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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라이언, 바람과 라이언 그리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사막의 라이언 사막의 라이언, 바람과 라이언 그리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영화 : Lion of the desert(사막의 라이언) https://www.youtube.com/watch?v=s_lpj5k0TnU The wind and the lion(바람과 라이언) https://www.youtube.com/watch?v=1s587_qG8eg Lawrence of Arabia https://www.youtube.com/watch?v=zmr1iSG3RTA 'HAPPY LATIN'호는 지중해 남쪽 리비아의 마사 엘 브라가항에 안착했다. 부두에 접안 후 한가할 때 상륙하여 땅을 아니 사막을 밟았다. 후덥지근한 사막의 열기와 원유 탱크에서 나오는 매캐한 기름 냄새 그리고 모래 먼지가 숨을 거북하게 했다. 부두에서 ..

사막의 라이언

빈 배의 빨간 속치마 사막의 라이언 검푸른 흑해를 되돌아 나오는 'HAPPY LATIN'호는 짐을 다 풀어 수면 위로 높이 떠서 슬프게도 속치마까지 다 보인다. 화물을 가득 실었을 때 물속에 가라앉는 만재흘수선 아래는 보통 빨간색으로 칠한다. 그러니까 해피 라틴호에 짐이 만땅 실리면 빨간 빤쓰가 보이지 않는다. 물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무중항해에 서로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사방에서 뱃고동이 울린다. 배 떠난 노보로시스크항에서 라리사라는 소련 아가씨가 실제 있었던 건지 환영을 보고 지금 꿈속에서 헤매는 건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배를 오래 타다 보면 가끔 현실과 상상이 혼재하여 여기가 저긴지, 저기가 여긴지 헷갈린다. 예전에 큰 저울이 없던 때 코끼리의 무게를 재려면 코..

노보로시스크 카페에서

Soviet waitress 노보로시스크 카페에서 캡틴과 기관장은 반성문 쓰기 싫다고 상륙을 나가지 않았다. 하긴 수십 년 배를 타면서 오만 데 다녔는데 자유스럽게 상륙 나가는 것도 아니고 감상문을 써서 바치는 게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안 나가고 말지. 선원 몇이 육지 바람 쐬러 걸어 나갔다가 부두 근처에 카페 불빛이 보여 한잔하려고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손님은 별로 없고 거리만큼이나 한갓졌다. 소련에서는 카페가 밥파는 레스토랑 개념인 모양이다. 커피 파는 찻집은 현지어로 '카페이냐'라든가. 늘씬한 웨이트리스가 메뉴를 들고 모델처럼 살랑살랑 우리 테이블에 다가왔다. 다른 나라에서는 아가씨들에 작업한다고 예쁘니 어쩌니 하면서 농담 쌈치기를 잘했는데 공산국가에 들어오니 감상문 꺼리 만들기도 께름칙하고 쫄..