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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와 우리 순이

우리 순이 ​ ​ 두바이와 우리 순이 ​ ​ 음악 : 순이 생각 https://www.youtube.com/watch?v=aYcwblC-gB8 ​ ​ 바레인에서 원유를 싣고 나오는 길에 아랍 에미리트의 두바이항에서 선용품과 주부식을 조금 실으려고 외항에 잠시 정박했다. 비행기도 마찬가지지만, 배가 남의 나라 항구에 들어가면 항세를 내야 한다. 그래서 하룻밤을 넘기지 않고 후다닥 싣고 떠나야 한다. 두바이는 중동에서 물가가 비교적 싸고 없는 것 빼곤 다 있다. 바레인 출항하기 전에 미리 연락한 대로 한국 선식이 통선 타고 왔다. 배 타다 눈을 다친 전직 기관사가 유리알 눈을 끼고 선식 직원이라며 배에 올라왔다. 말로만 듣던 해적 후크 선장의 검은 안대를 생각하다가 그렇게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는 또래 한국인..

세계 여성들에게 영감을 준 사우디아라비아 여자 선수

사우디아라비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사라 아따르 선수 ​ ​ 세계 여성들에게 영감을 준 사우디아라비아 여자 선수 ​ ​ 그때 바레인에서 온산으로 가는 원유 십여만 톤을 싣고 출항하는 데 우리와 반대 방향으로 가는 현대 스타호가 VHF 무선전화기로 통화하는 게 들린다.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항으로 간단다. 세계 원유의 반 이상은 페르시안걸프를 통해 나가는데 그중 반 이상이 라스타누라항에서 선적된다. 같은 유조선을 타도 이삼십만 톤급 VLCC에서 일하는 선원들은 인간적으로 좀 짠하다. 배가 너무 커 부두에 댈 수가 없어 해상 제티에서 기름을 받아 도통 땅을 밟을 수가 없다. 항구의 여인과 마도로스의 낭만은 그들에게 안드로메다 별 같은 이야기다. 승선하는 동안 마냥 기름 싣고 풀고 항해와 보수만 하..

바레인과 걸프 전쟁

걸프전에서 압도적 우위였던 다국적 공군 ​ ​ 바레인과 걸프 전쟁 ​ ​ 미국 선주 유조선을 타고 바레인에 원유를 실러 간 적이 있다. 아라비아해에서 대기하다가 선주가 출발하라는 시간에 등화관제를 하고 페르시안걸프를 통과했다. 평상시 불빛에 휘황찬란했을 부두가 칠흑같이 어두웠다. 배를 원유 부두에 붙인 후 수속을 마치고 한숨 돌리는데 자정쯤 배 위로 뭔 불빛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이튿날 아침 대리점 직원이 신문을 들고 와서 이라크가 쏜 스커드 탄도 미사일이 바레인에 몇 개 떨어졌지만, 다행히 불발탄이었다고 한다. 아, 뭐야. 이라크가 쿠웨이트에 침공해 전쟁 난 건 알고 있는데 왜 바레인에까지 미사일을 쏘고 난리냐고... ​ 걸프 전쟁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자국의 군사력을 믿고 쿠웨이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