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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배와 또래들이 해낸 리비아 대수로 공사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서 직접 만든 송수관을 나르는 동아건설 차량 우리 선배와 또래들이 해낸 리비아 대수로 공사 브레가항은 낮에는 섭씨 50도가 넘나드는 사막의 열기로 더워서 숨이 턱턱 막혔다. 선적 중에 혹시나 생길지도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비료를 싣는 것을 지켜보는 갑판부 선원들은 수건을 둘러쓰고 얼음을 넣은 주전자를 달고 지냈다. 모두 작업복이 땀에 절어 소금기가 보였다. 선실도 외부 철판이 작열하는 태양열에 달아올라 선내 에어컨이 돌아가도 후덥지근하다. 통신실 책상 위에 발을 올리고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낡은 책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손님이 찾아왔다. 작업복을 입고 머리는 길며 구릿빛으로 탄 젊은이들이 한국 사람이 탄 배가 브레가항에 들어왔다고 차를 타고 놀러 왔다. 동아건설에서 일하는 건설 ..

석유를 엄청나게 수출하는 나라, 대한민국

글쓴이가 승선했던 TK Tanker 소속선 원유를 수입해 석유 화학제품을 엄청 수출하는 대한민국 'HAPPY LATIN'호가 리비아에서 싣고 있는 화학비료는 원유에서 만든다. 브레가항에는 원유 수출 부두가 있고 그 오른쪽에 화학 비료 공장이 있어 비료도 많이 수출한다. 우리나라는 그 원유를 수입해 가공하여 석유 화학제품을 엄청나게 수출한다. 우리나라 수출 상위 품목 중 하나가 석유 화학제품으로 한국에서 수입한 원유의 절반 이상은 정유 후 다시 수출한다. 글쓴이도 프로덕트 탱커 탈 때 중동이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원유를 싣고 한국에 풀어주고, 다른 나라에 항공유 등을 실어다 준 적이 있다 비료는 농사를 도와 굶는 사람을 줄여준 일등 공신이다. 농사를 지을 때 영양분이 부족하면 작물들이 제대로 자라기가 힘들다..

리비아 브레가항과 사막의 여우 롬멜 장군

사막의 여우 롬멜 장군 리비아 브레가항과 사막의 여우 롬멜 장군 배 몇 척 접안할 수 있는 작은 항구 마사 엘 브레가항에서 비료 포대가 컨베이어로 해피 라틴호 선창에 쏟아지고 있다. 선창 안에서 인부들이 가지런히 쌓는다. 상륙 나가려다가 화물 선적을 진두지휘하는 1항사와 만나 데크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어이, 국장님, 밖에 뭐 볼 거 있어요?" "에이, 1항사님, 사막에 뭐 볼 거 있겠어요. 언제 여기 다시 올지 모르니 사진도 찍고 가슴에 담아 두는 거죠." 내 대답에 1항사가 말했다. "서베이어가 그러는데 여기가 2차대전 때 군수 하역항이었대요. 탱크도 내리고 보급품과 군인, 상인들이 북적댔다네요." "그래요? 지금 부두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아~ 어제 저 사막 한쪽에서 본 게 탱크 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