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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해적과 라스팔마스 전설

아름다운 라스팔마스 항구 ​ ​ 나이지리아 해적과 라스팔마스 전설 ​ ​ 음악 : La Bamba https://www.youtube.com/watch?v=jSKJQ18ZoIA ​ ​ 테마항에서 밀을 다 풀어준 해피 라틴호는 빈 배로 희망봉을 향해 간다. 5년마다 있는 정기검사를 받기 위해 드라이 독을 수배하는 동안 한 항차를 더 할 거라고 본사에서 전문이 왔다. 화물이 많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려나. 독은 어느 나라로 갈까? 선수를 정남으로 돌려 나이지리아에서 먼 공해로 항해한다. ​ 나이지리아는 소말리아, 말래카해협과 마찬가지로 묵고살기 힘든 백성들이 해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중화기와 로켓포로 무장하고 난폭한 나이지리아 해적들은 스피드보트로 잽싸게 이동하여 민간 선박을 제압하고, 선원..

가나맨의 대부 아프코그룹 김복남 회장

테마항에서 하역하는 화물선 가나맨의 대부 아프코그룹 김복남 회장 80년대 선수들이 대거 출연한 가나 초콜릿 CF https://www.youtube.com/watch?v=K-w-fvqrGoE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항에서 가나의 테마항까지 300해리가 좀 안 된다. 아비장에서 곡물을 반 정도 풀어주고 나머지를 하역하러 테마로 향했다. 평균 15노트로 20시간 남짓 항해하면 도착한다. 가나에는 대서양 동쪽의 라스팔마스 원양 어업기지보다 적지 않은 기지가 있어 한국어선 관계자가 많이 살아 한국말을 하는 현지인이 제법 있다. 현지 왜소한 젊은이 한 명이 배에 올라와 설거지와 청소를 할 테니 밥만 먹여달란다. 새로운 경험이지만 그렇게 하라 하고 당직이 아닌 선원 몇이 상륙 나가려고 하는데 전에 여기 와본 적 있는 ..

코트디부아르의 한국인 슈바이처

노란 슈바이처 안순구 박사 코트디부아르의 한국인 슈바이처 해피 라틴호는 길지 않은 항해를 마치고 적도 위 북위 8도쯤에 있는 아이보리코스트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 배를 접안했다. 내 눈에 왜 그런지 모르게 부두에 놓인 쓰레기통이 꽂힌다. 어느 부두나 치우기 전까지는 한쪽 구석에 쓰레기가 너저분하게 널려있다. 먹다 만 바나나, 야자 열매 그리고 음식 남은 비닐봉지와 많은 쓰레기... 이방인의 뫼르소도 아닌 내게 왜 저게 강렬하게 와 닿았을까... 국제 항구답게 비교적 잘 단장된 아비장 부두를 우리 선원 몇이 걸어 나갔다. 게이트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보였다. 더우니까 일단 탔다. 기사가 쇼핑센터로 안내할까, 예쁜 아가씨가 있는 바로 갈까 하고 불어 발음이 섞인 꼬부라진 영어로 물었다. 말 중에 익숙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