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랄타 해협을 항해하는 화물선
그리고 그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모처럼 싸롱 사관들이 다 모여서 식사를 하는구먼.”
중동을 향하여 밸러스트 항해(빈 배일 때 배의 안정을 위하여 배 바닥에 해수를 채워서 가는 항해술)로 지브랄타를 통과하여 지중해로 진입한 어느 토요일, 점심식사가 끝나가던 중 안 선장님이 말문을 열었다.
“모두들 수고했고 대리점에서 연락 왔는데 3타 손가락을 3개만 절단했다카네. 그나마 2항사가 신속하게 사고 수습을 해서 그만하길 다행이다카이.”
캡틴의 말에 1항사가 밥을 먹으며 말을 했다.
“선장님, 리버풀에 입항했을 때 3타를 강제하선 시키는 것이 더 나을 뻔 했습니다. 도끼 춤추는 아들은 어쨌든 만기를 다 못 채운다 아닙니까?”
“그려, 내가 생각이 짧았네. 징계위원회에서 조 국장이 하도 불쌍하다 캐서, 앞으론 원칙대로 합시다.”
머쓱해진 내가 안 돼 보였는지 기관장이 거들었다.
“3타가 신혼인가 본데 마누라가 얼마나 보고 싶으면 그랬겠소. 손은 다쳤지만 그래도 비싼 유럽 왕복 항공비는 안 물어도 되니 그나마 다행이오. 이놈의 배를 빨리 막살하던지 해야지.”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캡틴이 1항사에게 말을 건냈다.
“어이, 1항사! 딸아가 공부를 잘 한다며?”
1항사의 얼굴이 환해지며 말을 이었다.
“캬, 선장님 그걸 우찌 아십니까? 넷째 딸년이 절 닮았는지 똑똑한 편인데 이번에 성적이 많이 올랐다네요. 하하하.”
“어이, 1항사. 반 학생이 몇 명이나 되는데?”
“네~?”
1항사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고 나머지 사관들은 모두 킥킥대고 웃었다.
“어이, 조 국장. 거 비샬반가 나미 씬가 뭐 재미있는 이야기 좀 해보소.”
안 선장님의 말에 나는 화색이 돌며 입을 열었다.
“아, 그 거 아세요? 제가 남희 씨하고 밤새운 이야기요.”
“뭔데, 뭔데?”
1항사가 의자를 끌어당기며 재촉하고 메싸롱 사관 식탁 한켠에서 혼자 식사를 하던 동갑내기 3항사의 눈이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아, 그 때 눈 오는 날 남희 씨와 동숭동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병 더 마시고 동대문까지 걸어 나왔거든요.”
“햐, 그림 좋고! 눈 오는데 좋겠다. 그래 손은 잡고? 어디로 갔소?”
“야야야, 1항사! 푼수 좀 고만 떨고 들어보소. 아무튼 천상 배 묶기라니까.”
“그래가지고 남희 씨를 바래다주려고 중곡동 가는 588번 좌석버스를 같이 탔어요.”
“나도 거기 총각 때 가 봤는데, 거길 아가씨를 데리고 갔다는 말이여?”
1항사의 말에 안 선장님이 미소를 지으며 점잖게 말씀하셨다.
“저 능청하고는, 아 거기 말고 버스를 탔다잖소!”
“겨울에 서울이 좀 추워요? 따뜻한 버스에서 소주도 한잔 걸쳤겠다, 좀 존 모양이에요. 다 왔는지 남희 씨가 깨우더라고요. 버스에서 내려서 비몽사몽간에 집 앞에까지 바래다주려고 했더니 제가 짠하게 보였는지 제 손을 잡더니…”
“에구, 자꾸 뜸들이지 말고 그래서 어디로 갔소?”
잠자코 듣고 있던 1기사도 다음이 궁금한듯 재촉했다.
“일단 버스를 다시 타자고 하대요. 잠깐 존 거 같은데 어느새 동대문이에요. 다시 내려서 어떻게 하나 생각했죠.”
나는 열몇 개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쳐다보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1항사가 또 재촉하는 눈빛으로 말을 했다.
“하, 참! 동대문에 모텔하고 여관이 좀 많아. 그래서 어디로 갔냐니까? 빤쓰 색깔하고 빨리빨리 이야기 좀 해 보소."
“날씨도 춥고 통금 있을 땐데 버스 떨어지기 전에 집에 바래다주려고 다시 버스를 탔죠. 그러다가 조금 졸고…”
1항사가 답답한지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또 재촉한다.
“허, 참! 날 새겠네. 그래서 어디로 갔냐고오~.”
