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

어디쯤 가고 있을까?, 전영 y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고 있진 않나?

부에노(조운엽) 2016. 4. 28. 18:07

 

 

 안데스에서 바쁠 거 없이 사는 잉카 모녀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고 있진 않나?

 

 

한 탐험가가 아프리카 오지를 탐험하고 있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정글에서 마사이족을 대동하고 있었다.

마사이족은 놀라운 사냥술과 전설적인 용맹함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부족이다.

언제 어디에서 갑자기 돌발 상황이 닥칠지 몰라 모두 긴장하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탐험가에게 마사이족의 동행은 큰 힘이 되었다.

탐험가는 빠른 속도로 정글을 헤쳐 나갔다.

마사이족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그를 포위하듯 에워싸고 주변을 경계하며 함께 나아갔다.

 

그렇게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행군을 한참 하고 있었다.

탐험가는 문득 자신이 외로운 선두주자로 정글 속에 홀로 남겨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퍼뜩 놀라 뒤돌아보니 그 용맹하다는 마사이족 전사들이 한참 뒤에 떨어져서 불안한 눈빛으로 따라오고 있었다.

그들에게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터라 탐험가는 화를 버럭 냈다.

"빨리 오지 않고 도대체 왜 그렇게 뒤처져 있는 거요?" 

 

마사이족의 리더는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짓고는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마음이 뒤에 있어서요." 

탐험가는 그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뭐요, 그게 무슨 소리요?"

 

마사이족 리더는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너무 빨리 전진하고 있어요. 그래서 몸은 앞으로 가고 있지만 마음은 저 뒤에 따라오고 있답니다. 마음을 뒤에 둔 채 몸만 앞으로 나갈 수 없지 않습니까? 마음이 따라올 때까지 잠시 기다려야 합니다."

 

 

조안 리의 '고마운 아침'에서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한 번쯤 자신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디쯤 가고 있을까, 전영 

 

꽃잎은 바람결에 떨어져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데
떠나간 그 사람은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그렇게 쉽사리 떠날 줄은
떠날 줄 몰랐는데
한마디 말없이 말도 없이
보내긴 싫었는데
그 사람은 그 사람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그렇게 쉽사리 떠날 줄은
떠날 줄 몰랐는데
한마디 말없이 말도 없이
보내긴 싫었는데
그 사람은 그 사람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