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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Difunta Correa의 추모지

부에노(조운엽) 2007. 1. 16. 07:03

 

조운엽 : 알헨의 열녀비 'Difunta Correa' [34]
2720| 2007-01-17 추천 : 6| 조회 : 32877

 

 

 

La Difunta Correa의 추모지


아르헨티나 산후안 시에서 라 리오하 시 방향으로 66킬로 거리에 있는 한 마을에 많은 아르헨띠노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기 위해 방문하는 명소가 있다. 특히 부활절에는 멀리 멕시코는 물론 미국에서 이곳을 방문하여 소원을 빌고 간다는데, 내가 방문한 날은 마침 일요일이라 가족끼리, 연인들이 또는 혼자서 이곳을 방문하여 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물과 초를 갖고 와서 그녀의 죽음을 무릅쓴 극심했던 고통을 위로하고 소원을 빌러 왔다. 또 빌었던 소원이 실제로 이루어지면 디푼따 꼬레아에게 약속했던 것을 지키기 위해 다시 온다는데, 그곳까지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여러 사람들이 걸어서 또는 뛰어서 가는 것을 종종 보았다. 추모지 안에서는 무릎걸음으로 그녀의 제단까지 정성을 다하여 올라가는 사람도 보았다.

 

 


디푼따 꼬레아는 이름과 같이 한국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니고 그런 이름을 가진 여인이 200여 년 전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전쟁 당시 군인으로 전장에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남편을 찾으러 그 먼 거리를 아이를 안고 찾아 가다가 지쳐 쓰러졌고, 약 일주일 후 친지들이 뒤늦게 찾아 나서서 이 자리에서 발견되었다는데 그녀는 이미 죽어 있었고 아이는 죽어가는 그녀의 젖을 먹고 살아 있었다 한다. 그녀가 시체로 발견될 당시 이곳은, 지금도 사막이지만 한낮의 기온이 40도를 넘고 가시밭길의 조금 높은 언덕이었다. 남편을 찾기 위한 일념으로 엄청 덥고 길도 없던 사막을 아이를 안은 여자가 혼자 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후손들이 우리나라의 열녀비같이 그녀를 추모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녀의 남편을 향한 숭고한 사랑을 기리기 위해 산뚜아리오(추모지)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그녀를 추모하고 자기의 소원을 빌게 되었다 한다.

 

 


그런데 소원을 빌면서 만약 그것이 이루어지면 걸어서 이곳까지 온다든가, 추모지 계단을 무릎 꿇고 올라간다든가 하는 약속을 한다는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오고, 특히 이 지방 사람들은 자동차를 사면 무조건 이곳에 찾아와서 무사고를 기원한다고 한다. 이백여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소원을 빌었고 또 그것이 이루어져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기념품이 엄청 많이 전시되어 있어 그것을 다 보려 해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연인들은 결혼을 기원하여 그것이 이루어지면 드레스를 바쳤고, 어떤 이는 차를 바친 경우도 있어 그곳에서 벤츠 1953년형 승용차와 포드 승용차를 보았다. 그 외에 수많은 기념비, 기념 문구, 집을 구한 사람이 바친 모형 집 그리고 자동차 번호판 등이 추모지 곳곳에 빼곡히 진열되어 있다.

 

 


나는 우리 세계엔n 라틴방의 대선배이신 싸빠따 님, 유빈 님, 토마토 님, 은의나라 님 등과 회원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그것이 이루어지면 마라톤 코스보다 더 먼 디푼따 꼬레아까지 몇 시간이 걸리든 뛰어서 갈 거라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으면 너무나 행복할 거 같다. (여러분들도 좋지요?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니까요.) 아니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조금씩 연습을 해서 조만간 산후안에서 디푼따 꼬레아까지 66킬로를 달려가야지. 예전에 20여 년 동안 조깅을 하면서 항해중인 화물선의 갑판 위와 50여개 나라를 새벽마다 달렸었는데......

