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

간단히 만드는 나만의 두부 전골

부에노(조운엽) 2008. 10. 27. 02:23

 

 

집에 있는 재료 떨이로 만든 나만의 두부 전골

 

 

 

 

간단히 만드는 나만의 두부 전골

 

 

 

남의 나라에서 두부 구경하기도 힘든데 뭔 두부 전골이야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교민들 많이 사는 남미 대도시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두부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몬테비데오에 교민은 몇 명 되지 않더라도 그곳 선박 대리점에 근무하는 분이 종종 두부를 만들어 배에 납품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나 산티아고 데 칠레, 상 파울로 그리고 리마에서는 교민 마트나 일본인 마트에서 아주 쉽게 구할 수 있다.

 

리마 뚜르끼요 시장에 두부가 있길래 사다가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하고 김치찌개도 해먹고 양념장 만들어 두부를 지져 먹기도 했는데 카페 운영자이신 단풍 님 사시는 뉴질랜드에서 한국말을 제법 하는 아가씨가 리마에 와서 점심 식사를 같이 먹으려는데 냉장고에 있는 것이 두부와 소고기, 야채 정도밖에 없어서 외국인도 담백한 두부 전골을 해주면 잘 먹을 거 같아 해봤더니 무지 잘 먹고 반응도 좋았다.

뭐 공짠데...

시간 별로 안 걸리고 초보자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조리법을 올린다.

 

소고기를 가늘고 길게 썰어서 간장, 설탕을 2대 1 비율로 넣고 마늘과 후춧가루를 넣어 볶아 놓는다.

두부는 먹음직스럽게 썰어서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 놓는다.

양배추는 겹친 두 손가락 두 마디쯤 되게 썰어놓는다.

홍당무와 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썰어놓는다.

당근은 꽃 모양 내면 더 좋고...

양파는 채 썰고 파나 시금치는 4센티 정도로 썰어 놓는다.

두부와 소고기가 핵심이니까 없는 야채는 안 넣어도 된다.  

 

냄비에 물을 적당히 붓고 끓인다.

육수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면 맹물로 해도 된다.

우린 뭐, 없는 재료에 간만 맞고 맛있으면 되잖우. 

 

냄비에 양배추, 당근과 다진 마늘, 소금을 넣고 한소끔 끓이고 두부를 냄비 가장자리에 가지런히 놓고 가운데에 양파, 호박, 대파, 시금치 등 나머지 야채를 넣고 양념해서 볶아 놓은 소고기를 얹어 끓이면서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버섯이나 당면 있으면 더 맛있겠지.

전골이니까 폼으로 계란을 깨뜨려 넣었고 깨 좀 뿌렸다.

 

이렇게 간단히 만들었어도 뜨거운 맛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모두 맛있게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먹고 나서 생각해보니 간장, 파, 마늘 그리고 참기름이나 깨를 넣은 양념장을 만들어 두부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뉴질랜드에서 온 아가씨와 카페 회원 지니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