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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

찬조 출연한 허장강, 허준호 선수 ​ ​ 홍콩과 마카오 ​ ​ 음악 : 홍콩 아가씨, 금사향 https://www.youtube.com/watch?v=AQwmX_PlbSY ​ ​ "김 마담,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 홍콩 간 배만 돌아오면 그까짓 다이아 반지가 문제야?" 보고 즐길 것이 그리 많지 않았던 어렸을 때 장안에 나돌던 허장강 아저씨의 고전 유머 대사이다. '우심뽀하~'라고 줄여서 말하던 기억도 난다. 그러면 여중 사친이 '돌뽀하!'라고 소리쳤던가... 그리고 머리가 좀 더 큰 뒤에 영화 별들의 고향에 나오는 동굴 버전이 있었다. "미스 킴스킴스킴스...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까까~~~" ​ 그런 홍콩에 정말 화물선을 타고 가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사이다병이 둥둥 떠다니는 인천의 ..

하늘하늘한 대만 여인

​ 하늘하늘한 대만 여인 ​ ​ 음악 : 첨밀밀, 등려군 https://www.youtube.com/watch?v=axfdk2JtEPg ​ ​ 완도 밑에 노화도인지 어느 한 섬에서 옥돌 원석을 싣고 대만 기륭과 수아오항에 풀어준 적이 있다. 돌 무게가 나가니 선창을 다 채우지 않았어도 배가 폭 가라앉는다. 혼자 생각에 별걸 다 팔아먹는다 싶었다. ​ 외항선이 한국에 들어가면 선원들은 정신이 없다. 짧은 기항 중에 당직 서야지, 가족들 만나야지, 아이들 학교나 집안 사정 때문에 못 오게 되면 애달프게 공중전화 붙잡고 산다. 마나님과 통화하다가 애들 하나하나 바꾸고 처제, 장모님 와 계시면 목소리라도 듣겠다고 서로 난리다. 견우와 직녀, 이산 가족이 따로 없다. 그래서 선원 부부는 만년 신혼이라는 말도 있다..

내가 젊었을 때 청춘사업보다 낡은 배를 샀더라면

대만의 에버그린 컨테이너선 ​ ​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단 대만 에버그린 ​ ​ 시작은 미약했다. 그러나 채 이십 년도 되지 않아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가 되었다. 대만의 에버그린 마린 이야기다. ​ 일본 강점기 태평양전쟁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본 선박회사 견습 선원으로 배와 인연을 맺은 한 대만인이 있었다. 실습을 마치고 대만 해운회사에서 말단 선원으로 시작한 그는 열심히 노력하여 일등항해사가 되었다. 이십여 년의 선상 생활 후 낡은 잡화선 한 척을 사 자기 이름을 딴 창룽해운(에버그린 마린)을 만들었다. 일 년 뒤인 1969년 중동 원양 항로를 개척했고, 1975년 동아시아와 미국 동부 컨테이너 정기 항로를 운항하면서 컨테이너 해운사로 컸다. 1985년에는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