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선수와 다이버의 딸인 오션 램지는 하와이에서 자라서 7살에 첫 번째 상어를 만나 매료되었다.
그녀는 32종 이상의 상어와 교류했고 상어 연구와 보존에 시간을 할애했다.
할리우드가 상어를 악랄한 포식자로 묘사하는 등 오해와 편견에서 인간과 상어가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포식자 상어에 대한 오해와 편견
'Shark'의 어원이 독일어로 '악당'이라고 난폭한 성질을 가졌다는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상어.
영화를 보면 수영하는 사람 근처에 상어 등지느러미가 보이면서 긴장감을 주고 곧 비명과 함께 살이 뜯기고 붉은 피가 바다를 물들인다.
조스나 상어가 나오는 영화에서는 관객들 재미있으라고 그렇게 공포 분위기로 만든 모양이다.
배를 타고 항해하면서 그런 상어 등지느러미가 가까이 오는 걸 본 적이 없다.
아마 상어는 자기보다 어마어마하게 큰 화물선에 본능적으로 꼬리를 내리고 피하는 모양이다.
수에즈운하를 건너려고 알렉산드리아항에서 대기 중에 더워서 선원들 몇이 바다에 뛰어내려 수영을 했다.
캡틴이 놀라서 마이크로 상어 조심하라고 방송하고 난리법석을 떨었는데 다행히 암시랑 안 했다.
상어가 매우 공격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오해라고 한다.
대부분의 상어는 건들지 않으면 사람을 알아서 피하며 식사 시간 외에는 다른 물고기들과 유유자적 사이좋게 헤엄치고 다닌다고 한다.
바다의 악당과 화려한 동침?
그렇다고 글쓴이 말 믿고 상어가 가까이 오는데 어영부영하다가 다치면 채금 못 진다.
방학 때 외할머니댁에 놀러 갔을 때 장롱 서랍 안에 있는 말린 상어를 꺼내서 어른들이 술 안주할 때 한 토막 얻어먹은 적이 있다.
약간 쓰고 딱딱해서 뭔 맛인 줄 몰랐다.
동네 어른들이 작은 얼룩무늬 상어를 회 처먹는 것도 봤다.
그때는 먹을 줄 몰랐지만, 지금은 안주로 그런 걸 먹으라 하면 초장맛에 잘 먹을 수도 있을 거 같다.
외할머님 환갑잔치 때 글쓴이가 열 살 조금 넘었으니 벌써 우리 나이가 그때 할머니 연세 이상 됐네.
참~ 세월이 무상하다나...
그렇게 세월이 가는 모양이다.
상어는 홍어, 가오리와 함께 뼈가 모두 물렁물렁한 연골로 이루어진 연골어류에 속한다.
상어는 고생대부터 지구에 있었고 일부는 멸종하고, 살아남은 종들은 그 모양이 크게 변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생존해 왔다.
몸은 작고 까칠한 비늘과 질긴 껍질로 덮여 있다.
상어의 지느러미는 두꺼운 피부로 싸여 있어 접거나 좌우로 움직일 수가 없다.
가슴지느러미는 항상 편 상태로 다니는데 비행기의 날개와 비슷한 원리로 몸이 앞으로 나아갈 때 위로 향한 양력이 생겨 상어의 몸이 떠 있을 수 있게 한다.
상어류는 대부분 가만히 서 있질 못 하는데 이는 부레가 없고 호흡을 위한 아가미뚜껑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속 헤엄치지 않으면 바닥으로 가라앉게 된다.
물론 일부러 바닥에 가라앉아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신생대에 살던 메갈로돈이라는 상어는 화석으로 크기를 추정하니 약 20m나 되는 거대종이었다.
지금도 심해에 살고 있을 건데 우리 인간이 발견하지 못했다는 말도 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해 지금까지 알려진 상어 과는 400여 종이 넘는다고 한다.
마귀할멈같이 흉측하게 생긴 마귀상어, 주둥이가 길고 마치 톱처럼 생긴 톱상어, 머리 양쪽이 망치처럼 튀어나온 망치 또는 귀상어 등 오랜 역사를 가진 종이 많다.
그중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는 10여 종이다.
나머지 97%는 위험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어류 중에서 가장 큰 고래상어는 20m까지 자라며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 플랑크톤 등을 걸러 먹고, 고래처럼 생긴 온순한 종이다.
고래상어보다 더 큰 고래 종은 어류가 아니라 포유류이다.