 

 

 

sandro 아르헨티나에도 Correa란 성이 다 있군요, 우연의 일치겠지만 친근감이 느껴지는군 요, 외국에 "Lee"나 "Kim"이란 성/이름이 있는 것 보고 신기하더라구요. 열녀비라니 로맨틱합니다. 리얼한 소조까지...여행 가면 꼭 가봐야겠습니다. ^^ 01-17
Rail Art박우물 아마 에콰도르 대통령 이름도 꼬레아죠 ^*^. 잘 읽었습니다. 아르헨티나 방문은 제게 정말 유익하고 재미있었던 기억이었네요.... 01-17
saci 그러니까..예전에 항해하시면서 쓰신 글이 같은 분 것이군요..늘 고맙고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01-18
Zapata 저 모르게 이렇게 빌어 주시는 분이 계신줄은 몰랐읍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또한 조 국장님의 장도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기시기를 빕니다. 01-18
유빈 운엽님 너무 감사해서 울컥합니다. 저도 이곳에서 님의 건강을 빌어드릴게요 01-18
elizabeth 옛날 이탈리아로 끌려간 조선사람들이 중남미에도 흘러 들어왔는데, 그사람들 성이 CORE 내지 CORREA 불려진다고 들었습니다.저도 들은 거여서 확실한 건 모르겠고 '코레' 라는 성을 가진 현지인이 이런 스토리를 이야기 해 줬습니다. 01-18
토마토 어쩐지 최근들어 몸도 가뿐해지고 집안에 웃음이 넘친다했더니 전부 조운엽님 덕분이었군요.고맙습니다, 생각해주셔서...꼬르레아 이야기에 눈시울이 찔끔합니다.특히 죽은 어머니의 젖을 빨고있는 아기모습. 요즘도 그런 여성이 있을까요? 01-18
Zapata 꼬레아라는성의 유래는 한 4~500년전? 예수회에서 데려 갔던 세명의 한국 소년과 연관이 있읍니다. 성이 그전에도 쓰였는지는 모르겠읍니다만, 그 성을 쓰는 사람들은 다들 그 유래를 들었던지 한국인에게 아주 관심을 많이 보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그 성쓰는 01-18
Zapata 사람들을 스무분 정도 만난것 같습니다. 산디아고에 "사르데냐 실레이우" 라는 튜나 배 관리하는 회사가 있읍니다. 거기에 꼬레아라는 사람이 있읍니다. 해운계 후배중에 튜나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내가 어선 경력이 없다고 다들 난색을 표했지요, 01-18
Zapata 정작 저를 미국선적 최고의 튜나 세이너 였던-후에 파나마에 팔려 국적 상실하고, 미국 선원은 다 하선했읍니다- 아틀란티스 호에 승선 시켜 준사람이 바로 그분입니다. 물론 폴투갈계 미국인이지요. 자기의 성이 한국하고 관련이 있다고 친근감을 보입디다 01-18
Zapata 그 후 꼬레아라는 성을 쓰는 사람을 스페인, 콜롬비아, 이태리, 멕시코 등지에서 어선등에서 만났읍니다. 성의 유래를 아는사람은 다들 한국이란 나라와 관련이 있다합디다. 물론 끈, 밧줄을 만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뜻입니다만, 한국 세 소년중 한명이 쓰기 01-18
Zapata 시작 한지도 모르지요. 교적부에서 출생, 사망 기록을 하니 한번 알아 볼수 있으면 합니다만. 이 여인은 아마 한국의 피가 섞였을 수도 있다는 이야깁니까? 참으로 유현한 기분이 듭니다... 01-18
은의 나라 싸빠따님의 박식하심에 놀라울 따름입니다...저도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조운엽님의 글이 세계방 대문에 걸린것도 더불어 축하 드립니다. 01-18
agachat 네 프랑스에도 오래된 한국의후손이 있다고 들었읍니다, 꼬레아란 이름이 그렇게 유래 된거구요. 지금도 불어로 coree(악센트) 하고 쓰니, 01-18
조운엽 남미방의 대선배님들께서 다 왕림하셨군요. 감사합니다. 꾸벅. 관심을 보여주시고 덧글로 격려해주신 모든 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디푼따 꼬레아에게 약속한 달리기는 뛸 때 제가 행복하고 제 건강을 위해 일상사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삭제 01-18
조운엽 꼬레아, 꼬레 같은 성을 가진 외국인들의 발자취를 추적해서 우리 선조의 자의든 타의든 해외 이민사의 자료를 남겨야겠다는 숙제가 생겼군요. 평생 잊지않고 자료를 찾아서 정리해 볼랍니다. 선배님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 삭제 01-18
지성 조회건수에 놀라고 갑니당 ㅎㅎㅎ 01-18
미르 매번 악플만 달리던 아고라 개(?)시판만 보다가 이곳을 보니 화기애애, 웃음 만땅입니다 그려........님들의 건승을 빕니다... 01-18
sksskdi 저런 우상숭배는 합리적 이성으로 이해가 안되는 행위들이죠... 만약 200년 전의 그 여성이 한국 여성이었다고 해도 마찬가지죠...흠... 01-19
