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이 있는 곳에
“저는 꿈이라는 게 없던 아이였어요. 어서 결혼해서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만 했죠.”
90년대 서울 관악구 봉천동 달동네에 살던 소녀 수애는 구두수선을 하는 성실한 아버지와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지만 ‘꿈이 있어도 이룰 수 있는 기회나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너무 일찍 깨달았다.
그녀는 스스로 ‘가지고 싶은 것도 없고, 포기도 이른 아이였다.’고 표현했다.
그러던 수애는 11년 전 어느 날 ‘딱 1년만 배우 준비를 해보자. 그 후에도 안되면 미련없이 그만두자.’라고 말하는 정영범 대표를 만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잡지 모델을 하고 있었지만 어려운 집안의 장녀라는 부담 때문에 성공할지 알 수 없는 배우라는 꿈은 생각지도 못할 때였다.
어느새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성 여배우가 된 수애는 당시에 대해 ‘내게 처음 꿈을 주고 그 꿈을 지지해주는 사람이 나타나자 자신감이 생겼다.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애는 “돌아보니 어린 시절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세상에 나왔듯이 아이들이 세상이 얼마나 크고 넓은지 느끼고 뭔가 되고 싶다는,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을 가지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수애는 지난 몇 년간 장애아들이 주말농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또래 아이들과 동등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데뷔 후 여유를 찾은 이후부터는 여러 단체에 기부도 하고 봉사활동도 해온 그녀지만 ‘나누면 나눌수록 어린 시절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긴 상처가 치유되고 스스로 되돌아보며 되잡는 계기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일을 마주하고 헤쳐나갈 때 그 꿈과 희망이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해요.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저도 도울게요.”
수애는 경제적인 문제, 장애 등 어려움으로 막막함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꿈과 희망을 놓지 않는 일 자체가 힘든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과 꿈, 희망을 잃지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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