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bye plastic bags!'로 세상을 바꾼 발리의 멜라티와 이사벨 자매
세상을 바꾼 인도네시아 소녀
배 타고 있다가 명절을 맞으면 어떻게 지낼까.
구정, 추석, 성탄절 그리고 근로자의 날 등 회사에서 정한 명절은 하루 특식비가 나오고 모두 Day work을 쉰다.
그러나 배는 움직여야 하니까 항해, 기관 당직자는 근무한다.
적도를 지날 때 적도제를 하거나 특별한 날이 있을 때 선원들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미리 특식비를 청구하면 대부분 본사에서 오케이한다.
배에서 벌어들이는 돈에 비하면 껌값도 안 되니...
아무튼 배에서 맞는 명절에는 웃는 돼지머리 입에 달러 꼽아 절하고 하루 신나게 먹고 마시고 논다.
동남아 원목선은 한국에서 주로 시멘트나 비료를 싣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풀어주었다.
그리고 그 동네 부근에서 원목을 싣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특히 봄철에는 강남 갔던 제비와 함께 남지나해를 거슬러 올라갔다.
배에 가득 실린 원목 위에 쉬고 있는 까만 제비 떼는 장관이었다.
더반에서 철광석을 가득 실은 해피 라틴호는 싱가포르에서 보급을 받고 우현 쪽으로 인도네시아를 보면서 항해한다.
전에 동남아 원목선을 탈 때 수없이 드나든 나라이다.
당시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도시 경제 규모가 크지 않아 화물을 한배 가득 싣고 가면 여러 항구에 나누어 풀어주었다.
인도네시아 군도에는 16세기에 포르투갈이 들어와 있었고, 17세기 초부터 300여 년 동안 네덜란드령 동인도 시대가 되었다.
그러다 태평양 전쟁 때 일본 제국은 석유를 얻기 위해 네덜란드령 동인도에 쳐들어와 인도네시아를 통치했다.
인도네시아라는 나라 이름은 19세기 네덜란드령 동인도 시대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이 명칭은 동인도 제도의 인도에, 섬을 말하는 그리스어 'nesos'를 합성하여 인도네시아로 불렀다.
이는 인도네시아인들의 정체성 및 민족의식에 중요한 단어로 굳어졌다.
인도네시아에는 섬이 만팔천 개가 넘는다고 한다.
가히 다도해에 해산물이 넘쳐날 수밖에 없는 황금어장이다.
물 반 고기 반인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는 외국 어선을 붙잡아 선원들을 내리게 하고 배를 폭파하는 나라이다.
주로 베트남, 필리핀, 타이, 말레이시아 어선인데 중국 어선도 있는 모양이다.
지금까지 수백 척 넘게 해상에서 폭파해 물고기 집을 만들어 외교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영해에 들어와 불법으로 고기를 잡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해경 배가 거꾸로 공격당해 침몰하고 해경이 죽거나 다치는 것에 비하면 분명 인도네시아가 한 수 위 형님이시다.
인구가 3억 가까이 되는데 대부분 모슬렘이지만 이슬람 원리 국가에 비하면 느슨한 편이다.
자바섬 탄종 프리옥이나 수라바야 등 큰 동네마다 공창이 있고 술도 아무 데서나 파는 것 같다.
그러나 방심하면 안 된다.
아동 성폭행범이나 혼전 성관계를 했다고 징역형 플러스 빠따 때리는 이슬람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인도네시아 전통 담배인 정향을 넣어 만든 크레텍 담배 구당가람은 달짝지근하고 맛이 독특하여 전 세계에 마니아가 있단다.
한 섬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자바섬은 남한만 한 크기에 인구가 일억삼천 명이 넘는다.
이 자바섬 하나에 인도네시아 인구의 반 가까이 산다.
이렇게 사람이 많다 보니 최후의 자바 호랑이는 굶어 죽었다는 말이 있다.
그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수마트라섬이 서쪽에 있고 인구밀도는 그리 높지 않다.
