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만 톤급 벌크 캐리어 떠나는 배와 항구를 향한 마도로스 순정 "엘라~ 파파리~오!" 선박 VHF 무선전화에서 '치익~' 하는 잡음과 함께 그리스 선원이 파파리오라는 친구를 부르는 소리이다. 망망대해를 항해할 때 정말 며칠간 하늘과 바다 그리고 갈매기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가 자주 있다. 일본이 가까워져 오니 배도 많이 보이고 특히 그리스 혼승, 필리핀 선원이 탄 배는 아주 많다. 우리는 심심하면 '한국 배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가끔 필리핀이나 다른 외국 선원이 장난삼아 어눌한 한국말로 '항국 배 이써요?'라고 호출하기도 한다. 응답이 없는 경우가 많고 멀리 보이는 배가 한국 사람이 탄 배 같으면 그렇게 호출한다. 다행히 한국 선원이 들으면 대부분 반갑게 응답한다. 그렇게 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