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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배와 항구를 향한 마도로스 순정

삼만 톤급 벌크 캐리어 ​ ​ 떠나는 배와 항구를 향한 마도로스 순정 ​ ​ "엘라~ 파파리~오!" 선박 VHF 무선전화에서 '치익~' 하는 잡음과 함께 그리스 선원이 파파리오라는 친구를 부르는 소리이다. 망망대해를 항해할 때 정말 며칠간 하늘과 바다 그리고 갈매기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가 자주 있다. 일본이 가까워져 오니 배도 많이 보이고 특히 그리스 혼승, 필리핀 선원이 탄 배는 아주 많다. 우리는 심심하면 '한국 배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가끔 필리핀이나 다른 외국 선원이 장난삼아 어눌한 한국말로 '항국 배 이써요?'라고 호출하기도 한다. 응답이 없는 경우가 많고 멀리 보이는 배가 한국 사람이 탄 배 같으면 그렇게 호출한다. 다행히 한국 선원이 들으면 대부분 반갑게 응답한다. 그렇게 통화..

등대지기

등대지기 실종 사건을 다룬 영화 Keepers ​ ​ 등대지기 ​ ​ 음악 : 등대지기, 양희은, 은희, 이선희 https://www.youtube.com/watch?v=zqUtxilTl7U ​ ​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차고 한겨울의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 우리 또래는 누구나 아는 노래 '등대지기'는 영국 민요인데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이 미국에 전해 찬송가로 불렀다고 한다. 학생 때 은희 씨나 양희은 선배가 고운 목소리로 등대지기를 부르는 것을 들으면 노래 가사가 절절히 가슴에 와 닿아 절로 사슴이 아렸다. 그때 나는 이미 바다로 가는 게 운명처럼 정해진 것이었을까? ​ 등대는 선박의 야간 항해에 길잡이가 되고, 밤에 잘..

우주에서 식사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 그는 한국전쟁에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한 베테랑 파일럿 출신이다 지구에 귀환한 뒤 영웅이 됐지만, 내성적인 성격으로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렸다고 한다 ​ ​ 우주에서 식사 ​ ​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미레 도레 미미미 레레레 미미미... 어렸을 때 많이 불렀던 동요 '비행기'는 특이하게 도레미 세 음계만으로 만들어진 미국 동요이다. ​ 해피 라틴호가 고베를 향해 망망대해를 빨빨거리고 갈 때 하늘에는 비행기가 하얗고 긴 연기 자국을 남기며 날아가는 게 종종 보인다. 경제 대국 일본이 가까워지니 지나가는 배뿐만 아니라 여객기도 많이 날아다닌다. 민간기는 보통 대류권의 난류를 피해 성층권 아래 약 만m 상공에서 시속 900여km로 나니 금방 눈에서 사라진다. ​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