캡틴이 갑자기 ‘푸하하하’ 하고 너털웃음을 웃으며 말한다.
“에이그, 가긴 어딜 가? 지금도 588번 버스 탔다 졸다가 내렸다 하고 있겠지. 국장 술 먹다 앉은 자리에서 조는 거 한두 번 봤소?”
모두들 ‘아이고 배꼽이야!’ 하고 웃는데 1항사는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좌우를 돌아보며 ‘뭐꼬? 뭐꼬?’ 하고 있었다.
싸롱사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자코 식사를 하던 3항사도 1항사의 큰 눈을 보더니 채 삼키지 못한 입안의 음식이 기도로 들어갔는지 캑캑댔다.
이어 캡틴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앞으로 라면 먹을 때 국장하고 1항사가 웃기는 이야기하려면 3항사 앞에 가위 하나 갖다 놓으소. 잘못하다가는 생사람 잡겠네.”
3항사는 목이 아픈지 기침을 하다가 아예 뒤로 넘어갔다.
"자, 모처럼 마작 한 판 할까?"
캡틴의 말에 모두들 웃으며 휴게실로 향했다.
나는 기상 팩시밀리를 받으러 간다고 통신실로 올라갔다.
1항사는 남희의 속옷 색깔이 그리 궁금했을까 하는 생각에 혼자 피식 웃었다.
아, 갑자기 물밀듯이 솟아오르는 보고픔과 표현할 수 없는 울렁임.
한국은 저녁 7시쯤 되었겠다.
집에 있을까?
미친 듯이 다이얼을 눌렀다.
"여보세요?"
아! 아름다운 목소리.
얼마나 듣고 싶은 반가운 목소리던가.
"나미니?"
"응? 어~~~."
잠시 서로 말이 없다가 가라앉은 남희의 목소리가 위성 전화를 통해 들려왔다.
"짜샤! 많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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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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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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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어…"
.
.
.
"나미야, 독일에서 만나면 슈바빙에 가서 시나먼과 스위트 바질이 든 따뜻한 레드 와인 마시자."
남희의 고생했다는 말에 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먼저 긴 터널을 뚫고 나온 이와 이제야 그 빛나던 지성과 열정의 혜린이 누나가 현실을 포기하고 자신을 망가뜨린 삶에 냉담해질 수 있는 늦둥이는 서로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 속절없이 비싼 전화 요금만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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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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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중학교까지 내려가... 부에노님은 기억력이 비상하네요... 아니면 내가 너무 오랬동안 한국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산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그런지... 난 남들이 말하면 저 구석에 남아 있는 흔적과 그림자를 꺼내느라 머리가 아파져요... 정말 다 07.04.23
- saci
- 그 버스가 중곡동을 출발해서... 남가좌동을 가지요... 고등학교 때 좌석버스 타고 왔다 갔다 많이 했는데...... 종점에서 종점으로... 완전히 잊혀진 내 기억들과 함께... 잃어버린 번호들... 어린날... 작년까지는 대학 때의 기억을 살리는라 퍼즐맞추기를 했는데... 07.04.23
- saci
- 와우... 화양리도... 혹시 거기 la spezia라는 까페 기억하세요? 그 번호가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543이었나? 모르겠어요... 하여튼 중곡동에서 남가좌동두 많이 갔구... 대공원에 내려서 화양리까지 많이 걸었고... 이상하게 라틴방님들은 다 언젠가 07.04.23
- saci
- 하하하... "부에노와 함께 하는 그 때 그 시절"... 아이고 배야... 알젠봄님도 꽤 재미있으시군요... 부에노님... 독일 언제 가요? 지중해로 들어오면... 아직 멀은 거잖아...... 에고... 07.04.24
- saci
- 맞다... 거기 시장도 있었지... 정말 이십 년이 넘은 일이라...... 저도 그래요... 부에노 까페에서는 자주 쉬고 있지요... David님도 만나면서... 다음에 한국 가면 한번 들러봐야겠어요... 중곡동은 차로 지나갔는데... 슬프게도 아무데도 못알아보겠던데...... 07.04.23
- saci
- 만나본 인연들인 것 같아요... 알헨님도, 우물님도, 부에노님도 다 그런 것만 같네요... 예... 옷깃이라도... 그래서 온라인에서도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하네요... 07.04.23
- David
- 중곡동 면목동 543번이 다니지 않나요. 그 거 남가좌동까지 가는 것 같던데... 전 화양리에 좀 살았었는데... 잘 하면 방황하던(?)샤찌님과 옷깃이라도 스첬을 수도 있었겠는데요? 07.04.23