바다에 사는 상어는 대개 먹이가 많은 지역이나 깊은 곳에서 지내기에 사람과 마주치기는 쉽지 않다.
영화와는 달리 육지와 가까운 얕은 바다에서 상어에게 공격당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봐도 된다.
바다에서 수영할 때, 상어를 피하려면 외진 곳에 혼자서 헤엄치지 말고 사람 많은 곳에서 노는 것이 좋다.
한동안 환경오염과 남획으로 보기 힘들었으나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상어를 보호하려고 노력하면서 다시 수가 늘었다.
지구 온난화로 서식지도 넓어졌다.
우리나라에는 남중국해에서 서해로 산란하려고 올라오는 상어가 많았다.
온난화로 서해에 상어가 더 많이 올라온다.
특히 인천 앞바다에 몰려든 백상아리는 백령도 물범의 멸종 원인 1순위로 지목될 만큼 수가 늘었다.
수심이 깊고 차가운 동해는 고래와 돌고래가 많았으나 최근 청상아리도 올라와 주의해야 한다.
상어는 해녀를 물개로 착각하고 공격하기도 한다는데 해수욕장에서도 가끔 상어가 보이니 조심해야 한다.
물속을 쏘다니는 물고기가 바다에서 어딘들 못 가랴.
만일 상어가 있는 바다에 표류하게 되었을 때는 무조건 보트나 부유물 위에 올라가 있어야 한다.
피 냄새는 상어를 유인하니 부상자부터 먼저 보트 위에 태우고 올라탈 곳이 없는 사람은 허우적거리지 말고 가만히 있는 것이 좋다.
상어는 주변 물체의 움직임에 민감하기에 많이 움직이면 상어의 주의를 끌어 공격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상어는 주둥이 끝에 신경이 밀집되어 있어 상어에게 공격당할 경우 막대기나 주먹으로 주둥이 끝이나 아가미를 때리면 아파서 놀라 도망간다고 한다.
청정 바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입항 대기 중에 낚시할 때 상어 새끼가 올라오면 종 친 거다.
새끼든 어미든 상어가 설치는 곳에서는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다.
호주에서 현지인이 상어 낚시하는 것을 지켜봤었다.
입질을 사납게 하면서 어른 크기만 한 상어가 커다란 갈고리와 와이어로 만든 낚시에 잡혀 성질이 날 대로 나 이빨이 부서지도록 몸부림치며 올라온다.
힘이 얼마나 좋은지 옆에 서 있다가 몸부림치는 상어 꼬리에라도 맞으면 다칠 거 같아 멀찌감치 떨어졌다.
상어는 대부분 날카롭고 강한 이빨을 가지고 있어서 물리거나 스치기만 해도 다친다.
상어의 이빨은 여러 열로 되어 있어 앞쪽의 이빨이 닳거나 부러지면 뒷줄의 이빨이 앞쪽으로 이동하여 새로운 이빨 열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상어 이빨의 재생력에 관한 유전자 연구도 하고 있단다.
나 같은 영감도 다시 나는 그런 이를 가졌으면 정말 좋겠다.
호주 젊은이는 잡은 상어 입만 도려내고 나머지는 바다에 도로 던져버리더라.
아마 박제해서 수버니어 샵에 팔아 용돈에 보태 쓰는 모양이다.
어선 선원은 지느러미만 자르고 던져버린다더니만...
상어 지느러미는 유명한 샥스핀 요리의 주재료라 비싼 값에 팔아 선주와는 상관없는 돈이라 생각해 선원들이 상륙비로 똑같이 나눠 쓴다.
언젠가 중국 음식점에서 샥스핀을 한 번 먹어 본 적이 있는데 오돌오돌 씹히는 맛은 있는데 그냥 그렇더니만 중국 아들은 환장하는 모양이다.
인간이 먹을 샥스핀을 만들기 위해 상어를 연간 1억 마리 정도 잡는다고 한다.
질 좋은 샥스핀은 암시장에서 kg당 천 달러 정도의 비싼 가격에 불법 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상어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심해 상어의 간으로 만든다는 스쿠알렌도 한몫 거들고 있다.
상어가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어 암 치료제에 대해 연구했으나 허당이었다.
연구해보니 상어도 암에 걸리고 환경 오염으로 암 발병이 더 늘었다고 한다.
