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use of rising sun, The Animals y 산다는 것이

부에노(조운엽) 2016. 4. 19. 06:55

 

 

휴일 라르꼬마르 앞바다에 낚시 나온 뻬루아노 가족들

 

 

산다는 것이...

 

 

멕시코 서부, 태평양 연안에 있는 엔세나다의 어느 한적한 바닷가.

그곳 현지인의 작은 배 안에는 금방 잡은 싱싱한 물고기 몇 마리가 보인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휴가중인 미국인 은행가는 신선한 바닷고기에 대해 칭찬하고, 그것을 잡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고 묻는다. 

'얼마 안 걸립니다.'라고 어부가 대답했다.

그러자 은행가는 '그럼 시간 투자를 해서 더 많은 생선을 잡지 그래요?'라고 말하자 어부는 이거면 자기 가족에게 충분하다고 대꾸했다. 

"그럼 남는 시간에는 뭘 합니까?" 

"아이들과 놀아주고, 아내 일을 도와주기도 하고, 낚시하다가 낮잠을 자기도 하고, 저녁엔 내 가족과 친구들 가족이 어울려서 놀지요." 

 

그러자 미국인은 비웃듯이 말했다.

"이거 보시오. 나는 하버드 출신 MBA요. 당신을 도울 수가 있소. 조금 더 오래 낚시를 해서 어선을 사는 거요. 그렇게 해서 벌어 더 큰 배를 사서 많은 고기를 잡아 팔면 당신은 부자가 될 거요. 그러면 이 작은 어촌을 떠나 LA에 수산물 가공공장을 차려 CEO가 되는 거요."

 

 

 

 

 

 

조용히 듣고 있던 어부가 묻는다.

"그렇게 하려면 얼마나 걸리는데요?" 

"한 10년이나 20년 걸리지 않겠소?"

"그러고 나서는?"

미국인은 신이 나서 입에 거품을 물며 대답했다.

"바로 그때 적절한 기회를 잡아 주식을 파는 거요. 그러면 당신은 굉장한 부자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는?"

어부의 물음에 은행가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면 당신은 은퇴할 수가 있어요. 한적한 바닷가 작은 마을로 이사해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아내 일을 도와주기도 하고, 낚시하다가 낮잠을 자기도 하고, 저녁엔 이웃 가족과 어울려서 놀 수가 있지요."

 

 

글 : 한현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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