칼리만탄섬은 보르네오섬의 남쪽에 있다.
섬의 북쪽은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가 있다.
보르네오 가구의 상호가 이 섬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열대 지방이라 나무가 잘 자라는 산림국으로 좋은 목재를 많이 수출한다.
동쪽에 술라웨시섬이 있고 이 섬 근처 부톤섬에 사는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부족어 표기법으로 쓴다.
한국어를 외국에 처음 수출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면서 700여 개의 부족 언어가 사라지고 있다.
찌아찌아족도 부족 언어는 있지만, 문자가 없어 고유어를 잃을 처지였다.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은 많은데 교사가 모자라는 상황이란다.
현지인이 한국어 교수법을 제대로 배워서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데 먹고살 만한 이는 거기 가서 봉사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겠다.
한류 문화가 퍼지면서 외국 대학에 한국어과가 늘고 있다.
한글의 우수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리’는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칭찬했다.
유네스코에서는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이나 단체에 ‘세종대왕상’이라는 이름으로 상을 준다고 한다.
자바섬 오른쪽에 있는 발리섬이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혼여행지로 많이 간다.
발리에는 어린 영웅 자매가 있다.
발리섬에서 비닐봉지를 없앤 소녀이다.
이사벨과 멜라티 자매는 학교에서 '세상을 바꾼 사람들'에 대해 배웠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두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해변을 덮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었다.
두 자매는 날마다 바닷가 비닐봉지를 줍다가 그 넓은 바닷가의 쓰레기를 둘이서 다 치울 수 없는 일이라 국제 시민 청원 사이트인 아바즈에 청원서를 올렸다.
엄청 많은 사람이 그걸 보고 동참하여 발리섬을 깨끗하게 만들었고 아예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되었다.
어린이들에게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두 소녀는 말한단다.
"어린이는 세계 인구의 1/4이지만 미래의 100%입니다."
반기문 총장님도 두 소녀 영웅을 찾아가 손잡고 격려하고 가셨단다.
그렇게 모은 플라스틱을 먹는 하마나 박테리아를 과학자들이 빨리 상용화하면 지구가 훨씬 깨끗해질 것이다.
발리섬 동쪽에 코모도 국립공원과 티모르섬이 있다.
코모도섬에는 코모도왕도마뱀이 산다.
몸길이가 4m가 넘는 이 거대한 파충류는 잽싸게 달리며 살아 있는 먹이를 먹는다.
턱의 힘이 대단하지만 한 번 무는 것만으로 먹잇감을 죽이지 못할 경우 도마뱀의 침에 있는 독이 마지막 처리를 한다.
코모도왕도마뱀이 사람도 죽일 수 있을 만큼 무서운 맹수임이 틀림없지만, 사람을 죽인 경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동쪽 끝에 뉴기니섬은 이리안자야 또는 서파푸아라고 한다.
우리나라 4배쯤 되는 큰 섬으로 지구 나라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사람을 잡아먹던 원시 부족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 섬의 동쪽은 파푸아뉴기니의 영토이다.
인도네시아는 엄청나게 넓고 적도를 끼고 동서로 긴 나라라서 대부분 열대 기후에 속한다.
남북으로도 동서에 비해 짧을 뿐이지 2,000km 정도이며, 고산 지대도 있고 열대 밀림이 많이 있다.
서뉴기니 지역의 마오케산맥에 제일 높은 산 푼착 자야는 4,884m로 만년설과 빙하가 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만년빙이 곧 녹아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쓰나미, 화산 폭발, 지진, 홍수 등 매년 자연재해 백화점으로 한번 재해가 발생하면 피해가 어마어마하다.
인도네시아에는 천 개 이상의 종족이 있고 지방 언어 수가 칠백 개가 넘는다.
이런 사람들이 한 울타리 안에 같이 살려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머리 아픈 동네이다.
그러나 이 나라 사람도 잘 웃고 낙천적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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