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무척 사랑하는 남미 사람들
점순이의 비애
어릴 적 내 별명은 '점순이'였습니다.
유난히 흰 피부 곳곳에, 백설기에 박힌 건포도처럼 점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얼굴, 목, 팔, 다리, 배 심지어 발바닥까지….
그 때문에 '딸 잃어버려도 찾기 쉽겠다.'라며 동네 어른들의 놀림거리가 되고, 수업중에는 친구들이 내 얼굴에서 별자리를 찾겠다고 말해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눈이 침침한 엄마는 내 눈썹 사이에 있는 길쭉한 점을 머릿니로 착각해 잡는다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점은 내 콤플렉스였습니다.
대학 합격 소식보다 화장으로 얼굴에 난 점을 가릴 수 있다는 사실에 더 기뻐했을 정도로요.
하루는 남편에게 점을 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내가 그 점이 예뻐서 당신과 결혼했는데 왜 빼? 그거 복점이야.'라는 게 아니겠어요.
그 말이 꼭 놀리는 것처럼 들려 더 속상했습니다.
어느 날 딸아이가 소리쳤습니다.
“엄마, 나 점 생겼어!”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말입니까.
그런데 이어지는 딸아이의 말이 나를 더 놀라게 했습니다.
“나도 이제 엄마가 되려나 봐.”
순간 어이가 없었는데, 딸아이는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내게는 콤플렉스인 그 점이, 딸아이에게는 엄마의 증표였습니다.
딸아이는 자신이 엄마를 닮아 간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기뻐했지요.
지금도 딸아이는 말합니다.
“나는 점이 참 좋아! 늘 내 옆에 있잖아.”
이제는 나도 자랑스럽게 점을 내보일 수 있을 듯합니다.
내 몸의 일부로 점을 사랑할 수 있을 듯합니다.
사랑스러운 내 딸아이처럼요.
출처 : 인터넷 좋은생각 사람들 조영미 님
주근깨가 매력적인 산띠아고 데 칠레, 빠블로 네루다 기념관의 가이드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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