남아서 시내 관광을 하고 있단다. 내가 학교 다닐 때는 방학 때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반하면 감지덕지하고 물 건너 한라산이라도 갔다 오면 친구들한테 자랑한다고 어깨에 힘을 주었는데 이 아가씨는 정말 용감하고 대단한 여학생이란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남미에 대한 영화를 보고 자기 전공에 도움이 될 거 같아 학교를 휴학하고 일 년 동안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여 경비를 마련해서 남아프리카 연방의 케이프타운에서 일주일 여행하고, 브라질, 볼리비아, 페루 그리고 칠레를 거쳐 안데스 산맥을 넘어 아르헨티나의 멘도사에 갔다가 50여 일만에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온 거란다. 여행 경비를 아끼려고 웬만한 거리는 묻고 물어서 걸어 다니고, 먼 거리는 Subte(지하철)나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식사는 다이어트 겸 하루 한 끼와 물로 때운단다. 혼자 다니면서 생각은 한국말로 하지만 모든 대화는 영어나 스페인어로 해야 하는데 어린 여학생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오벨리스꼬와 왕복 18차선의 훌리오 거리, 멀리 라 플라타 강이 보인다.
엄청 큰 공룡 화석으로 유명한 라 플라따 박물관
간편한 복장으로 멋지면서 헤진 모자를 쓰고 배낭을 멘 채 끊임 없이 묻고 적는 대단한 여대생. 자기 키만한 배낭을 멜 때는 저 배낭이 앞으로 간다. 물론 허리에는 필카가 든 핸드백을 차고......
엄청 큰 공룡 화석
바다 같은 라 플라타 강에서 항해중인 화물선과 여인
공룡 화석과 엄청 큰 뼈 화석
어느 나라나 귀여운 어린 천사들
공원에서
원시 시대의 아르마딜로라는 희한한 동물 화석
사람보다 더 큰 동물도 한입에 꿀꺽 삼킬 만큼 큰 고래 화석, 관람객의 몸통이 보인다.
박물관에서 본 공룡 뼈를 채취한 곳을 찾아간다고 부에노스에서 1,500킬로 떨어진 남쪽 이름 모르는 해변을 찾아가서 고래 사진도 꼭 찍어 오겠다고 간 대단한 여대생. 명확한 꿈과 자기가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사는 이런 젊은이들로 인해 세계로 뻗어가야 할 우리나라의 미래는 매우 밝다는 생각이 든다.
Veinte años, Mayte Mar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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