- 부에노
- smap 님, 안 선장님이 한두 명이겠수? ㅋ 죄송합니다. Zapata 님, 용서해주시는 거죠? 아, 그리고 다들 촌에 사셨구먼유. 부에노만 문 안에 살았구먼. 옛날 동대문 종합시장 뒤 종로6가 판자촌에 살던 꽃미남(?)이라고 들어보셨는지... 웃자고 하는 소리. ^^ 07.04.23
- David
- 종로6가 판자촌 꽃미남? 하하하!!! 못 들어 봤는디! 혹시 '부에노 목동'이라고 라틴방에 자주 출연하는데 들어보셨는지! ㅋㅋㅋ. ^^ (오늘 마음에 상처 받고 가게 문 닫으시지는 않겠죠!) 07.04.23
- 알젠의 봄
- 부에노의 항해일지가 우째 딴 방향으로 기수를 인천항이라두 다시 돌릴 참인가요? 중곡동 노선에, 종로6가 꽃미남까지... 이러다가 부에노와 함께 하는 그 때 그 시절... 뭐 이런 거루 바뀔까 걱정... 아니 기대가 되네요... 07.04.24
- David
- 국장님께서 쓰신 항해 일지는 이문열씨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소설보다 훠어얼씬 더 진지하고 재미있는데요. 빨리 신춘문예에... 근데, 부에노님 과 안선장님은 한 배에 타셔서, 생사고락을 같이 하셨군요(?). 보통사이가 아니시군요. 07.04.23
- saci
- 완전히 잊혀졌었는데...... 어쨌든... 부에노님... 울보... 그리고 바보....... (미안... 인기 작가님한테...) 남희가 그리 생각했을 것 같다고요... 07.04.23
- David
- la spezia 기억에 없는데, 카페에는 잘 가지 않거든요. 주로 분식집과 화양리 시장에 있는 순대집만 무진장 다녔지요. 그 순대집 막내 아줌마는 아직도 있는지. 그런데 부에노 카페라고 들어 보셨어요? 거긴 가끔 가서 따뜻한 커피와 음악을 감상하고 오지요. 07.04.23
- saci
- '내 삶이 크로스오버죠"...... 이 분의 음악은 좋아하지 않지만... 매력있는 남자... 갑자기 그 멋진 Il Divo가 떠오르네요... "사랑이란 건 우리가 했지만 인연을 주는 건 하늘의 일인가 봐요"... 이 가사가... 왠지... 부에노님과 남희씨가...... 07.04.24
- poison
- 어느 한 시도 제대로 숨을 쉴수가 없어... 너의 눈물을... 내 어찌 해야할지... 너의 눈물을 어찌 해야 하니... 너의 웃음조차도 눈물이 되었다... 이런 글이 있더라구요. ^^ 이 노래에 대해서는 저 보다 saci님이 더... ^^ 07.04.24
- 부에노
- 어느 한시도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어. 너의 웃음을 내 어찌해야할지. 너의 웃음을 어찌해야 하니. 너의 눈물조차도 웃음이 되었다. 이런 글도 있더라고요. 이 메시지는 저보다 poison 님이 더... 어느 웃음보가 웃자고 하는 이야긴데... 07.04.24
- saci
- 이 곡을 들으면서는 멀쩡했는데... poison님이 들고 오신 글에...... 눈물이 흐르네... 어느 울보의 글을 가져오셔서... 나를 울리네요....... 참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간입니다...... 07.04.24
- saci
- Por que solo en ti,... Encuentro lo que ayer perdi...... Tu eres en mi existir... Mi gran felicidad... 오래 전 잃었던 당신이 내 앞에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내겐 커다란 행복입니다 07.04.24
- saci
- 쓰시는 김에... Il Divo 의 Si tu me amas를 여기에 달아주시면... 어떨까요... 아마 크로스오버 최고의 영예를 누리는 그들... mama도 좋구... Regresa a mi 도 좋구...... 07.04.24
- saci
- Despertar, paraisos de vision y paz... Se que solo los podre encontrar... En mis dias junto a ti...... 당신과 함께 했던 잊지 못할 날들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겐 희망일 뿐입니다...... 부에노님과 남희씨에게... poison을 통해서...... 07.04.24
- saci
- 달래려 마시던 그 술을 난... 같은 이유로 즐기면서 마신다... 그녀가 살았던 시대와 내가 살았던 시대... 그리 별로 달라지지 않았던...... 지금에 비해서 암흑이라고도 느낄 수 있었던 그때... 우리의 70대, 80대 학번들은 가슴의 배고픔을 뱃속의 배고픔보다 07.04.05
- poison
- 음악 바꿨어요... 전혜린, 그녀에게는 격정적인 곡보다는 이런 첼로 음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saci님 그거 알아요? 사진으로지만 님의 얼굴을 알고 있는 제가 글에서 느끼는 느낌이 틀리지 않다는... 님을 알아갈수록 매력적인 여자라는 거... ^^ 07.04.06
- saci
- 폄하성?... 지성인으로서, 생에 대한 열정이 끓는 한 여자로써... 한국의 상황이 편안할 수 있었을까? 결국 그녀는 독일에서도, 한국에서도 이방인이었던 것이고... 그래도 어쩌면 그녀가 독일에 남았다면 그렇게 가진 않았을 거라 난 믿는다... 07.04.06
- saci
- 난 살아남은 프랑소와즈 사강과 토마스 만과 피터 한트케가 훨씬 더 좋았습니다... 제도에, 윤리라는 것에, 규범이라는 것에 시선이라는 것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었던 그들보다는 그 모든 것들을 부수는 작업이 훨씬 더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지요. 07.04.05
