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

어느 째즈 바에서, 터보

부에노(조운엽) 2017. 5. 12. 10:32

 

 

 


특이한 보이스의 댄스 듀오 터보(Turbo)

 


터보는 1995년 김종국과 김정남이 만든 남성듀오로 '나 어릴 적 꿈'으로 데뷔하면서 1집부터 대박을 터트렸는데 데뷔곡 '나 어릴 적 꿈'을 위시해서 '선택', '검은 고양이', '소유할 수 없는 사랑' 등 내놓은 앨범마다 승승장구하며 큰 인기를 불러 모았다.

 

터보의 보컬인 김종국은 일단 음색 자체가 특이한데 내지르는 창법이 아닌 긁는 듯한 느낌을 주는 목소리라 댄스 음반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중독성이 강하고 완성도가 높은 음악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후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김정남이 탈퇴하면서, 마이키가 팀에 합류하였고, 3집 앨범의 '회상', 'Always' 등을 비롯한 많은 명반으로 터보의 인기는 절정에 오르면서 그 해 방송 3사의 정상까지 오른다.

 

그러나 이듬해인 98년 '한중일 콘서트'에 불성실한 자세로 공연을 한 김종국에게 가수 활동 무기한 정지 처분이 내려지면서 한동안 터보의 활동은 중단 되었고 2000년에 징계가 풀렸음에도 김종국의 탈퇴로 터보는 끝내 해체되고 말았다.

이후 솔로로 나온 김종국은 1집 때 터보의 색을 빌려 나와 상업적으로 실패한 후 2집부터 발라드가수로 변신, 음반대상까지 타며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터보는 김종국의 한 번 들으면 누구나 혹할만한 특이한 보이스에다가 쉬운 멜로디, 좋은 작곡가 군단을 보유했던 아까운 그룹인데 결국 해체의 길로 들어섰고 이제는 그저 추억 속의 그룹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보표 댄스곡을 기다리는 팬들은 아직도 많을 것이다. 

 


 

 

 

어느 째즈 바에서, 터보

 

 지난 시간들이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을 알지만
아직도 너의 기억 그대로인데
아픈 상처들을 안고서 살아갈 순 있지만
지우긴 너무 힘들어

나는 오늘 밤 니 생각에 술 마시고 
이 비가 오는 길거리 나 홀로 방황하고 있다 
재작년 이맘때쯤 너와 함께
언제나 즐거웠던 어느 째즈바에 갔다 
너무나 슬픈 음악 선율과 담배 연기 
희뿌연 구석 자리에 가 앉아 너를 생각했다 
이 어두운 조명 아래 마치 니가 
웃고 앉아 있을 듯한 착각을 느꼈다
이젠 슬퍼하지 않을 거야 
내 맘 속엔 없으니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하겠지 
너를 알기 전 나는 항상 혼자였으니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서로 외면해야만 하는
우리가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이미 남의 사람돼버린
현실 속을 나 홀로 쓸쓸히 살아가야 해

너와 헤어져 지낸지도 어언 1년 
너 항상 행복하길 행복하며 빌어주고 있다 
수많은 어둔 밤을 잠 못 이루면서
나 오직 너에 대한 생각뿐이다 
너 또한 나에 대한 지난 아픔
기쁜 추억들 마음 깊이 
그리워 할 지 무척 궁금하다
나 이젠 우연인지 필연인지 
가끔 널 보더라도 웃어줄 수 있는데
이젠 슬퍼하지 않을 거야 
내 맘 속엔 없으니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하겠지 
너를 알기 전 나는 항상 혼자였으니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서로 외면해야만 하는
우리가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이미 남의 사람돼버린
현실 속을 나 홀로 쓸쓸히 살아가야 해
지난 시간들이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을 알지만
아직도 너의 기억 그대로인데
아픈 상처들을 안고서 살아갈 순 있지만
지우긴 너무나 힘들어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서로 외면해야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