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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소녀, 정윤희 씨를 기억하시나요?

부에노(조운엽) 2020. 5. 19. 05:59

 

 

정윤희 씨를 기억하나요?

 

배경 음악 : https://www.youtube.com/watch?v=c8de_ZZD2U4

 

한국 최고의 미인 배우로 그리고 한류라는 단어조차 없던 시절에 이미 중화권과 일본 시장에 진출해 현지에서 '아시아 최고의 배우'로 엄청 주목받았던 정윤희 씨를 아시나요?

정윤희는 단군 이래 현재까지 미녀 여배우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외모로 당시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가장 성공한 여배우중 한 명으로 꼽는다.

1954년 경남 충무 태생인 정윤희는 부산 혜화여고 얼짱으로 소문났었고, 74년 해태 전속모델로 출발해 75년 영화 '욕망으로' 첫 연기를 시작했는데 데뷔작에서 바로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다.

날고 기는 탑클래스 배우들도 데뷔 시절 개고생을 했다는데 그녀는 상당히 화려한 출발이었다.

이후 빼어난 미모와 연기로 서서히 인기 여배우가 되어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유지인, 장미희 씨와 함께 이른바 제2세대 트로이카 3인방으로 알려졌다.

 

데뷔 초기에는 연기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꾸준히 노력해서 80년과 81년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와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로 2년 연속 대종상 여우주연상 수상과 81년 출연한 '사랑하는 사람아'로 백상 예술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공식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대한민국 최정상 여배우로 자리 잡았다.

 

대한민국 영화계의 거장인 임권택 감독은 정윤희 씨와 세 편을 찍었는데 촬영감독인 정일성 씨와 입을 맞춰 '그 어떤 카메라 각도에서도 그리고 자다 깬 부스스한 얼굴도 결점과 카메라 사각 없이 예쁘게 잘 나오는 한국에서 유일한 여배우'라고 호평했으며, 일본 영화계의 유명 감독도 '일본 최고의 여배우 3명의 매력을 다 합쳐도 정윤희의 매력을 앞서지 못한다.'라며 칭송한 일화가 있다. 

그리고 한류라는 말조차도 없던 시절에 일본 현지에서 러브콜을 받고 날아가 광고도 찍고, 세계적인 스타들만 시상자로 초대받을 수 있다는 동경 국제가요제에 유일한 아시아권 여자 배우로 참가했으며, 그 유명한 성룡이 정윤희 씨에게 반해서 적극 구애까지 했다고 한다. 

또, 대만 영화계의 초청을 받아 가서 타이페이 공항에서부터 그녀를 구경하러 온 현지 팬들 때문에 청사가 마비될 정도로 난리가 났었던 일화 등 사실상 한류스타의 원조가 되는 배우이다.

할리우드에서도 이름을 떨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헐리우드의 메이저 영화 감독이 기획하던 영화에서 아시아 배우가 필요해서 한중일 여배우 자료를 찾던 중 정 씨의 사진과 필름자료를 발견하고는 바로 낙점해 한국에 러브콜을 보냈으나 때마침 최전성기를 구가하며 개인스케줄이 너무 바빠서 들어줄 수 없었다는데 어쩌면 처음으로 헐리우드에 진출하는 한국 여배우가 될 뻔했다.

 

당시 그녀의 인기가 얼마나 높고 스케줄이 바빴는가 하면 전속이던 제품의 광고 촬영 때 다른 모델들은 며칠씩 찍는데 반해 정 씨만큼은 예외로 하루에 몰아서 찍었다고 한다.

대 스타로 스케줄이 살인적이라서 아예 스케줄 적은 날을 광고주 측에서 골라 그날 사진을 몰아 찍고는 광고주가 그중 '이 사진은 껌 광고에, 저 사진은 주스 광고에 싣고' 이런 식으로 지금 같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방법으로 몰아 찍기를 했다고 한다.  

아무튼 이런 일화를 남기고 1985년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은퇴하고, 자선 바자회나 사회 봉사 활동을 하면서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고 한다.

 

최근 수수한 모습의 정윤희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