saci
- 음악을 바꾸셨군요... 단 하나의 오페라밖에 성공시키지 못한 불운의 Mascagni... 참 좋아하는 곡입니다. 물밀듯한 격정으로 적었다가... 다시 지우고 나가시는 님들이 있네요... 여전히 전혜린은 정숙하고 반듯하고자 하는 여인들이 다루기에는 좀 껄끄러운가... 07.04.06
- saci
- 2007년의 토마토님의 글에도... 안티 한국으로 몰아세우는 사람이 있는데... 당시는 어땠을까?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는 독설로 받아 들여졌고... 결국 그들이 내모는 차디찬 냉기와 칼날에 그녀가 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었을까? 07.04.06
- poison
- David님 말씀 동감해요... 아까운 사람들. 그 사회에서 배척당하고... 죽음으로 떠나가는... 절망해서일 겁니다... saci님, saci님, 아! 전혜린... 07.04.12
- saci
- 이들... 자살로 생을 마감한, 또는 현실에 대한 포기로 자신을 망가뜨려간 그 모든 이들을 증오했지요... 난 이를 악물고 다짐했고... 그녀가 버린 법학을 내 스스로 선택해서 부전공으로 삼기도 했고... 내 학교에서 나를 니나라고 불렸지요... 그 이름도 저주했습니다. 07.04.05
- saci
- 우리의 가난했던 청춘... 가슴으로 고통하고 절규할 수 있었던 그 시대를 살아왔던 우리 세대들이 어쩌면... 정말 살아있는 심장으로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poison님... 그래서도 그녀를 증오했지요... 마지막 글... 저리 말해서... 07.04.05
- saci
- 그녀가 죽고나서... 많은 이들이 그녀를 기리고 찬미했지만... 그녀가 숨쉬고 있었을 때는 그녀는 매 순간 살얼음을 걸었었고... 질식할 지경으로 내몰린... 왕따였고... 아무도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다...... 처절한 외로움 속에서 그렇게 죽어간 것이다... 0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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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에 전혜린을 좋아하시는 님들이 계신 거 같아 오래전에 썼던 칼럼을 올립니다... 라틴방에서 이런 시간 함께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 같아서... ^^ 0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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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아무것에도 나를 내어주지도 포기하지도 굴복하지도 망가뜨리지도 않으렵니다... 운명에도... 그녀는 버둥이다 결국 진 것입니다... 진자의 글에 서운해 할 필요없지요... 사랑이라면... 대낮에 부끄러울 수 없습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0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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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유명한 전혜린 애독자가 어느 날 그렇게 독일 예찬이 많았던 전혜린이 과연 한국에 대한 표현은 어땠을까에 대한 의문으로 그니 글을 찾다가 폄하성으로 보이는 비교 글들을 보면서 전혜린에 대해 환상을 접었다는 내용을 봤지요. 저도 비슷한 과정입니다. 0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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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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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혜린을 접하고 나면 다들 비슷한 수순을 밟아가네요. 저 아는 친구가 28년 전에 전혜린을 접하고 헤어나질 못하더니 여전히 어디선가 혼자 살고 있어요. 그 친구 땜에 저도 조금은 전혜린에 빠졌더랬죠.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목부터... 0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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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ci
- 고등학교 때 내 방문에는 "홀로 당당히 서는 게다." 그렇게 붙여놓았지요... 슈바빙에서 그녀가 추운 겨울날 마셨던, 시나몬과 바질 들어간 따뜻한 와인을... 나도 만하임의 길거리에서 몸을 녹이며 마시면서... 그리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처절한 고독을 0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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