상어를 이용해 암 치료를 연구하던 호주 과학자는 상어가 암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무분별한 남획으로 생태계가 변하고 있어 어류학자들이나 환경단체가 상어를 보호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상어에 물려 죽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일 년에 열 명 정도로 매우 적다고 한다.
상어가 사람을 해치므로 상어를 죽여야 한다면 이 세상에서 없애야 할 동물들은 수두룩하다.
개가 일 년에 사람 수만 명을 해친다.
그렇다고 해서 개를 다 죽여야 하는 것이 아니듯, 상어를 함부로 죽여서도 안 된다는 이야기다.
모기에 의한 사망자는 연간 백여만 명, 인간끼리 싸워 죽는 자는 약 50여만 명이란다.
반대로 인간에 의해 죽는 상어는 연간 억 단위이다.
다 사람이 문제다.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을 만한 대형 상어들은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역할을 한다.
최상위 포식자가 사라지면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
백상아리 큰 놈이 하루에 먹는 양은 약 30kg, 연간 10t 정도이다.
인간은 연간 4~500kg의 음식을 먹는다.
사람보다 스무 배는 더 먹는 포식자가 바다에서 사라지면 하위 포식자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다.
하위 포식자가 늘면 생태계 피라미드 말단의 개체 수는 급감하여 곧 해양 생태계가 무너지게 된다.
어족 자원의 고갈뿐만 아니라 생태계 붕괴에 의한 사망사고 또한 더 발생할 수 있다.
대형 상어 종들이 없어지면 상어들이 먹어 없애던 해파리의 수가 늘어 날 것이다.
해파리 독에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연간 수백 명이라고 한다.
지금도 상어에게 목숨을 잃는 사람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데 상어가 줄고 해파리 수가 늘면 인명피해는 오히려 더 많아질 것이다.
식인상어란 오명을 쓴 백상아리도 멸종위기 종이다.
상어 잡는 것은 다른 고기 잡는 것보다 훨씬 잔인하다.
상어가 올라오면 지느러미만 자르고 몸통은 다시 바다에 버린다.
사람으로 치면 팔다리를 자르고 물에 던져버리는 것으로 이 상어들은 과다출혈로 죽거나, 헤엄치지 못해 질식하거나 굶어 죽는다.
샥스핀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중국에서는 돈이 되니 여전히 상어를 많이 잡고 있다.
그러나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가 수은과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 해서 샥스핀 수요가 줄고 있다.
덩치가 있는 상어 고기는 먹지 않는 것이 건강에 이롭겠다.
대형 아쿠아리움에는 상어 외에도 수많은 물고기가 같이 사는데, 상어가 다른 물고기를 공격하거나 잡아먹진 않을까 걱정된다.
그런데 수족관에 있는 대부분의 상어는 일주일에 몇 번만 먹이를 줘도 충분한데, 배고파서 다른 놈 잡아먹지 말라고 하루에 두세 번씩 먹이를 준단다.
배가 부르니 스트레스받을 일이 적어서 덜 공격적으로 된다고 한다.
상어 전문가 오션 엠지는 상어와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말한다.
"당신은 상어를 보면 그것을 정면으로 바라봐야 한다. 상어는 바디랭귀지로 의사소통하기 때문에 상어는 당신을 보면서 소통하고 싶어 한다. 아주 큰 상어라면, 아마도 계속 가까이 다가와서 호기심에 오리발이나 고프로를 물거나 부딪칠지도 모른다. 이쯤 되면 상어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쓰다듬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냥 천천히 뒤로 물러나라. 그러면 상어가 옆으로 사라진다."
글쓴이 같은 겁쟁이는 공감하고 싶지 않은 대목이다.
상어는 악어나 다른 살아있는 화석이라 말하는 생물들처럼 오랜 세월 동안 진화하였다.
비록 살아있는 화석은 아니지만, 바다 생물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진화하면서 종을 유지해온 것 중 하나이다.
상어의 후각은 잘 발달하여 있다.
상어 뇌에는 냄새를 맡기 위한 기능 세포가 많기에 수백m 떨어진 곳의 미세한 냄새도 쉽게 맡을 수 있다.
대부분의 상어는 시력이 좋아 물속에서도 잘 볼 수 있다.
그런데 색맹이라 모든 상이 흑백으로 보인다고 한다.
효리 씨가 아무리 이뻐 보이게 하려고 루주를 빨갛게 칠해도 고래에게는 그저 거무튀튀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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