은의 나라 세상일이 합리적으로 이해 되기만 한다면 기적이란게 있을수 없겠죠....합리라고 하는 말자체도 그안에 다분히 주관적인 개념이 포함 된것이니 그냥 그 나라의 고유 풍습이다라고 봐주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01-19
tpwkah 가보지 않고도 세계를 경험케 하시니 감사합니다 01-19
보라 꼬레아가 아니고...꼬르레아..... 라고 말하는게 정확합니다! 꼬레아 는 그야말로..우리나라를 말하는거죠~.. 01-19
Zapata 불혹을 넘겨도 한참 넘긴 가당찮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고국을 뒤로하고 한국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채 나서신 조 국장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더 큰 시련을 이겨내셨으니 차라리 지금의 도전이야 쉬울수도 있을 겁니다. 알헨은 정말 수월케 01-19
Zapata 살수있는 기반을 만들수 있는 조건이 잘 갖추어진 나라입니다. 셋압을 잘하시는게 아주 중요할 겁니다. Expat Artists 들은 의식주 중에 식 과 주를 조금만 신경을 쓰면 거의 공짜로 장만할수 있는 곳을 선택하더군요, 생선 수월케 잘 잡히는나라가 정말 좋은 01-19
David 미술의 거장 루벤스(1577-1640)의 '한복을 입은 남자(A Man In Korean Costume)'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400년 전에 미술의 거장 루벤스의 모델이 조선 사람이 나옵니다. 피렌체에 살고 있던 프란체스코 카를레티라는 이탈리아인이 일본 나가사키 에서 01-19
Zapata 나라라 하고요. 큼직한 뒷 마당에 찔러 놓으면 혼자 크는 옥수수, Sorghum, Chia, Amaranth, 콩같은 거 좀 심어 놓으시면 또 압니까? 포도주 한병 차고 오는 친구가 있을란지...그래도 한국이 세계 제일인 분야도 있으니 완전히 끈을 놓지는 마시고요.. 01-19
David 나가사키에서 노예로 사간 조선인 안토니오 꼬레아라는 임진왜란때 잡혀왔던 조선인을 노예로 사서 이탈리아로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그사람이 안토니아 꼬레아라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후예들이 지금도 이탈리아에 꼬레아라는 성을 쓰고 있고, 중남미에도 01-19
David 그 후손들이 이주해서 살다보니 이런 성이 나오지 않았나 추정해 봅니다.^^; 01-19
Zapata 대단한 발견 이십니다, 그러고 보니 그 그림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읍니다. 유럽 어느 도서관이었을 겁니다. 레이숑이스, 포르투칼 어느 학교 도서관에서 사본을 본 듯 합니다. 01-19
Eunsook Chung 글쎄요.. 저도 한 아기를 키우는 엄마로서 느끼는 바는... (전후사정은 잘 모르고 말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왜 거길 갈 때 하필 아이를 데리고 갔을까.. 아기가 죽을 수도 있는데.. 아기를 고아로 만들면서까지 그렇게 했어야 했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네요 01-19
COLDPLAY 안토니오 코레아와, 이탈리아에서 쓰는 코레아의 연관성은 전혀 없는것으로 밝혀진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베니스의 개성상인의 환상속에서 사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지.. 검색해보세요,, 01-19
David 미술을 전공할때(20년전) 이런 얘기를 들어서, 또 이곳 중남미의 이런 꼬레 성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스토리를 저에게 하길래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을 해 보았습니다. 하여튼 새로운 사실을 알아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라시아스 01-19
David 최근 라틴방에 들어와 보는데 분위기 참 좋네요. 난폭한 말들은 별로 없고, 서로간의 정을 나누고 정보도 나누고 자주 오게 될 것 같네요. 01-19
rayjay 아~ 꼭 "전설따라 삼천리" 그분 한국인의 피가 틀림없음. 한국 진돗개는 군견으로 못 쓰고, 쎄파트를 주로 이용 ( 한 주인만 따르기 때문에 담당자 전역하면 문제이고, 새끼때 안오면 전 주인집으로 탈영???) 개도 이런데 지아비 따르는 지어미야 오죽...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